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하다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

처음글씀 조회수 : 2,215
작성일 : 2016-08-09 14:35:28

제 친언니예요.

요즘은 가까이 지내지 않지만, 엄마 아프셔서 연락하게 되었는데,

또다시 대화를 주고 받다보니(이번에는 카톡) 예전 그 답답함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늘 가르치려 들고, 아는척하고 결론지으려하고.

어릴때에 언니가 공부 훨씬 잘하고 부모 기대치도 굉장히 컸었어요.

저는 늘  그 후광에서 밀리구요.

언니가 대학갈때 (당시 학력고사임) 연달아 실패후 후기로 대학을 갔는데,

그 후기로 간 대학에서도 머리가 좋아서 공부 열심히 안해도 학점은 좋았구요.

그런데 정작 본인이 뭐하겠다는 욕심은 적었는지, 졸업 후 잠시 대기업취직해서 다니다가

결혼후 애낳고 미련없이 그만두고 전업했어요.

형부는 당시에 굴지의 은행에 다녀서 아마도 경제적으로 크게 맞벌이할 필요성을 못느꼈던거 같구요.

그런데 지금 언니 나이가 48쯤 되었는데 아이들 키운다고 전업한다고 집에 있었어도 애들도 다 중구난방으로 말도 안듣고 공부도 잘못하고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제가 보기에는 언니는 아이를 잘키우는 스타일의 엄마는 아닌거 같아요.

남자애들 두명인데 애들 어릴때에도 늘 언니위주로 카페같은데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데 그사이에서 애들 시간보내게 하고 늘 본인을 일순위를 두고 다녔어요.

큰애한테도 어려서 뭘시켜도 6개월이상 시키는걸 못봤어요.

남자애라 인내심도 부족할텐데, 쥬니어 플라톤 2-3달 시켜보고 애가 싫어한다고 금방 그만두게 하고,

본인 갖고 싶은 악세사리나 그런거는 늘 바꿔서 사고 관심사는 온통 그런것뿐이구요.

심지어 중간에 동대문에서 옷띠어다가 자기집에 쇼룸 차려놓고 동네 애들엄마 상대로 옷장사도 하구요.

그거 한다고 또 애들은 뒷전.

아이들에게 무언가 꾸준히 투자해서 눈에보이는 이익(발전)이 없으면 가차없이 그만두고 그돈으로 본인사고 싶은거 사고.


아마 그런 행동이 본인이 좋아서 하는것이지만 뭐가 인정 받고싶어하는 강한 욕구가 많은것 같아요.

저는 언니와는 달리 계속 직장생활을 해야해서 20년 넘게 같은 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지내서인지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는데요,

그게 부러워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대화중에는 늘 예전에는 자기가 나보다 낫었다는 확인을 항상 해줍니다.

자기가 내분야를 택했다면 너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뉘앙스요.


하지만 지금 현실은 다르니 그냥 저는 모른척 가만히 있어요.

형부는 예전에 정말 돈도 많이 벌고 잘나갔었는데, 지금은 늘 조기 명퇴를 고민하고 있구요.

세월이 변하니, 음지 양지가 약간씩 뒤바뀌는거 같아요.


오늘도 카톡이 오가는데 결론지으면서

또 가르치려드는 그 문구를 보고..

정말 속이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나이도 이제 어느정도 되었으니, 자매까리 무장해제하고 속마음을 나눌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자로 이리저리 재서 본인이 더낫다는걸 대미로 장식해야 직성을 풀려하니..

답답합니다.




IP : 222.109.xxx.8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희
    '16.8.9 2:46 PM (110.70.xxx.242)

    울멈마 답답해요
    지금 보고있자니 답답

    답^^이 안나오네요

  • 2. 음지, 양지
    '16.8.9 2:52 PM (183.100.xxx.240)

    역전됬다는 표현을 보니 늘 경쟁상대로 날을 세운거라
    원글님이야 언니가 현실파악하길 바랄테고
    언니는 그게 느껴지니 자꾸 옛날 얘기 하는거고.
    그런 시선으로 대할거면 피곤하니
    되도록 마주칠 일을 줄여야죠.
    서로 정말 편하게 대하고 싶으면 나부터...

  • 3. 아이사완
    '16.8.9 3:53 PM (14.63.xxx.73)

    과거에 휘황찬란한 영광을 가졌던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모습을 가졌던
    모두 과거일 뿐.

    지금의 내가 중요하지요.
    과거에 붙잡혀 지금 이순간을 바보처럼 사는 사람들...

    웨이컵.

  • 4. 근데
    '16.8.9 4:15 PM (14.52.xxx.171)

    원글님 시선에도 그런면이 조금 보여요
    아마 그게 캐치돼서 언니가 더 저러는걸수도 있지 않을까요...

  • 5. 언니아니라도
    '16.8.9 4:46 PM (211.36.xxx.225)

    20년 커리어 집중해서 쌓은분이랑
    20년 전업이랑은 벽이 있어요. 항상 격의없던 어린시절이 이리잖아요.
    기대를 버리시고 님이 아량을 베푸세요.
    님은 두 개의 문화를 언니는 한개의 문화를 가지니
    언니가 님을 이해하가란 하늘의 별따기.

  • 6. 평행선
    '16.8.9 5:11 PM (222.236.xxx.254)

    글을 읽어보니 원글님은 그냥 이상적으로 자매 사이좋은 관계를 생각하는 거지, 진짜로 언니랑 친할 분 같지가 않네요. 언니를 속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고 무시하고 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7611 수능 예비소집일 안가도 되나요 10 고3 2016/11/16 2,147
617610 박지원 "시민단체와의 비상시국기구 구성에 반대".. 42 샬랄라 2016/11/16 2,018
617609 광화문 쓰레기봉투 기부한 청년이 올린 영수증 "후회 없.. 21 시민혁명 2016/11/16 5,278
617608 미혼여자가 제태크하기에 제일 안전빵은 뭘까요? 13 2016/11/16 3,316
617607 [헌혈] 고딩 아들, 말랐는데 헌혈 괜찮을까요? ㅠ 9 건강 2016/11/16 859
617606 마흔한테도 한마디 해주세요 16 ㅎㅎ 2016/11/16 2,541
617605 새우나 게 찌개에서 휘발성 냄새나는 건 뭘까요? 4 냄새 2016/11/16 1,321
617604 YTN 뉴스N이슈 2 김광진 2016/11/16 654
617603 국민의당 "朴대통령, 여성 사생활 보호받으려면 사퇴하라.. 11 모리양 2016/11/16 2,615
617602 요즘 눈뜨는게 너무 힘드네요 1 .. 2016/11/16 663
617601 신선한 오징어 .. 2016/11/16 355
617600 양도성 예금증서 1 나는바보 2016/11/16 562
617599 김병기의원님은 13 .. 2016/11/16 1,515
617598 서른에게 한 마디 한다면? 29 미미누나 2016/11/16 2,664
617597 ldl 콜레스테롤수치 176...약 먹어야할까요? 3 저체중.폐경.. 2016/11/16 8,942
617596 핸드메이드코트는 소매기장 밑에서 못줄이죠? 2 ㅣㅣ 2016/11/16 1,032
617595 헐 이거좀 보세요 [단독] “박근혜-최태민 아지트에 금은보화 가.. 25 나와토 2016/11/16 16,379
617594 한일군사보호협정 반대서명 15 언제나 행복.. 2016/11/16 589
617593 모자라고 못된 사람도 많나요? 14 ........ 2016/11/16 2,330
617592 ktx온통 .. 9 온통매진 2016/11/16 2,875
617591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 잘 아시는 분 계세요? 1 .. 2016/11/16 2,087
617590 복싱 시켜보신 분 계세요? 6 고등학생 2016/11/16 1,303
617589 광어회 어떤가요? 1 코스트코 2016/11/16 526
617588 순하고 내성적인데 잘 어울리거나나 무시당하거나 12 낮달 2016/11/16 3,279
617587 닭하야!!!!) 정확한 온습도계는 정녕 없는 걸까요?? 1 룽이누이 2016/11/16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