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동네 근처 계곡에 가서 그늘막 펴놓고 물장구 치고 놀고 있었는데
정말 거짓말 없이 저 빼고 주변에서 다~~~고기를 굽더군요.
8-9집이 죄다요.
취사금지구역 현수막 바람에 펄럭이구요~
베스트글 댓글중 동태찌개 댓글 있었는데 제 옆에는 무슨 해물탕 냄새 났어요.
어이없어 하다가 신고를 한 결정적 계기는
그 중에 젊은 20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커플이 숯을 피우라구요.........................
버너도 아니고 숯을 가져왔어요......세상에...
석쇠에 삼겹살 구워먹게요. 캠핑용 의자까지 준비해 와서 부채질을 어찌나 하던지.
그 주변에 연기가 자욱...
아니 무슨 펜션놀러왔어요?? 어이 없어 쳐다봤더니 눈은 마주치는데 아주 아무렇지 않아요.
당장 기관에 전화해 신고했습니다.
조치를 취한다고 말하고 잠시 뒤 핸드폰으로 담당자 누구가 처리하겠다 어쩌고 저쩌고 문자가 왔어요.
어찌되나.....30분쯤? 기다렸더니..
아저씨 공무원 둘이 평상복 차림으로 내려오더군요.(차라리 경찰복 입은 경찰이라도 대동했더라면...;;)
제 옆쪽부터 돌면서 선생님..신고가 들어와서요. 여기 취사금지 구역입니다. 중지해주세요.
그랬더니 옆 아저씨 힐끗 보더니 귀찮다는 듯이 네네...대답하고..동시에 손은 여전히 냄비를 휘젓고 있고...
이런식으로 불 피우는 곳 다 돌아다니며 딱 저렇게 멘트하고...한번 휘 둘러보더니 차타고 갔어요.ㅋㅋㅋㅋㅋ
그러더니요.
저한테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담당자 누구누구인데 조속히 처리를 해드렸다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나...??
진짜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고...ㅠㅠ 취사 중지한 사람들 단 한 팀도 없었어요.
이따굽니다. 취사하는 사람이나...나라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취사금지 현수막 왜 걸어놓나요?
벌금 20-30이라도 그 자리에서 강하게 때리면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 그렇게 못합니다.
근데 이게 안되는거예요. 도대체 왜!!!!!????
자연환경 이따위 개나줘버려???? 이 마인드라서????
아...글쓰다 보니 서서히 스팀 팍 오릅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금지구역에서 열심히 고기 구워먹고
불판 계곡물에 헹구고 하는 사람들(직접 목격함) 넘쳐나겠죠.
씁쓸하고 우울하고 추악한 이 나라의 한 단면입니다.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