일본 NHK "일본 방위성 자체 예산으로 사드 도입 적극 검토"
시링 국장 전격 방한, 한국은?
공교롭게도 기자가 그 증거를 대기 전에 11일, 한국을 전격 방문한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제임스 시링 국장이 그 답을 가지고 왔다. 평소에는 방한을 공개하지 않던 시링 국장은 과감하게(?)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의 요격률이 100%"라는 등 예찬론을 이어 나갔다. 사드 레이더에 대한 중국의 우려나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 관해서도 진화에 나선 것은 물론이다. 그러한 시링 국장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왜 그렇게 좋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데 미국은 예산이나 요원도 배정하지 않고 있냐"고.
한국 정부나 국방부는 무엇이 두려워 시링 국장이 전격 방문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는지 모르나, 그는 한국만 전격 방문한 것이 아니다. 바로 전날 일본을 방문하고 한국에 온 것이다. 시링 국장이 일본을 방문한 이유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그대로 전하고 있다. NHK는 10일 방송에서 "일본 방위성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사드 도입 검토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있는 사드 레이더 이외에 이제 사드 요격 미사일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에 도입되는 우리 방식과는 달리 일본이 일본 국방 예산으로 직접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는 5년 중기방위계획이 끝나는 2018년 이후에나 사드를 들여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도입 시기가 2018년 이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NHK 방송에 보도되고 있을 10일 밤쯤 시링 국장은 한국에 도착했다. "아니 한미동맹이라면서, 아니 미국이 미국 돈으로 우리를 보호한다면서, 아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준비했다면서, 어떻게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해 미국 국방 예산도 훈련된 요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하셨나요"라는 질문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보여준다. 어쩌면 시링 국장은 "내가 그 답변을 굳이 내 입으로 해야 하느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다시 2년이 지난 WSJ의 보도 내용을 보자. "미국은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한 후 한국이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자는 당시 WSJ의 보도에 씁쓸한 감탄을 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