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2롯데월드몰 들어가기 힘드네요.

skQMek 조회수 : 3,212
작성일 : 2016-08-07 23:06:41

아이들이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해서 세 아이를 데리고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을 다녀왔어요.

(가로로 두자리가 붙은) 이인용 유모차를 끌고 첫째는 걸려 지하철 환승도 무사히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제 2 롯데월드몰 B1 입구 앞에 다다랐지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혹은 계단을 걸어 롯데월드몰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러나 아이 두명이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상황이었던 나는 우선

유모차를 끌고 올라갈 수 있는 경사면이 없는 것에 당황했어요.


둘째, (지은지 얼마안된 한국에서 최고의 건물을 짓겠다고 하며 지은 건물인지라) 당연히 유모차나 장애인을 위한 엘레베이터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B1 (아쿠아리움과 여러상점이 위치한 곳: 즉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 으로 가는 엘레베이터가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지요.


엘레베이터가 있었으나 B1으로 가려면 1층으로  나간 후 엘레베이터를 갈아타고 가는 것만 가능하더라구요. 무더운 날이었고 1층어디로 통하는지도 모르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싶지도 않았고,

코앞의 목적지를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렇게 돌아 가고 싶지도 않았어요.


셋째. 지나가던 롯데마트 직원 분께 물어 장애인용 리프트를 타라는 제안을 받았고 함께 가보았어요.

직원 분도 리프트를 어떻게 하는 지 잘 몰랐고, 일단 그 안에 들어가보니 덜컹거리는게

안전하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직원 분이 이것저것 눌러보고 한참이 지나 작동원리를 깨치셨고

문이 좀 잘 안 닫히는 문제를 해결한 후 리프트에 올랐습니다. 


리프트 안에서는 몇년전 장애인 리프트 추락 사망 사고가 생각나 두려웠지만

곧 도착해 문이 안열리자 더 큰 두려움이 작은 두려움은 잊게 해 주네요.


함께 동승해준 롯데마트 직원 분이 겨우 문을 열어 주셔서 나올 수 있었고

너무 황당한 나머지 내가 장애인이 절대 혼자 못 탈 리프트인데 라며 중얼대자 직원분께서도

"제가 생각해도 장애인이 혼자 이용 못하겠네요." 라며 동의하시더라구요.


그러나 우열곡절 끝에 도착한 곳은 결국 B1이 아니었고 또 엘레베이터를 갈아타야 했네요.


우리나라가 장애인이나 아동에 대해 보호적이지 않은 곳임은 익히 알고 있었지요.

그러나 최근에 지은 최첨단 건물이 이렇게 장애인과 유모차의 접근이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것에

큰 좌절감을 맛보았습니다.


일단 계획 설계 단계에서 경사면을 해 놓지 않은 것이 의아하며,

비활용적(?)인 장애인 리프트를 허가해준 우리나라 법에 그 책임을 묻고 싶네요.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는 열 수도 없는 문 앞에 다다를 수조차 없는

한국 최첨단 건물에 다녀온 하루는 참으로 그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IP : 218.147.xxx.2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니
    '16.8.7 11:13 PM (119.18.xxx.100)

    롯데 참.....경사면이 없다니 어이가 없네요...
    뭔 구조가 그 모양이래요....?
    역시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대기업이네요..
    일본에서도 저따위인지 궁금합니다.

  • 2. 원글
    '16.8.7 11:22 PM (218.147.xxx.242)

    댓글 감사해요. 저 신문고에도 올리고 하려고 하는데 다들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시나 하고 시무룩 했어요.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복장터지는 일인지 깨달았거든요.

    보통 일인용 유모차는 번쩍 들고 다녔는데 (ㅠㅠ) 둘다 자니 이인용은 못들겠더라구요.
    유모차도 이렇게 다니기가 불편한데 휠체어는 어떻겠어요.

    신체적 제한으로 인해 이동의 자유가 침해 된 다는 것, 작아보이지만 큰 문제 인 듯합니다.

  • 3. 출입하느라
    '16.8.7 11:27 PM (175.223.xxx.47)

    애 많이 쓰셨네요. 보통은 그냥 간단한 일인데요, 그쵸?

  • 4. 롯데니깐~
    '16.8.7 11:35 PM (1.224.xxx.99)

    롯데 하는일이 다 그렇죠 머...
    롯데월드 지을때도 사람 엄청나게 죽어나갔다고 합니다....롯데건설이 짓는 건물에선 이상하게 인사사고가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한국의 건물공사에 잔뼈 굵으신 분의 말씀 이세요.(이분 더 자세히 썼다간 눈치 빡센이곳에서 다 드러나니깐...)

    롯데건물쪽으론 가지 말라고 하는 말까지..ㅎ

    일본도 장애인에겐 열악해요. 젊은 엄마들이 우산같은 유모차 일일이 접어서 아기와 유모차어깨에 끈으로 짊어지고 기차타러 층계 걸어올라가고 내려가요.

  • 5. 롯데니깐~
    '16.8.7 11:37 PM (1.224.xxx.99)

    요즘 서울 지하철은 정말 잘 되어있던데...쩝...

  • 6. 국민신문고에
    '16.8.8 1:09 AM (175.212.xxx.106)

    올리세요. 정작 거기 상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를 수 있어요.

  • 7. 아마
    '16.8.8 11:51 AM (121.171.xxx.92)

    20년 전부터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등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자고 시민단체까지 생겨 노력중인데 다들 관심이 없죠.
    하다못해 장애인용 화장실이며 생겼지만 실제 휠체어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구요. 경사로도 있어도 휠체어 장애인이 혼자 올라갈 수준이 아니라 유모차처럼 누가 밀어나줘야 갈 수있는 구조.
    좋은 식당가도 막상 휠체어 장애인이 들어갈수 없는 구조가 맣아요. 1층은 주차장이고 2층은 식당인 그런 건물들 보면 엘리베이터 없는경우 더 많구요.

    당장 장애인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유모차도 접근이 어렵쟎아요. 지하철도 유모차끌고 엘리베이터 이요해서 타려면 아직도 힘들어요.

    더구나 롯데월드몰처럼 새로 지은 최신물 건물이 그렇다니 놀랍네요.

  • 8. hanna1
    '16.8.8 1:22 PM (14.138.xxx.40)

    신문고에 올려야한 사안이네요...

    역시 괜히 롯데가 아니지요...ㅉ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2797 박근혜 ㅡ최순실 육성녹취 7 ... 2016/12/23 2,537
632796 어제 이정현과 조우 함 44 병진들의 행.. 2016/12/23 5,532
632795 세이펜이요 1 ㅡㅡㅡㅡ 2016/12/23 1,035
632794 카톨릭예비신자 궁금해서요 5 네슈화 2016/12/23 857
632793 싱크대 정리할 때 바닥이요 5 감떨어져 2016/12/23 2,012
632792 고령향우회..현대판 세도정치아닌가요? 17 ㄷㄷㄷ 2016/12/23 2,862
632791 대구 신세계백화점 25일날 많이 붐빌까요? 5 ㅇㅇ 2016/12/23 884
632790 초고학년, 중고등 자녀있는 분들 크리스마스엔 뭐해야하나요? 4 ㅁㅇㄹㄷ 2016/12/23 1,391
632789 탄핵성공)급질 화장실세면대가 가라앉음. 4 ..... 2016/12/23 990
632788 대통령 임기단축론, 분권형 대통령제가 나온 이유 3 적폐청산 2016/12/23 569
632787 생각해보면 AI(조류인플루엔자) 불똥 튈 뻔 했음. 1 ㅍㅍㅍ 2016/12/23 809
632786 경기가 얼마나 안좋으면 달력 휴지 아예 없네요 29 어려움 2016/12/23 14,005
632785 남은 박씨가, 북은 김씨가 말아 먹네요 4 남북 2016/12/23 527
632784 아이쿱 자연드림 생협 추천상품 있나요~~ 34 minss0.. 2016/12/23 6,186
632783 박정희와 이명박이 닮았대요. 보수민주진보.. 2016/12/23 563
632782 (그네야 깜빵가자) 고마워요~ 82 다이어트 조언 12 배가홀쭉 2016/12/23 2,379
632781 남차 60년생 실비보험 얼마나 될까요 9 ㅊ ㅈㅈ 2016/12/23 1,177
632780 책좀 추천해주세요.. 1 우울심울 2016/12/23 490
632779 세월호 다큐, 제작하던 감독 사무실에 ‘괴한’ 침입?…컴퓨터 분.. 4 ㅇㅇ 2016/12/23 2,471
632778 저번대선때 키친토크 박그네지지자글 기억나세요? 5 기억 2016/12/23 863
632777 [단독] 檢, 세월호 침몰 당일 간호장교 청와대 출장 기록 확보.. 5 새로운 사실.. 2016/12/23 4,659
632776 초1 딸내미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 9 촛불하나 2016/12/23 1,534
632775 추대표...다행이네요..80만원선고 4 ... 2016/12/23 2,325
632774 상품권샾에서 상품권 얼마에 구매 가능할까요? 3 ㅇㅇ 2016/12/23 786
632773 조여옥이고 그 ㅆㄱ지 남동생이고 2 더블준 2016/12/23 2,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