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2롯데월드몰 들어가기 힘드네요.

skQMek 조회수 : 3,196
작성일 : 2016-08-07 23:06:41

아이들이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해서 세 아이를 데리고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을 다녀왔어요.

(가로로 두자리가 붙은) 이인용 유모차를 끌고 첫째는 걸려 지하철 환승도 무사히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제 2 롯데월드몰 B1 입구 앞에 다다랐지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혹은 계단을 걸어 롯데월드몰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러나 아이 두명이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상황이었던 나는 우선

유모차를 끌고 올라갈 수 있는 경사면이 없는 것에 당황했어요.


둘째, (지은지 얼마안된 한국에서 최고의 건물을 짓겠다고 하며 지은 건물인지라) 당연히 유모차나 장애인을 위한 엘레베이터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B1 (아쿠아리움과 여러상점이 위치한 곳: 즉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 으로 가는 엘레베이터가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지요.


엘레베이터가 있었으나 B1으로 가려면 1층으로  나간 후 엘레베이터를 갈아타고 가는 것만 가능하더라구요. 무더운 날이었고 1층어디로 통하는지도 모르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싶지도 않았고,

코앞의 목적지를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렇게 돌아 가고 싶지도 않았어요.


셋째. 지나가던 롯데마트 직원 분께 물어 장애인용 리프트를 타라는 제안을 받았고 함께 가보았어요.

직원 분도 리프트를 어떻게 하는 지 잘 몰랐고, 일단 그 안에 들어가보니 덜컹거리는게

안전하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직원 분이 이것저것 눌러보고 한참이 지나 작동원리를 깨치셨고

문이 좀 잘 안 닫히는 문제를 해결한 후 리프트에 올랐습니다. 


리프트 안에서는 몇년전 장애인 리프트 추락 사망 사고가 생각나 두려웠지만

곧 도착해 문이 안열리자 더 큰 두려움이 작은 두려움은 잊게 해 주네요.


함께 동승해준 롯데마트 직원 분이 겨우 문을 열어 주셔서 나올 수 있었고

너무 황당한 나머지 내가 장애인이 절대 혼자 못 탈 리프트인데 라며 중얼대자 직원분께서도

"제가 생각해도 장애인이 혼자 이용 못하겠네요." 라며 동의하시더라구요.


그러나 우열곡절 끝에 도착한 곳은 결국 B1이 아니었고 또 엘레베이터를 갈아타야 했네요.


우리나라가 장애인이나 아동에 대해 보호적이지 않은 곳임은 익히 알고 있었지요.

그러나 최근에 지은 최첨단 건물이 이렇게 장애인과 유모차의 접근이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것에

큰 좌절감을 맛보았습니다.


일단 계획 설계 단계에서 경사면을 해 놓지 않은 것이 의아하며,

비활용적(?)인 장애인 리프트를 허가해준 우리나라 법에 그 책임을 묻고 싶네요.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는 열 수도 없는 문 앞에 다다를 수조차 없는

한국 최첨단 건물에 다녀온 하루는 참으로 그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IP : 218.147.xxx.2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니
    '16.8.7 11:13 PM (119.18.xxx.100)

    롯데 참.....경사면이 없다니 어이가 없네요...
    뭔 구조가 그 모양이래요....?
    역시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대기업이네요..
    일본에서도 저따위인지 궁금합니다.

  • 2. 원글
    '16.8.7 11:22 PM (218.147.xxx.242)

    댓글 감사해요. 저 신문고에도 올리고 하려고 하는데 다들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시나 하고 시무룩 했어요.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복장터지는 일인지 깨달았거든요.

    보통 일인용 유모차는 번쩍 들고 다녔는데 (ㅠㅠ) 둘다 자니 이인용은 못들겠더라구요.
    유모차도 이렇게 다니기가 불편한데 휠체어는 어떻겠어요.

    신체적 제한으로 인해 이동의 자유가 침해 된 다는 것, 작아보이지만 큰 문제 인 듯합니다.

  • 3. 출입하느라
    '16.8.7 11:27 PM (175.223.xxx.47)

    애 많이 쓰셨네요. 보통은 그냥 간단한 일인데요, 그쵸?

  • 4. 롯데니깐~
    '16.8.7 11:35 PM (1.224.xxx.99)

    롯데 하는일이 다 그렇죠 머...
    롯데월드 지을때도 사람 엄청나게 죽어나갔다고 합니다....롯데건설이 짓는 건물에선 이상하게 인사사고가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한국의 건물공사에 잔뼈 굵으신 분의 말씀 이세요.(이분 더 자세히 썼다간 눈치 빡센이곳에서 다 드러나니깐...)

    롯데건물쪽으론 가지 말라고 하는 말까지..ㅎ

    일본도 장애인에겐 열악해요. 젊은 엄마들이 우산같은 유모차 일일이 접어서 아기와 유모차어깨에 끈으로 짊어지고 기차타러 층계 걸어올라가고 내려가요.

  • 5. 롯데니깐~
    '16.8.7 11:37 PM (1.224.xxx.99)

    요즘 서울 지하철은 정말 잘 되어있던데...쩝...

  • 6. 국민신문고에
    '16.8.8 1:09 AM (175.212.xxx.106)

    올리세요. 정작 거기 상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를 수 있어요.

  • 7. 아마
    '16.8.8 11:51 AM (121.171.xxx.92)

    20년 전부터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등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자고 시민단체까지 생겨 노력중인데 다들 관심이 없죠.
    하다못해 장애인용 화장실이며 생겼지만 실제 휠체어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구요. 경사로도 있어도 휠체어 장애인이 혼자 올라갈 수준이 아니라 유모차처럼 누가 밀어나줘야 갈 수있는 구조.
    좋은 식당가도 막상 휠체어 장애인이 들어갈수 없는 구조가 맣아요. 1층은 주차장이고 2층은 식당인 그런 건물들 보면 엘리베이터 없는경우 더 많구요.

    당장 장애인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유모차도 접근이 어렵쟎아요. 지하철도 유모차끌고 엘리베이터 이요해서 타려면 아직도 힘들어요.

    더구나 롯데월드몰처럼 새로 지은 최신물 건물이 그렇다니 놀랍네요.

  • 8. hanna1
    '16.8.8 1:22 PM (14.138.xxx.40)

    신문고에 올려야한 사안이네요...

    역시 괜히 롯데가 아니지요...ㅉ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6773 잠실 수영강습 부탁드려요 1 잠실 2016/08/16 1,359
586772 티파니 전범기 사건은 결국 이렇게 덮히는 걸까요 13 결국 2016/08/16 3,647
586771 먹는 콜라겐 드셔보신분, 효과 있으시나요? 5 .. 2016/08/16 4,575
586770 아이가 수학을 잘 못해도 대학가기위해서 이과를 선택해야 하나요?.. 10 중3맘 2016/08/16 2,927
586769 한국전기회사 전기요금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해요. 3 ..... 2016/08/16 812
586768 어깨안마기..효과 괜찮나요? 9 ,,, 2016/08/16 2,958
586767 경기도 용인 어제랑 저녁공기 달라요 20 ... 2016/08/16 4,272
586766 요즘에 사서 후회없는 물건들 102 만족 2016/08/16 31,115
586765 사십대도 살빼면 이뻐지나요? 8 40 2016/08/16 6,034
586764 노안말고 눈이 갑자기 잘 안보이시는 분? 13 2016/08/16 3,150
586763 떡도 옛날떡이 맛있나요? 1 .. 2016/08/16 1,005
586762 돌싱 두번째 만남시 데려온친구부부가 불륜 ㅠ 29 돌싱 2016/08/16 22,529
586761 30대중반이후부터 삶이 잘 풀린다는 사주... 17 커피가득 2016/08/16 12,892
586760 전세보증금 받을때 대리인에게 받아도 되나요? 1 나나나 2016/08/16 688
586759 중딩 여학생 예쁜 옷 어디서 사면될까요 5 중학생 2016/08/16 1,674
586758 호구가 되는게 편할까요? 13 2016/08/16 2,969
586757 82쿡에선 민폐로 규정되는데 막상 현실에선 아닌건 뭐가있을까요 22 ... 2016/08/16 4,295
586756 토탈 인테리어 해보신분 있으신가요? 5 인테리어 2016/08/16 1,233
586755 한반도 분단도 미국이 원인이었군요. 9 얄타회담 2016/08/16 1,662
586754 그냥 잘해주니까 만나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2 ㅇㅇㅇ 2016/08/16 735
586753 터널...개인적 감상(스포없음) 11 영화.. 2016/08/16 3,913
586752 살빠진후 쳐진 얼굴 복구방법 궁금해요.. 5 .. 2016/08/16 3,178
586751 트라우마 극복 어떻게 하나요 3 두근 2016/08/16 1,164
586750 실크원피스는 어떻게 세탁하나요?? 5 질문 2016/08/16 3,745
586749 양귀자씨는 왜 글을 안 쓸까요? 7 소설가 2016/08/16 5,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