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언니예요.
요즘은 가까이 지내지 않지만, 엄마 아프셔서 연락하게 되었는데,
또다시 대화를 주고 받다보니(이번에는 카톡) 예전 그 답답함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늘 가르치려 들고, 아는척하고 결론지으려하고.
어릴때에 언니가 공부 훨씬 잘하고 부모 기대치도 굉장히 컸었어요.
저는 늘 그 후광에서 밀리구요.
언니가 대학갈때 (당시 학력고사임) 연달아 실패후 후기로 대학을 갔는데,
그 후기로 간 대학에서도 머리가 좋아서 공부 열심히 안해도 학점은 좋았구요.
그런데 정작 본인이 뭐하겠다는 욕심은 적었는지, 졸업 후 잠시 대기업취직해서 다니다가
결혼후 애낳고 미련없이 그만두고 전업했어요.
형부는 당시에 굴지의 은행에 다녀서 아마도 경제적으로 크게 맞벌이할 필요성을 못느꼈던거 같구요.
그런데 지금 언니 나이가 48쯤 되었는데 아이들 키운다고 전업한다고 집에 있었어도 애들도 다 중구난방으로 말도 안듣고 공부도 잘못하고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제가 보기에는 언니는 아이를 잘키우는 스타일의 엄마는 아닌거 같아요.
남자애들 두명인데 애들 어릴때에도 늘 언니위주로 카페같은데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데 그사이에서 애들 시간보내게 하고 늘 본인을 일순위를 두고 다녔어요.
큰애한테도 어려서 뭘시켜도 6개월이상 시키는걸 못봤어요.
남자애라 인내심도 부족할텐데, 쥬니어 플라톤 2-3달 시켜보고 애가 싫어한다고 금방 그만두게 하고,
본인 갖고 싶은 악세사리나 그런거는 늘 바꿔서 사고 관심사는 온통 그런것뿐이구요.
심지어 중간에 동대문에서 옷띠어다가 자기집에 쇼룸 차려놓고 동네 애들엄마 상대로 옷장사도 하구요.
그거 한다고 또 애들은 뒷전.
아이들에게 무언가 꾸준히 투자해서 눈에보이는 이익(발전)이 없으면 가차없이 그만두고 그돈으로 본인사고 싶은거 사고.
아마 그런 행동이 본인이 좋아서 하는것이지만 뭐가 인정 받고싶어하는 강한 욕구가 많은것 같아요.
저는 언니와는 달리 계속 직장생활을 해야해서 20년 넘게 같은 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지내서인지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는데요,
그게 부러워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대화중에는 늘 예전에는 자기가 나보다 낫었다는 확인을 항상 해줍니다.
자기가 내분야를 택했다면 너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뉘앙스요.
하지만 지금 현실은 다르니 그냥 저는 모른척 가만히 있어요.
형부는 예전에 정말 돈도 많이 벌고 잘나갔었는데, 지금은 늘 조기 명퇴를 고민하고 있구요.
세월이 변하니, 음지 양지가 약간씩 뒤바뀌는거 같아요.
오늘도 카톡이 오가는데 결론지으면서
또 가르치려드는 그 문구를 보고..
정말 속이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나이도 이제 어느정도 되었으니, 자매까리 무장해제하고 속마음을 나눌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자로 이리저리 재서 본인이 더낫다는걸 대미로 장식해야 직성을 풀려하니..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