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지막 금기: ‘어머니 됨에 대한 후회’

작성일 : 2016-08-10 06:48:30
http://newspeppermint.com/2016/07/13/regretdetremere/

그들은 물론 자신들의 아이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머니가 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사회학자 오르나 도나스(Orna Donath)가 분석한 내용입니다. “만일 당신이 당신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다시 어머니가 되시겠습니까?” 그녀들은 대부분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던 25~75세 여성 23명은 다시는 어머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그들의 자녀가 태어났을 때부터 이를 인지하였으며,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지금은 할머니가 된 56세의 트리스챠(Tirtza)는 아이를 가진다는 일이 나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건 제 인생의 악몽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그건 여러 어려움과 걱정 이외에는 제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어요.” 세 아이를 기르고 있는 45세의 아탈랴(Atalya)는 둘째 아이가 생긴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사회학적 연구로서 “어머니 됨을 후회하는 이들에 대한 연구”는 지난 2015년 겨울에 출판되어 스위스에서 브라질까지 많은 이들에 의해 해석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각국의 문화적 상황 하에서 나름의 모성애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뉘앙스를 가지지 않습니다. 오르나 도나츠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덴마크, 잉글랜드, 스위스, 인도 등 각국의 모성을 종합하여 연구하였습니다. 독일에서 도나츠의 작업은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논쟁의 와중에 여러 종류의 서적이 출판되었으며, 다양한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학회, 출판물 등에서 “어머니됨을 후회하는 현상”을 언급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상대적으로 이 작업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프랑스는 더욱 많은 수의 아이들, 더욱 높은 출산율을 원할 뿐, 사회적으로 어머니됨의 후회라는 개념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40여 년 동안 노동 시장과 관련된 모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사회학자 마리-테레즈 르타빌리에(Marie-Therese Letablier)는 자신의 의견을 대변한 듯한 연구 내용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대 제가 아는 한, 우리는 후회라는 개념에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왜 우리는 이러한 각도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을까요?”

 

욕망의 몸짓

모성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스라엘에서 이 주제는 발표되기 전부터 이슈가 되었습니다. 젠더 사회학 전문가인 콜린느 카르디(Coline Cardi)는 모성애에 대한 명령이 대중적이라면 그럴수록 이에 대한 반발 – 즉 어머니됨에 대한 후회 역시도 더욱 쉽게 인지된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독일에서는 여성들이 그들의 자녀를 기르기 위해서 일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러한 논쟁은 두 지점에서 거시경제적 측면과 개인적인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마리-테리즈는 설명합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상당히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라인강 저편의 독일은 그렇지 않습니다(2014년 프랑스 출산율은 여성 1명 당 2.01명, 독일은 1.47명). 독일은 아이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 됨에 대한 후회”는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랫동안 독일의 가족 정책은 전통적인 가족 체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자격이 없는 어머니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독일 여성들은 노동과 모성의 발현을 병행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대학 학위를 가진 이들의 1/3 정도의 여성이 아이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유럽연합 차원의 양성평등 원칙에 따라 독일은 2007년부터 가족 정책을 개혁하였습니다. 이는 주거비용이 자녀의 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정책의 방향이 출산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는 프랑스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불평등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오르나 도나츠는 어머니들의 노동 역시 그들의 모성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적인 후회를 넘어선 신성화된 왕국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후회’가 범죄나 죄악을 저질렀을 때 발현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패배, 취약함의 증거로 감정적으로 부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괴로워하는 어머니가 언제나 나쁜 어머니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자녀를 위해 충분히 무엇인가를 하지 못한 것 같다는 데에서 오는 죄의식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후회는 상실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오르나에 따르면 후회의 평가 절하는 모성의 과대평가와 직결됩니다. 그리고 이는 한 여성이 어머니가 되기로 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차단합니다. 왜냐하면 본질적으로 이 후회는 다른 선택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즉 아이를 가지지 않는다는 선택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아이를 가지지 않는다는 일이 가능했을까요? 물론 오늘날에는 임신 중절 등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기는 합니다. 이로서 여성은 자신의 생식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보부아르(Beauvoir)와 바당테르(Badinter)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로서 여성의 몸은 여성들 자신에 속합니다. 모성은 더 이상 필수적인 것이 아닙니다.

“근본주의적 페미니즘은 모성이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장애물이라고 봅니다. 이 당시, 즉 60~70년대 모성에 대한 경험 자체에 대해 내린 결론입니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경향에 대한 내용” 이라고 콜린느 카르디는 말합니다. 어머니 됨에 대한 후회는 아마 피임 이전에는 합의될 수 있는 사항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 이러한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부모라는 직업”

오늘날 이러한 ‘후회’는 출산을 조절할 수 있는 권한과 관련하여 표현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피임 혹은 적어도 원치 않는 아이를 낙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아이를 원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사회학자 샤를로트 데베스트(Charlotte Debest)는 여성들이 이중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강조합니다 : “여성들은 책임의식과 죄의식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저는 당시에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를 선택한 것이며, 아이를 맞이할 준비가 된 상태에서 아이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여성에게 그들의 생식능력을 통제할 권한을 주면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그 전에는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 일이 이렇게 합리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이는 우연에 의해 주어질 뿐이었고 부모는 그 상황에 적응할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부모라는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부모의 역할에 무엇인가 노하우가 있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즉 부모의 자격을 확인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가족은 행복의 원천이어야만 합니다. 모성애는 결국 여성성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여성들은 이를 인정해야만 하고, 이를 후회하거나 아쉬워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샤를로트 데베스트의 말입니다. 여기서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 진정한 여성은 행복한 어머니인 것입니다. “다만 이 여성들이 사람들이 그들에게 바라는 바에 순응할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그다지 진보되지 못한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인 명령과 여성들의 대표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미 너무도 작았던…

그러나 이러한 후회의 표현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부분 모성에 대한 사회적인 명령이 자기 자신에 대한 욕망은 물론, 모든 것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36세의 오데일라(Odelya)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한 반도 진지하게 이를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털어놓습니다. 아탈랴(Atalya)의 경우, 그녀는 그저 어쩌다보니 어머니가 되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는 인공수정을 통해 어머니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성의 경험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 여성들은 모성을 통해 사회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세상에 아이를 내보내었다는 자랑스러운 감정, 또 하나의 꿈을 실현시킨다는 감정. 그러나 이는 다른 이들의 꿈이었습니다. 아이를 바라는 욕망에는 근거가 있으며, “여성은 아이를 출산한다”는 그 근거는 전혀 문제시되지 않았다고 샤를로트 데베스트는 말합니다. ‘어머니 됨에 대한 후회’와 같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욕구는 어떻게도 표현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회적인 배제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좋은 어머니의 규범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부모들은 부모가 아닌 이들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요소들이 그들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 과연 부모들은 그들의 개인적인 삶과 부부의 삶에 미칠 요소 하나하나를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부모가 되었을까요? 샤를로트에 따르면 사람들은 부모가 됨을 그저 그들이 선택한 삶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하곤 한다고 합니다.

 

양면성

그러나 ‘어머니 됨에 대한 후회’를 발현하는 것은 이미 이 사실에 의해 스스로를 폐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현재에 의해 스스로를 재평가하는 것, 즉 자신의 후회를 후회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정신분석학자 쥬네비에브 들래지(Genevieve Delaisi)는 양면성의 개념을 말합니다 : “후회는 정신분석학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회학적 개념입니다.” 이스라엘 사회학자의 조사는 이러한 개념을 곤란한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 “무의식은 완전히 무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모든 어머니들은 양면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그들은 그들의 아이들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습니다.” 쥬느비에브는 대단히 희귀한 편집증적 정신착란을 보인 파비엔느 카부(Fabienne Kabou)의 극단적인 사례를 제시합니다. 그녀는 그녀의 아이를 끝까지 몰고 갔습니다.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며 그녀의 아이를 익사시키는 방식으로 그녀의 광기를 발산하였습니다. 만일 파비엔느가 당시 이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언젠가는 했겠지요. 일반적인 여성들은 역시 양면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간혹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매우 대단한 일이라는 관념이 내재화된 이상 어머니들은 이를 자각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인 초자아는 이러한 후회를 표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나쁜 어머니상은 여성들을 가두고 있습니다. 콜린 카르디는 말합니다. “이 조사는 사회의 불편한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우리는 논점을 바꿔야만 합니다. 대상을 경험에서부터 분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성에서 아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리베라시옹)

http://www.liberation.fr/debats/2016/07/10/le-regret-d-etre-mere-ultime-tabou...

IP : 74.101.xxx.6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윈디
    '16.8.10 7:58 AM (203.226.xxx.40) - 삭제된댓글

    서양 여성들은 이런 생각안하고 사는 줄 알았어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하나 낳고 제가 어머니가 됨을 원치 않는다는걸 알았어요.

  • 2. 윈디
    '16.8.10 7:58 AM (203.226.xxx.40)

    서양 여성들은 이런 생각안하고 사는 줄 알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하나 낳고 제가 어머니가 됨을 원치 않는다는걸 깨달았어요..

  • 3. 일부 동감 ㅡㅡ
    '16.8.10 7:59 AM (14.42.xxx.85)

    조금 다른 시각이지만 ㅡ
    세월호 사건후에 너무 후회됩디다
    이런 세상에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는 사실에
    제 자신이 지금 혹시 미친짓한거 아닌가하고
    상당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지요

  • 4. 큐ㅠㅠㅠ
    '16.8.10 8:08 AM (222.234.xxx.183)

    저도,,
    너무 자기애가 강한 인간이라, 과연 어머니 자격이 있는가 생각하곤 해요.
    애가 둘이 있지만,, 전 잘 모르겠어요.
    내 안에 모성애라는게 있는지..
    어쩌다 보니 엄마가 되어 있었더란..

  • 5. 모든 사람이
    '16.8.10 8:11 AM (99.226.xxx.75)

    다 똑같을 수는 없겠지요.
    윗분 말처럼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은 후회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전 아이들을 낳은 일이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또 인성이 좋고 지혜가 있는 남편을 만나서인지
    아이들이 착하고 공부 잘해요. 그래서 더 만족도가 높은 지도 모르겠어요.

  • 6. 저도
    '16.8.10 8:11 AM (175.223.xxx.41)

    17, 19 아들 둘인데
    자식이라 이쁘기도 하지만
    너무나 긴 시간 하고싶은 거 참는게 힘드네요

  • 7. 22흠
    '16.8.10 8:16 AM (112.152.xxx.3)

    좋은 글이네요.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네요 감사합니다

  • 8. 근데
    '16.8.10 8:17 AM (99.226.xxx.75)

    큰아이 처음 키울 때는 아무 것도 몰라 너무 힘들고
    두려운 마음에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온갖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가 커가며 둘째는 훨씬 수월하고 아이들이 잘자라주니까
    지금은 제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이 되었네요.

  • 9. ...
    '16.8.10 8:22 AM (112.149.xxx.183)

    아 잘 읽었습니다...저역시 아이 하나 낳고 어머니 됨에 대한 후회와 아이에 대한 죄책감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읽어볼 만한 글이네요.

  • 10. ㅎㅎ
    '16.8.10 8:26 AM (118.33.xxx.6)

    열심히 아이 양육하고 가정생활 잘하시는 분들이 부럽네요. 어머니로도 아내로도 잘사시는 분들이요.

  • 11. 저도 잘
    '16.8.10 8:31 AM (218.147.xxx.189)

    저도 잘 읽었어요.
    이렇게 ' 어머니됨에 대한 후회 ' 라는 말로 표현해주니 감사하네요.
    저도 아이들을 배려하고 올바르게 자라게끔 정말 노력하는 스타일이에요.
    아이들이 웃는 것도 즐겁지만 키울수록.... 이제 정말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재충전이 되어야하는데
    24시간 애들이 늘 붙어있는 생활이 10년이 지나가니 고통스러울ㄸ가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사회에선 이런말을 입에 담는 자체를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배가 불렀다 정도로
    폄하하죠... 저처럼 애를 낳고 하루도 안 맡겨본 사람만 알거에요 이런기분은...
    요즘은 애들을 할머니한테 혹은 친정 언니나 동생 이렇게 가까이 살면서 편히 살던데 ;;;
    그런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정말 열이 40도가 넘거나 심지어 애를 낳는 날에도 애를 봐야하는 상황이었던
    사람은 그게 얼마나 고마운건지 느껴요...

  • 12. ...
    '16.8.10 9:01 AM (116.40.xxx.46)

    제가 항상 의문을 가졌던 부분인데....
    어머니됨를 후회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불경스럽다고 생각하니까요.
    결혼은 했지만 애 낳아야지 애 낳아야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어요. 정작 저희는 애에 대한 생각이 없고 좋아하지 않는데 주위에서 7년 동안 저희만 보면 애 얘기거든요.
    부모 친지 회사 동료 가릴 것 없이...
    부모됨을 후회해도 괜찮다... 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 13.
    '16.8.10 9:12 AM (121.140.xxx.137)

    왜 내마음이 이렇게 무겁나 생각해보니 출근하기 전 잠깐 봤던 이 글 때문이었어요.
    아무에게도 표현하지 못했던 내 마음.. 어머니되는 것에 대한 후회.

    음. 이미 아이 둘의 엄마가 되고 나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혹은 이런 생각을 잠깐이라도 해 보는 것은 정말 죄를 짓는 것만 같아서 참 힘들었었는데...
    나름 깊은 생각을 한 후에 엄마가 되었다고 자부했는데도 저는 엄마가 되고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큰아이가 스무살인 지금도 쉽지 않네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지도 않고, 뭔가 남들한테 인정받을만큼 훌륭한 구석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어리다면 어린 아이들을 두고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또 저의 죄의식을 자극하지만....
    혹시나 엄청 공부를 잘하고, 책임감이 있고,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아이들이었다면 나의 이런 생각은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저의" 엄마가 되었다는 후회 " 의식 죄책감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뭔가 일이 손에 안잡히는 날이네요.ㅠㅠ

  • 14. 우리가 태어남 조차
    '16.8.10 9:33 AM (61.80.xxx.237)

    후회하고 있는데

    이 세상 모든 일이 내 맘대로 좀 더 잘 되지않을때가 많으니

    아이들이 내 맘대로 자라주지 않음은

    내가 부모됨에 서툴러서라기보다

    우리는 늘 이 세상에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기때문이지 않을까요?

    부모됨도 마찬가지고 완전하고 완벽하지 못한 건 당연하죠.

    자기가 천직으로 생각했던 수입원으로 생각했던 직장생활도 그렇지않습니까?

    월급 받을때의 그 희열이 30일 내내 우리 내면에 존재하진않으니까요?

    아이를 기르는 희열도 잠깐 아이가 잘때 웃을때 ....그리고는 고통스럽고

    하기 싫고 쉬고 싶은 마음들 벗어가고 싶은 것에 당연하죠

  • 15. 부럽..
    '16.8.10 9:56 AM (183.98.xxx.91)

    후회가 없다는 분들 부러워요..
    저는 늦잠을 자는 아이 억지로 깨워서 방과후에 방금 보내면서도 후회했는데...
    저는 엄마가 되지 말았어야 했어요.
    저는 모성애 호르몬 분비가 않되는 타입인가봐요.
    이 더위에 살 빼겠다고 방과후 체육 수업을 신청해 놓은 아이가 안쓰럽기는 커녕 자기가 신청해놓고 시간 맞춰 일어나지 않는 아이 억지로 깨우기 힘들고 짜증납니다.
    아이가 잘못하든 잘하든 아이편이 되어주라는데 애 키운지 15년이 되었는데도 그말이 이해가 않되요.
    육아서며 청소년 심리학 책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내가 정말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나 불안합니다.

    다른 엄마들 아이 자랑 늘어지는거 보면 우리애는 왜 저애들처럼 못하나 싶고...
    그게 다 제 탓 같구요..

    놀아달라고 심심하다고 매달리는 둘째... 더워서 귀찮아요..
    이렇게 더운데 놀이터에서 놀게 해달라고 술래잡기 하자는데 체력 딸리고 진정 귀찮아요.
    가만히 앉아 책 읽었으면 좋겠는데 온 방안에 장난감 늘어 놓고 않치우는거 보면 화가 나려고해요.

    써놓고 보니 저는 진짜 애를 낳지 말았어야 했네요..

  • 16. 티니
    '16.8.10 9:58 AM (125.176.xxx.81)

    저는 정말 오래 깊이 생각을 하고 간절히 기다려 아이를 낳았는데도 실전은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저 스스로는 어머니 됨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머니 됨을 후회하는 어머니들을 십분 이해합니다
    겪어보지 않고서는 헤아릴 수 없는 일이거든요....

  • 17. 다인
    '16.8.10 10:39 AM (183.100.xxx.113)

    근데 누가 번역을 한건지 상당히 매끄럽지 못하다는...한국어인데도 이해가 안가게 해놨네요 번역가 자체가 원텍스트를 완전히 이해하고 한게 아닌거 같음...아니믄 내가 머리가 딸리는건가....

  • 18. 요게 눈에 들어오네요
    '16.8.10 11:00 AM (121.139.xxx.197)

    대체로 부모들은 부모가 아닌 이들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 마련

  • 19. 저는 요거
    '16.8.10 1:34 PM (211.177.xxx.31)

    모성애는 사회적 명령.ㅋ
    왜 엄마는 모성애의 틀에 가두고 아빠의 부성애는 느긋하게 뇌두어 밖으로 돌아도 되게 하는가.

  • 20. 공감
    '16.8.10 1:55 PM (223.62.xxx.239)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매우 대단한 일이라는 관념이 내재화된 이상 어머니들은 이를 자각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인 초자아는 이러한 후회를 표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나쁜 어머니상은 여성들을 가두고 있습니다

  • 21. 음.
    '16.8.11 2:18 AM (112.150.xxx.194)

    아. 후회인지는 모르겠고.
    정말 힘드네요.
    엄마 역할이요.
    늘 자책하게되구요.
    제 욕구는 하나도 채워지지 않아서 답답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9927 계약서 쓰기 전에 가격 조정될까요? 9 계약 2016/09/26 748
599926 부동산 하락한다고 믿었다가 망한 케이스... 21 ... 2016/09/26 6,615
599925 근무시간에 댓글다면 승승장구하는 이상한 나라에요 5 ㄴㄴㄴ 2016/09/26 468
599924 고등학교 졸업할 때 종합 성적을 뭐라 그러나요? 5 ||| 2016/09/26 503
599923 제는옷 파는 블로그나 싸이트 아시나요? 1 미교맘 2016/09/26 1,046
599922 출근하자마자 지하철파업....ㅎㄷㄷ 11 볼볼이 2016/09/26 2,923
599921 돈에 맞게 살면 되는데 왜 다들 아파트만 고집하는지... 31 APT 2016/09/26 8,253
599920 둘다 좋은데... 2016/09/26 303
599919 52살에 이 구두 어울릴까요? 28 ... 2016/09/26 3,954
599918 어젯밤 자려다가 빵터졌어요 1 ㅇㅇ 2016/09/26 1,291
599917 10년전에 서초 무지개 매매가 전세가 아시는 분계세요? 1 신나랑랑 2016/09/26 889
599916 부동산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인가봐요. 관련 책 .. 3 부동산 2016/09/26 1,651
599915 수산시장 갔다가 아침식사하려고 하는데.... 노량진 수산.. 2016/09/26 619
599914 뒷좌석 사람이 양쪽 발을 내 팔걸이에 올려서 끝까지 나와있는것을.. 5 극장에서 2016/09/26 1,674
599913 자동차 정비소 화재 살인이 화를 못참아서 그런건지 나쁜 놈이어서.. 25 ........ 2016/09/26 3,653
599912 중고가구처분 2 신혼이혼 2016/09/26 1,325
599911 드라마중독 4 00 2016/09/26 827
599910 성당은 주소지에 있는 구역으로만 다녀야 하나요? 5 오직하나 2016/09/26 1,453
599909 카톡할때 'ㅎㅎ' 나 ' ㅋㅋ'쓰면 가벼워 보이나요? 19 음.. 2016/09/26 5,678
599908 밤새운 시민들이 백남기 농민 부검 막았다. 11 서울대병원 2016/09/26 1,066
599907 시사매거진2580 - 현대차 의문의 엔진 요약 흉기차 아웃.. 2016/09/26 1,207
599906 성공인자가 있나요? 성공인자있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른것같아요 2 익명 2016/09/26 2,238
599905 50대 전업주부님들 하루 일과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8 주부 2016/09/26 4,580
599904 미취학 아동 집에서 티비 얼마나 보여주시나요? 6 .. 2016/09/26 633
599903 싱글 빚1억은 어떨까요 ㅎ 12 십년뒤1 2016/09/26 2,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