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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아무 감정도 안느꼈으면 좋겠어요..

외롭다.. 조회수 : 2,471
작성일 : 2016-08-10 12:01:52

맞벌이엄마예요..

초등생 둘 키우는데..애들 방학인데 저는 집에 없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학원들..공부스케쥴등...일하며 신경쓸려니..숨이 막힐 정도로 힘드네요..

어제 에어컨이 고장나서 얼마전 설치해준 설치기사에게 저더러 연락해보라길래

당신이 전화해봐..했더니 내일 급한일 있어 출장간다 했잖아!! 하고 소리를 지르네요..

다른일로도 제가 힘들다는 말만 뻥끗하면 더더더 화내면서 자기더러 어쩌라는거냐며

그만 좀 하라고 해요..

와이프가 직장다니니 본인도 힘이 들겠지요..

 

하지만 저는 기댈곳없이 매일매일 소처럼 일만 하는 제가 참 불쌍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 아침식사 준비, 아이들 공부..저녁준비도..매일매일 제가 다해요..

남편은 일주일에 두세번 일찍오면 애들 공부도 봐주고, 설거지도 하고, 주말에 청소, 설거지 하는걸로

자기만한 남자 없다고 해요...

이 정도 벌어오는걸로 사는 집들 많으니까, 그렇게 힘들면 자기 피곤하게 하지말고 직장 때려치라고 해요..

남편 말 들으면 그만두고 싶지만...못그만두는 제가 병신같아요..

 

저는 늘 동동동...그냥 힘들겠구나...못도와주네...그렇게 위로만 해줘도 되는데..

제가 대단한걸 바라는줄 아나봐요..

남편이 밉지도, 싫지도...아무..감정을 못느끼는 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요새는 이렇게 사람이 싫을수가...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가슴 한켠이 시리고 아리네요..

그냥 아무 말없이 저를 누가 꼭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IP : 115.91.xxx.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럴 땐
    '16.8.10 12:04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양팔을 교차해 자기 어깨를 토닥이면 좀 낫대요.

  • 2. dpemdnjem
    '16.8.10 12:21 PM (112.169.xxx.194) - 삭제된댓글

    그런시기가 있어요.힘내세요.
    저도 힘들때
    선배언니들이 조금참고 견뎌보라고했는데
    지금은 아주 편하고좋은시기가 왔네요.
    아이들이 손이 많이 갈때고
    신경쓸일이 많아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아이들이 조금크면 마음도 여유가 생겨요.
    영양제잘 챙겨드세요.
    엄마가 피곤하고 힘들면 가정도 힘들어요.

  • 3. ..
    '16.8.10 12:27 PM (223.62.xxx.14) - 삭제된댓글

    그만두는 즉시 가정에서 슈퍼을이 됩니다. 직장은 절대로 계속 다니시고 도우미 정기적으로 쓰세요.

  • 4. 서로
    '16.8.10 12:35 PM (99.226.xxx.75)

    힘들어서 그래요. 서로서로 상대에게 위로가 필요한지도 몰라요.
    어쩌면 남편도 아내를 힘들게 만드는 자기자신이 미워서 오히려 더 화를 내는건지도...
    위로받기보다 위로하라는 말..그 말이 맞을 거예요.
    남편에게 당신이 따뜻하게 건네는 위로의 말 한마디가 내게 필요하다고 말해보세요.
    님도 남편에게 그러구요. 처음이 어렵지 시간이 지나면 참 쉽지만 중요한 일이였구나 할 거예요.

  • 5. 그냥
    '16.8.10 12:54 PM (14.63.xxx.73)

    아무 기대를 하지 마세요.

    기대를 하니까 힘들어지는 거에요.

  • 6. 원글
    '16.8.10 1:47 PM (115.91.xxx.8)

    그럴땐님..
    따뜻한 누군가와 가슴을 맞대고 있고 싶네요.

    dpemdnjem님
    아이들이 연년생이라...둘째 낳고 얼마안됐을때도.. 첫째보랴..둘째보랴..힘들었는데..
    그때도 힘들고 외로웠던 기억만 나네요..
    애들 빨리 커서..저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네요..

    서로님..
    도저히 남편에게 위로의 말을 건낼 마음조차..가식조차 안드네요..
    저도 똑같은가봐요..
    제가 위로의 말이라도 해달라고하면 감정사치라고 해요..
    그냥 영원한 평행선인거 같은 느낌이예요..

    그냥님..
    혼자는 힘드니까 기대를 자꾸 하게 되나봐요..
    어디 마음 둘 곳이 없네요..
    그냥 사라지고 싶기도 해요

  • 7. 남편이 성격이 참 다르고
    '16.8.10 2:22 PM (99.226.xxx.75)

    표현도 서툰 분이네요.
    그래도 아이들 돌보려고 하는 거보면 가정에 잘하려고 하는 사람이예요.
    다만 감수성이 떨어지고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인거죠.
    같이 부부상담을 받아보세요. 서로가 원하는 바를 알고 서로를 인정해주는 게 필요한 거같아요.

  • 8.
    '16.8.10 2:31 PM (211.36.xxx.64)

    남자도 할 말이 많더라구요 자기들 기준으로요
    여자는 너무 불합리하고 억울하기까지한 상황에서 결혼생활을 하는것같아요
    그래도 고쳐지지않는 그런 문화속에서 살기때문이니
    그냥 아무것도 바라지마세요 감정적으로요
    바래봐야 외롭고 억울하고 슬프기만합니다

  • 9. ...
    '16.8.10 2:56 PM (203.244.xxx.24)

    저도 비슷한 처지예요. 남편이 극이기주의 성향이라 정말 너무너무 외롭고 힘들었어요.

    애들 제가 10년째 데리고 자다보니 뒤척거려서 밤에 깊이 못자자나요.
    그러다 가뭄에 콩나듯 한번 데리고 자면 어제 자기 잠 제대로 못자서 피곤하다고 하더라구요.

    애들 남편한테 미뤄놓으면 어떻게든 알아서 하겠지 하고 뒀더니,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버님이 너무 신경 안쓰시다고,....상담갔더니 저한테 하소연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제가 또 나서요.
    이제 좀 더 크면 따시킬테나, 둘째 대학생되면 분가할꺼다.....꾸욱꾸욱 참으며 살아요.
    요즘은 정말 별 감정이 없어요. 물론 중간중간 울컥하지만 전보다는 나아졌어요.

    이번 생은 망했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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