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사 펌)파워 커플 간 결혼으로 심화되는 소득 불평등

ㅇㅇ 조회수 : 4,082
작성일 : 2016-08-09 23:07:11

오늘날, 투자 은행에 근무하는 남자는 고등학교 때 첫사랑과 결혼하지 않고 투자 은행에서 일하는 여자와 결혼합니다. 변호사 역시 비서와 결혼하지 않고 다른 변호사나 명망 있는 고객과 결혼합니다. 소득이나 교육 수준으로 측정할 때, 오늘날에는 과거보다 파워 커플이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번창하고 행복한 가족을 이룰 수 있는 개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파워 커플의 증가는 동시에 소득 불평등을 증가시킵니다. 소득 불평등의 여러 원인 중에서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현상은 어쩌면 소득 불평등의 가장 중요한, 하지만 바꾸기 어려운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퓨리서치 센터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고소득층 자녀와 저소득층 자녀의 성취 격차는 25년 전에 비해 훨씬 커졌습니다. 게다가, 소득과 교육 불평등이 증가할수록 자신에게 맞는 좋은 짝을 찾으려는 인센티브는 강해지므로 이 과정은 점점 더 강화될 것입니다. 돈과 재능은 자식의 앞길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해주려는 권력 있고 부유한 맞벌이 가정에 쏠려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장기적, 사회적 혜택도 있습니다. 많은 혁신가와 기업가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더 많은 교육을 받으면 이들의 생산성이 향상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심각한 경제적 비용도 발생합니다. 결혼이 자신이나 혹은 자녀의 사회적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 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권력이나 돈이 없는 가정은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으며 가족 기반의 이점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결혼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이 소득 불평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제러미 그린우드와 공저자들의 연구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 이혼과 여성 노동 시장 참여가 1960년부터 2005년 사이 소득 불평등이 증가한 것의 1/3을 설명한다고 주장합니다. 구스타프 브루즈가 덴마크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져오는 경제적 이득의 절반 정도는 대학이 더 나은 직장을 찾게 해서가 아니라 고소득층이 될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20세기 초반에 미국에서 얼마만큼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했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UCLA의 사회학자 로버트 메어의 연구는 20세기 초반에 이런 현상이 많았다가 계속해서 줄어들었고, 1950년대에 최저를 기록한 뒤 그 뒤로는 계속 증가세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대 군인들에게 대학 교육 자금이나 주택 자금을 지원하던 제도는 저소득층에게 계층 상승의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남성이 중산층에 진입할수록, 다양한 계층 간 결혼을 하는 현상이 더 많아집니다.

1950년에는 사람들이 결혼을 일찍 했는데, 이는 커플들이 고등학교에서 만나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고 기대 소득이나 교육 수준에 따라 짝을 만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여성이 높은 소득을 벌 가능성이 작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여성 로펌 파트너나 의사를 찾는 남성도 많지 않았습니다.

보편적 유치원 교육이나 아동을 대상으로 한 보조금 그리고 세제 혜택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정책 혁신 중 하나입니다. 이 정책들이 좋은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다양한 개인지도나 여행, 혹은 다른 투자를 할 강한 의지와 돈이 있는 고소득, 고학력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가질 혜택을 얼마만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뉴욕타임스)


의미심장한 기사네요. 한국사회도 닮아가는듯해요.
IP : 1.229.xxx.4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8.9 11:07 PM (1.229.xxx.41)

    http://newspeppermint.com/2016/01/04/marriageofpowercouple/

  • 2. 우리나라 연구인 줄
    '16.8.9 11:09 PM (175.223.xxx.53)

    그나마 다행?

  • 3.
    '16.8.9 11:17 PM (142.205.xxx.254) - 삭제된댓글

    그렇다고 혼테크를 장려할 순 없지않나요..여성의 사회참여나 이혼을 막는게 답인가요?
    결혼으로 인한 계층간 이동을 장려할 것이 아니라 교육이나 가정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성장의 기회가 있는 사회구조가 되도록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뉴욕타임즈도 이런 뻘글을 쓰네요.

  • 4. ...
    '16.8.9 11:32 PM (119.66.xxx.156)

    과거엔 여성의 교육수준도 낮고 사회진출의 기회도 적었으니 여성의 집안이나 재력이나 외모를 보고 결혼했지만 오늘날은 여성도 고학력과 고소득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고소득고학력 남성들이 이들을 마다하고 굳이 저학력 저소득 여성과 결혼해야 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만.

  • 5. ..
    '16.8.10 12:23 AM (223.62.xxx.44)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당연한거 아닌가요?
    대화 잘 통하는 사람 두고 뭐하러
    고등학교 때 첫사랑 ㅡㅡ

    이미 서울대 의대 과반수가 여자로 채워질때
    의대 내 커플이 대부분이에요...
    뭐 이런 쓸데없는 기사를

    여기 열폭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 6. 신데렐라는 없다 라는 제목으로
    '16.8.10 12:51 AM (74.101.xxx.62)

    뉴욕타임즈에서 저 기사 나온지 1년 넘는데요.
    저거 맞아요.
    요즘 미국의 결혼추세... 예전처럼 부부 두 사람중의 하나가 marry up 하던 시절은 지나서,
    대개들 고등학력자들은 고등학력자인 배우자, 특히 자신과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이 비슷한 배우자를 선택해서 갈등이 적은 결혼생활을 하는것을 선호한다. 라는게 그 기사의 처음 내용이었고요.
    부모가 고등학력이고, 고소득인 경우에 그 자녀들도 학업성취도가 더 높고, 자기 계층내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결혼을 할 가능성이 많아져서
    갈수록...
    경제적으로 저소득층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역시 가난한 삶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내용이었어요.
    근데 주변에 보면 정말 그런 분위기 맞아요. 저는 주변에 대학, 대학원(경영대학원), 박사학위, 등 가방 끈 긴 사람들이 많은데요. 의외로 트로피와이프들이라고 이쁘기만 하고 머리 나쁜 여자들... 남자들이 결혼대상으로 고려하지도 않고, 대개들 대학에서 같이 공부하다 만나거나,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만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사실, 뉴욕의 파크애비뉴 (증권가 돈 많이 버는 주식맨들이 많은 지역) 점심시간에... 몸매 다 드러나게 요가옷, 조깅옷 입고 뛰는 젊은 여자들이 엄청 많아요 ;-)
    그리고 출퇴근시간에 이쁘게 하고 그 근처 바에서 행아웃하는 여자들도 많고요. 그런 여자들중에 간혹 정말 낚시질에 성공해서 그 지역에서 일 하는 고소득 남편을 잡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는데요. 남자들끼리 밥 먹으면서 그런 것에 대해서 비웃는 분위기라고 들었네요.

    결혼의 문화가 예전처럼 남자가 능력이 있으니까 이쁘고 살림 잘 할 여자를 찾아서 결혼하는 케이스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대개들... 자기랑 비슷한 발언권, 권리의식이 있고, 또 대화가 되는, 경제적인 능력이 비슷한 배우자를 찾는 분위기가 미국에 만연해요.

  • 7. oo
    '16.8.10 1:32 AM (1.229.xxx.41) - 삭제된댓글

    사실 계급이 고착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건데
    이것으로 인한 극한 빈부격차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할거냐 이거죠.
    그러한 현상은 막을 수 없고, 저소득층 암만 지원해봤자 그들의 삶은 제자리일게 뻔한데
    그렇다고 지원안해주는 것도 큰 문제이고요. 쳇바퀴 도는 건지도 모른체 노오력에 세되된
    대다수 청년들이 앞으로 느낄 좌절이나 무기력감은 큰 문제가 될 것 같네요.

  • 8. ㅇㅇ
    '16.8.10 1:42 AM (1.229.xxx.41)

    계급이 고착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건데
    이것으로 인한 극한 빈부격차 문제 해결은 어떻게 할거냐 이거죠.
    그러한 현상은 막을 수 없고, 저소득층 암만 지원해봤자
    그들의 삶은 제자리일게 뻔한데(이 부분이 핵심)
    그렇다고 지원안해주는 것도 커다란 문제이고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노오력에 세뇌되거나
    딱히 살아는 가야하니 주어진 길에서 의미없이 맴도는
    대다수 청년들이 앞으로 느낄 패배감이나 무기력감은 큰 문제가 될 것 같네요.

  • 9. 애초부터
    '16.8.10 4:03 AM (142.205.xxx.254) - 삭제된댓글

    결혼으로 계급의 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지 않나요?
    아니 인류 역사 전체에서 만인이 평등했던 시절이 없어요. 오히려 현대의 선진국의 형태가 그나마 가장 계급 이동이 가능한 세상이 아닌가 싶어요.
    저소득층 지원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도 계속 해야한다고 생각하구요, 그들의 삶은 교육과 건전한 사회구조, 건강한 경제구조로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믿어요.
    다가오는 세대의 답은 IT 벤쳐기업이라고 봅니다.

  • 10. 발명이요!!!
    '16.8.10 4:25 AM (74.101.xxx.62)

    IT 뿐 아니라 발명품으로 돈 벌 수 있는 분야가 얼마나 많은데요.
    다들 그냥 일상에서 귀찮긴 한데 내가 고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으니까 대충 참고 쓰는 매일 쓰는 물건들을
    다 내게 편한것으로 바꿔 볼 궁리를 해보면...
    그리고 그걸 실용화하면 ... 돈이 될 수밖에 없어요 ;-)

    그냥 일상에서 나는 매일 쓰는건데, 남들은 신기해 하는 내가 조금 바꾼 물품들... 음료, 식품, 요리 등도 상품화가 가능한 세상이고요.
    서비스를 그냥 저렴하게 기존에 있던 모습으로 팔면 기존가격을 받아야 하지만,
    조금만 바꿔서 아주 조금만이라도 다른 느낌으로 판매한다면 가격을 바꿀 수 있고요.
    수익도 크게 할 수 있어요.

    그냥 식혜를 파는 것에서 식혜 슬러시로 아이디어를 내서 판매를 처음 시작하신 분이라든지,
    반찬가게에서 주문형으로 조금 단가를 높여서 어느 집에서 원하는 그 반찬을, 그 집에서 원하는 재료로 만들어서 배달하는데, 가격은 내가 재료비에 쓴 가격, 내가 들인 시간, 그리고 배달료까지 다 계산해서 수익이 나게 해도... 돈은 있는데 기존의 반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서비스거든요.

    아이티 벤쳐기업도 좋지만,
    우버처럼 실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시작된 서비스... 그런거 고민들 많이 하시면 좋을듯 시퍼용.

  • 11. 그나저나 이 글 원글님 감사
    '16.8.10 4:26 AM (74.101.xxx.62)

    덕분에 newspeppermint를 알게 되었네요.

  • 12. 당장 주변을 봐도..
    '16.8.10 4:53 AM (182.215.xxx.234)

    비슷비슷하게 결혼해요.
    좀 차이있어도 서로 시너지 낼수있는 조합으로 잘들 만나더라구요.
    소득불평등은 복지로 해결해야겠죠.
    통일교도 아니고.. 넌 예쁘니까 못생긴애랑 결혼해 라던가 부자니까 가난한사람이랑 결혼해 할순 없잖아요 ㅜ

  • 13. ...
    '16.8.10 7:26 AM (211.178.xxx.31)

    전 이걸 부동산 사이트에 가보니 느끼겠더라구요
    30대인데 이미 부부합산 자산이 4억이다 5억이다 하는 사람들 보면
    1년 저축액이 거의 1억가까이 되더군요.
    부부모두 고액연봉자라서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통계에 나와있지만
    지난 10년간 고액연봉자도 꽤 많이 늘었대요
    흙수저인 봉급 생활자끼리도 이미 양극화이에요

  • 14. 동류혼
    '16.8.10 9:54 AM (223.33.xxx.238)

    동류혼이라고 해서 이미 서구권에선 일반화된 현상이에요. 우리나라도 투자은행 직원이나 의사 같은 기타 전문직이나 상류층 출신 여자 아닌데 투자은행 다니는 남자와 결혼하려면 공중파 아나운서는 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만큼 한국에서도 끼리끼리가 대세이고 결혼으로 신분상승하거나 먹고 사는 일은 줄어들고 있어요. 미국은 남자들이 결혼으로 가난한 여자 먹여살리는 일을 그만두게 되자 소득 불평등이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저소득층의 미혼 비율도 급상승했고요. 우리도 비슷하잖아요.

  • 15. 그러니
    '16.8.10 12:57 PM (61.80.xxx.237)

    법인세 올리고 복지혜택을 늘여야죠.

    부자들 세금 올리고 복지규모를 꾸준히 늘여야하는 이유입니다.

    결혼으로 신분상승하는 사회가 아니니

    결혼한 서민들에게는 특혜를 줘야지요.

    아이들 데리고 방문한 휴양지나 펜션 호텔 놀이시설에서 혜택을 특별히 줄 필요가 있구요.

    유치원 어린이집 누리예산까지 까먹어대는 정부엔 답이 없는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9890 양손 깍지껴서 뒤로 올릴때 3 스트레칭 2016/09/26 1,197
599889 성병의 감염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4 ... 2016/09/26 1,828
599888 영양제나 비타민 또는 칼슘제 khm123.. 2016/09/26 339
599887 지금 행복하신 분들께 여쭙니다 13 행복 2016/09/26 1,965
599886 제주도 숙소 추천부탁드려요^^ 5 제주 가요 2016/09/26 1,383
599885 에계 …욱여넣다 6 알쏭 2016/09/26 704
599884 어린이집 퇴소 4 달빛 2016/09/26 1,135
599883 뉴스타파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실시간 트윗 2 라이브 2016/09/26 702
599882 지금 tbs 되나요? 4 총수조아 2016/09/26 484
599881 이석증이 며칠 나타나다 나을수도 있나요? 8 빙글빙글 2016/09/26 2,123
599880 인생이 재미가 없어요ᆢ 7 ㅜㅜ 2016/09/26 2,105
599879 9월 25일자 jtbc 뉴스룸 1 개돼지도 알.. 2016/09/26 279
599878 사람 심리.. 아시는 분... 어떻게 해야할까요 39 2016/09/26 5,822
599877 서울대병원 대치중인 분들 뭐라도 드셨는지 1 2016/09/26 458
599876 고경표 관련 원글 지우셨네요.살 뺐다는 기사예요. 20 2016/09/26 4,990
599875 이사갈때 귀중품은 어떻게 가져가세요? 9 ... 2016/09/26 1,710
599874 2016년 9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9/26 437
599873 상온에 6~7시간 있었던 고깃국.. 6 00 2016/09/26 1,672
599872 아이의 사회성 개선, 상담기관이 도움이 될까요? 4 ㅇㅇ 2016/09/26 1,177
599871 이제 정수기 못 믿겠어요. 물 끓이는 중이에요. 6 2016/09/26 4,087
599870 그린레프트, 성주 농민들의 투쟁 세계에 알려 light7.. 2016/09/26 266
599869 자식자랑 많이 하시는 분들이요 8 ㅇㅇ 2016/09/26 3,000
599868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던 일이 뭔가요?.. 31 인생 2016/09/26 7,563
599867 [단독] 김재수, 농식품유통공사 사장 때 회삿돈으로 교회에 기부.. 9 교회나라 2016/09/26 1,829
599866 구남친 결혼소식에 신부얼굴이라도 보려고ㅋㅋ 63 유치해 2016/09/26 25,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