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땐 아빠가 너무 밉고 싫었는데 마흔 넘어가니 아빠가 이제야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는데

…. 조회수 : 2,659
작성일 : 2016-08-10 20:38:02
전 정말 자라면서 아버지가 없다는 아이들 왜 불쌍한지 이해를 못했어요

아버지가 너무 밖으로만 도셨고
가정에 오면 폭력적이어서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셧으면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마흔 넘어버리니 

그 미운 아버지가 불쌍해보이는데 이 감정이 너무 싫어요

차라리 미워 보일때가 나았다 싶을 정도고

지금은 자식들에게 외면받고, 어머니한테도 데면데면 하게 무시당하고 80바라보는 노인이 되셨는데

한번도 긍정적인 감정을 가져보지 못한 아버지가 

늙어서 불쌍하게 느껴지는 이 감정이

너무 불편해요

뭔가 억울한듯도 하고..

그렇게 폭력 쓰고 사셨으면서도 우리한텐 미안하다 소리 한번 안한 아버지에게

같이 살던 가정에 대한 기억이라곤 그 폭력에 벌벌 떨면서 밤잠을 못이루던 기억 밖에 없던 내가

왜 그 아버지를 불쌍해 해야하고 안타까와해야하는지

이런 감정 어떻게 이해해야하죠?
IP : 2.126.xxx.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6.8.10 8:49 PM (221.166.xxx.26)

    늙음이 불쌍이고 서럽다하시고요
    젊었을때 미안하다는 사과라도 받고 불쌍ㅎ해하세요
    절대 미안하고 불쌍히 여기지마시고요
    측은이 보지만 가까이가면 다시 불탑니다
    사과하라하시고 죄부터 갚으라하세요

  • 2. ..
    '16.8.10 8:50 PM (1.241.xxx.6)

    님도 나이 먹고 세상을 아니 양가감정이 드시는 거에요. 그냥 부모로써 아버지로써 미성숙하신 분이었다. 생각하세요.

  • 3. 측은지심이에요
    '16.8.10 8:56 PM (39.121.xxx.22)

    저두 그래요
    그냥 불쌍
    글구 제가 아빠성격이랑 똑같아서요
    이해는 되더라구요

  • 4. 사과하란말은 마세요
    '16.8.10 8:57 PM (39.121.xxx.22)

    절대 인정안하니까
    본인이 너무 불행하고 힘들게 자라서
    처자식행복한꼴을 못보고
    괴롭힌거에요
    조부가 님아빠를 더 괴롭혔을꺼에요
    대물림이죠

  • 5. 어른
    '16.8.10 9:02 PM (31.209.xxx.79)

    원글님이 성숙한 어른이 되어서 그런거니까 괜찮아요.^^ 좋은 징조예요. 한번쯤 혼자서 조용히 과거 돌이켜보며 펑펑 울고 혼자서 속으로 용서해드리세요. 혼자만의 용서 의례(리츄얼) 같은 거 하셔도 좋구요. 그리고 나서는 그냥 아버지를 덤덤하게 대하세요. 가족관계에서도 상대의 불행이나 고통에 너무 감정이입하면 둘 다에게 안좋아요. 그냥 남은 인생 편하게 사시길 빌어드리는 마음 정도로 덤덤하게 대하세요.

  • 6. . . .
    '16.8.10 9:23 PM (125.185.xxx.178)

    원글님이 성숙해서 그런 감정이 드는거지
    아버지가 변한건 아니지요.
    그냥 덤덤하게 대해드리고 있어요.
    예전에 나에게 상처될만한 행동이나 말에도
    이제는 거르고 넘기게 되네요.
    또 멍석깔아주면 그럴거 아니깐 담담히 봐요.
    가끔 이쁜 행동하면 잘했다고 말해주긴하지만 그 상황을 그리 바라지는 않아요.
    인간대 인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이런거 같아요.

  • 7. 그죠
    '16.8.10 9:48 PM (124.53.xxx.27)

    님의 마음이 어른이 되거니까 억울해마시고
    어렵겠지만 용서해드리세요
    아버지도 뭔가 걸림이 크게 있었으니 그러셨을테고 속으론 많이 괴로우셨을테지요
    님 스스로 많이 위로해주세요 힘들었지 외로웠지...잘 지나왔어 하구요...

  • 8. 제가
    '16.8.10 10:05 PM (210.222.xxx.124) - 삭제된댓글

    그런 양가감정이 들때마다 중얼거리는 말이 있어요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라구....ㅠㅠㅠ
    어쩌겠냐구요
    그렇게 생겨먹으신걸요
    그냥 생각을 흘려버리세요

  • 9. ..
    '16.8.10 10:42 PM (175.223.xxx.196)

    양가 감정이 드는 게 괴로운 거군요.
    전 제가 성숙했다는 징표라고 은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는데요 ㅎㅎ
    막냇동생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불쌍하다 했지만
    전 늦돼서 잘 몰랐어요.
    내 가족도 주관적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볼 수 있는
    객관성이라는 게 생긴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더 넓은 사람이 되는 거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7825 청와대가 왜 입에 거품 물죠? 3 ..... 2016/08/19 1,644
587824 이정도 남자는 어떤가요 22 2016/08/19 3,416
587823 48세 급노화오면 아래도 다 내려앉나요.. 28 노화 2016/08/19 18,399
587822 영어원서 같이 읽어요 - 분당판교 7 가을조아 2016/08/19 1,777
587821 유방미세 석회화 참고하세요 2 석회화 2016/08/19 3,219
587820 미 비포 유.....재미있어요. 보시길... 18 영화 2016/08/19 3,742
587819 아이가 넘어져서 얼굴이 찢어졌어요. 내일 병원 가도 되나요?? 14 어떡해요 2016/08/19 2,658
587818 오십넘으신분들중에 뼈가 아프신분들 있나요? 9 Eeee 2016/08/19 1,462
587817 금주 Big Hit 파파이스-박준영 변호사 5 파파이스 2016/08/19 1,096
587816 서울시는 왜 정명훈에게 목숨걸까요 13 이상타 2016/08/19 2,252
587815 음식 나오는순서대로 주세요..영어로 1 2016/08/19 2,620
587814 사드뒤에는 미국 군산복합체 있다 사드사드 2016/08/19 537
587813 세월호857일)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에게 돌아오시기를. . .!.. 9 bluebe.. 2016/08/19 315
587812 12월에 호주 여행계획 2 호주야 2016/08/19 928
587811 고3 조카 둘... 3 덥지만 힘~.. 2016/08/19 2,396
587810 타이어 가격 진짜 비싸네요 9 타이어 2016/08/19 3,439
587809 여기는 이혼하면 애는 엄마가, 재혼도 하지 마라..? 21 분위기가.... 2016/08/19 5,627
587808 파파이스에 바보변호사님 나오셨어요 3 ㅇㅇ 2016/08/19 835
587807 침삼킬때 목에 걸리는것 같은 증상 아시나요? 4 솔바람 2016/08/19 2,113
587806 결혼할 남친이 집을 샀는데.. 19 ... 2016/08/19 13,434
587805 7세 아이 그림요~~~ 3 그리자 2016/08/19 1,053
587804 조승연이란 사람 뭐하는 사람인가요? 20 비정상회담 2016/08/19 10,374
587803 이사는 벌써 했는데 매수인이 전화해서 물어보는 내용이 1 매도인전화 2016/08/19 1,662
587802 오래전 전주에서 먹었던 토종(옛날) 옥수수 9 옥수수 때문.. 2016/08/19 1,602
587801 두통이 심한데... 19 미키 2016/08/19 2,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