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선일보의 엉터리 누진제 비판

길벗1 조회수 : 888
작성일 : 2016-08-11 10:55:09
 

오늘자 조선일보는 가정용 전력사용량은 전체 전력수요에 13.6% 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서 전력사용량이 늘더라도 Blak out이나 단전의 위험은 없다며 현행 가정용 전력 누진제는 문제가 많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1/2016081100557.html


조선일보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전력수요에서 가정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3.6% 밖에 되지 않으니, 가정에서 평소보다 전력을 30% 더 쓴다고 하더라도 전체 전력사용량에서 13.6% X 30% = 4.08%  밖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가정용의 전력사용 증가는 전력수급관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블랙 아웃이나 단전의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현행 누진제로 여름철 가정용 전력요금을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과연 조선일보식 산수대로 전력수급관리를 하면 될까요? 조선일보는 저런 단순한 계산으로 국민들을 기만하지만 현실의 전력수급은 조선일보식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입니다.

조선일보는 우리나라 가정이 평소 한달에 평균 300kwh를 쓰다가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100kwh를 더 써 400kwh를 쓰게 되면, 가정용 전체 전력사용량이 100kwh*12,851천호 = 1,285,100Mwh/월이 늘어나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 월평균 전력사용량 40,304,583Mwh/월(2015년)의 3.18% 밖에 되지 않는다는 계산을 하고 있죠. 얼핏 보면 조선일보가 제대로 계산한 것 같이 생각되시죠?


지금부터 조선일보가 얼마나 엉터리 계산을 하고 있고, 이런 계산이 전력산업의 몰이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름철 한 달에 가정에서 1,285,100Mwh/월를 더 쓰니까, 이를 한달 30일 기준으로 하루에 쓰는 량을 계산하면 42,837Mwh/일이며, 이를 다시 24시간으로 나누면 1,785Mw의 전력만 추가되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전력은 우리나라 전력 총공급능력 91,440Mw의 1.95% 밖에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거나, 블랙 아웃이나 단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게 조선일보 논리입니다.

자, 이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조선일보 기자의 전력산업 몰이해를 까발리기겠습니다.

가정에서 여름 철 한 달에 100kwh를 더 쓰기는 하지만, 가정에서 전기를 쓰는 량이 1달 30일 고르게 쓰는 것이 아니라 폭염이 심한 2주(8월 기준으로 8월 1,2주)는 훨씬 많이 쓰고, 폭염이 누그러지는 2주(8월 3,4주)는 상대적으로 덜 쓰게 됩니다. 100kwh 를 쓰는 시기가 폭염이 심한 2주에 집중되어 이 중 80%(80kwh)는 14일(2주)에 쓴다고 봐야 합니다.

앞에서는 30일로 나누어 평소보다 하루에 더 쓰는 전력량을 계산했지만, 이제는 1,285,100Mwh*80%/15일 = 68,538Mwh/일을 폭염 기간에 가정에서 더 쓴다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루 중에도 가정에서는 24시간 골고루 전력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가장 더위가 심한 시간대에 에어콘을 켜고, 이것 때문에 가정용 전력사용이 늘어나는 것이죠. 즉, 가정의 68,538Mwh/일의 전력사용 증가량도 폭염이 심한 시간대인 peak time에 몰린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하루 중에 8시간을 본다면 peak time에 전력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68,538Mwh/8h = 8,567Mw가 됩니다. 이 전력은 우리나라 전체 공급능력 91,440Mw의 9.37%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식 계산에서 나온 1,785Mw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죠. 이 정도의 전력이면 전력예비율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자칫 Black out이나 단전의 위험에도 빠뜨릴 수 있는 것입니다.

폭염이 한창인 오늘(8/11) 09시 현재의 부하가 7,651만 Kw이고, 예비전력은 1,227만 kw로 전력예비율이 16.03%로 정상 상태입니다. 아마 오전 10시를 넘으면 전력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peak time인 오후 3시~7시 사이에는 전력예비율이 6%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비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경계 상태로 들어갑니다. 200만 kw가 되면 부분 단전을 검토하게 되구요.

이렇게 예비율이 봄, 가을의 peak tlme  때나 여름철 오전 9시까지는 15~20%인데, 한 여름 peak time에는 5~6%대로 뚝 떨어지는 이유는 가정이나 상가의 전력소비가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노무현 정권이 전력수요를 잘못 예측하고 발전소 건설을 지연 혹은 취소하는 바람에 발전설비용량이 모자라 예비율이 한 여름 peak time 내내 4% 이하로 떨어져 비상이 걸리고, 단전까지 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발전설비가 늘어 한 여름 peak time에도 예비율이 4% 이하로 떨어지는 일은 없지만, 누진제를 폐지하거나 잘못 손보게 되어 가정의 전력소비가 peak time에 더 늘게 되면 이명박 정권 시절처럼 단전을 또 경험해야 될지 모릅니다.


전력수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계절의 peak time 시간대의 전력관리입니다. 평소에 아무리 적은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정부나 한전 입장에서는 이 peak time의 전력수요에 맞춰 발전설비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Black out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셨다시피 가정에서 여름철 한 달에 100kwh를 예전 여름보다 더 쓰게 된다면 정부나 한전은 8,567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합니다. 최신 원전의 발전용량이 100만 kw 정도이니 약 9기의 원전을 더 건설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한 철을 조금 더 시원하게 보내려고 9기의 원전을 짓고, 그 비용을 고소란히 부담하시겠습니까? 발전소의 추가 건설은 필연적으로 전력단가의 인상을 불러오고, 그 비용은 기업이나 국민들이 부담해야 합니다.

이젠 왜 우리가 여름철 전력소비를 자제하고 더위를 조금 견뎌야 하는지를, 왜 누진제가 필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비전문가들이 설치면 결국 국민들이 손해를 보고 국가경제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요즈음 절실히 느낍니다. 언론(기자)들은 모르면 공부를 하든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든가, 아니면 정부의 입장을 경청하고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국민들이 복잡하고 난해한 전력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왜 누진제가 필요한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하는 것이 자신들의 책무이고 역할이 아닙니까?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대중들의 순간적인 요구에만 반응하지 말고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무엇이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 심도있게 살펴보고 누진제 개선을 논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도 20년만의 폭염에 짜증도 나겠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서 무엇이 자신들에게 유리한지를 따져보시고 조선일보와 같은 선동에 놀아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 저는 가정용 전력의 누진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가정용 심야전력 사용에 대해 할인해 줄 수 있는 방향을 강구했으면 합니다. 한 여름이라도 심야에는 전력 예비율이 높아 심야에 가정에서 전력을 더 사용하는 것은 전력수급관리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문제는 기업에서 하는 것 같이 가정에서 별도로 심야에서만 쓰는 전력량을 체크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계량기로는 심야만 별도로 전력사용량을 나타낼 수 없지만 별도 체크할 수 있는 계량기가 개발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계량기의 가격과 교체비용을 감안할 때 경제성이 있을지는 따져 보아야 하겠죠.


IP : 118.46.xxx.1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전에서 나왔습니까?
    '16.8.11 11:24 AM (59.0.xxx.87)

    뭘 가정용 누진제를 그대로 유지해요?

    니들 법인 카드 맘대로 쓰려고 엉?

    성과금 수억씩 챙기고 싶다는 거지?

    연수도 천만원짜리 100명씩 가면서 몇 만명 한전에서 100명은 작은 인원이라고?

    100명이 작은 숫자라니

    아주 서민 등골에 빨대 꽂아서 지들 할 건 다하겠다는 심보

  • 2. 한전에서 나왔습니까?
    '16.8.11 11:26 AM (59.0.xxx.87)

    9기 원전을 왜 지어요?

    지금 11조원이나 흑자 났으니 그 돈으로

    가정용 누진세 해체하고

    모자르면 산업용 전기세 좀 더 올리면 되지

    한전 이 인간들 저 11조원 흑자 또 얼마나 지들 돈처럼 쳐먹을지 모르죠

  • 3. 길벗1
    '16.8.11 12:43 PM (118.46.xxx.145)

    윗분들/ 제 글을 한번 더 정독하시고 댓글을 다세요.
    누진제를 폐지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여러분들은 생각해 보셨는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5837 2016년 12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12/06 476
625836 안희정도지사 나오십니다~ 21 좋은날오길 2016/12/06 3,404
625835 본색을 드러낸 조선일보 10 샬랄라 2016/12/06 3,844
625834 보통 진단보험/실비에 안과질병은 포함 안되나요? 1 ... 2016/12/06 815
625833 유기농 뉴스농장합니다. .. 유튭으로 들으세요 2 ... 2016/12/06 652
625832 친정아버지가 박사모집회에나간것같다는 말을 듣고서..... 11 해외에..... 2016/12/06 3,911
625831 탄핵반대 의원에게 문자 보내는 요령 by 표창원 2 2016/12/06 1,704
625830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과 일본산 식품 수입금지를 위한 1.. 8 후쿠시마의 .. 2016/12/06 815
625829 헌재를 믿을수 있을까요??? 8 .... 2016/12/06 1,246
625828 촛불에 아부 겁쟁이들 퇴출 이번엔 보수단체가 새누리 공격 2 모리양 2016/12/06 740
625827 도산 안창호 선생 손자와 함께한 로스앤젤레스 시위 2 light7.. 2016/12/06 988
625826 촛불집회 일본방송 보다가 16 하얀야옹이 2016/12/06 5,599
625825 "김병기의원님 후원을 부탁 드립니다. 연말정산 후원 프.. 7 후원몰빵 2016/12/06 2,041
625824 이소라 활동 쉰 적 있나요? 대퇴부 골절을 겪었다는데.. 5 …. 2016/12/06 3,076
625823 미국아마존 기프트카드를 독일아마존에서 쓸 수 있나요? 2 .. 2016/12/06 725
625822 ▷안철수의원 12/6(화) 일정◁ 20 dd 2016/12/06 1,600
625821 민주주의하면 개나 소나 정치한다고 날뛴다는 거야 현대사 2016/12/06 396
625820 혹시 노안수술 받으신 분 계신가요? .. 2016/12/06 823
625819 시민들의 응원에 눈물흘리는 이상호 기자님 17 새누리해체 2016/12/06 2,934
625818 남자를 질리게 만드는 여자.. 어떤 여자일까요? 9 여자 2016/12/06 4,613
625817 약맞고 정신이 나갔던거? 31 그니까 2016/12/06 6,268
625816 이상한사람이랑 엮이면 안되나요? 7 미니 2016/12/06 1,619
625815 만약에 그네가 2월 퇴진담화발표하면 비박들 9 Oooo 2016/12/06 1,854
625814 수능 가채점 에서 많이 달라지나요? 9 .. 2016/12/06 2,043
625813 장제원의원 페북에 댓글 남겼어요 10 Dd 2016/12/06 3,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