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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다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 조회수 : 4,347
작성일 : 2016-08-05 15:59:10
요 며칠 여기 게시판에 남편에 관한 글을 몇개 올렸습니다. 마사지받으러 간 거하고 비자금 관련해서요.

비자금 그 정도도 못 만드냐는 의견들 보고서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했구나....생각하면서 그냥 비자금 통장 관련해서는 더 캐지 않기로 하고 덮는다고 생각하고 남편에게 그 통장이 있다는걸 알긴한다...더 이상 속이고 골프치러 가거나 하는건 안하는게 좋겠다고 말하고 잘 넘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제 이전 글 못 보신 분 있으실까봐 부연설명 드리면

남편이 은행에 숨김계좌로 따로 비자금 통장 만들어서 그 통장의 돈으로 맛사지 받거나 골프 치러 갈때 썼습니다. 저한테는 회사에서 늦게 끝난다고 했구요.
전 남편은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결혼 10년동안 평일에 같이 저녁먹은건 10손가락 안에 꼽구요. 거의 토요일 출근 일요일은 함께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계부쓰면서 카드 정리를 하다가 그 비자금 계좌와 연동된 체크카드가 있다는걸 알게 되고 그 체크카드의 내역을 보게되었습니다. 현금 뽑아쓴건 안나오고 체크카드 긁은건 카드사 홈페이지에 나오더라구요.

매일 11시 12시에 퇴근하는 줄 알았던 남편은 일주일에 1-2번은 스크린골프 치고 맛사지 받고 그랬더라구요. 대부분 현금으로 한 거 같고 거기 찍힌 내역으로는 6만원대의 맛사지 더라구요.

카톡 내역을 찾아보니 그렇게 거짓말 했던 날들 중에서 제가 남편을 유독 필요로 했던 날들도 있더라구요.
전 그냥 평일에는 아예 늦게 오느니...하고 전화해서 일찍와라 이런거 안합니다. 이제 둘째도 5살이고 제가 다 애들케어합니다.
그런데 무거운 짐을 빌린게 있어서 그걸 좀 돌려줘야 해서 10시까지만 와주면 안되겠냐고 한 날도 일때문에 바빠서 안되겠다고 하더니 다른 데서 놀다 왔더라구요.


그리고 황당했던건 토요일 일요일 다 출근해야 한다고 하면서 토요일 회사가서 일하고 오고 그럼 제가 저녁만 같이 먹자고 해서 함께 집에와서 저녁만 먹고 일이 남았다고 다시 밤에 출근했던 날도 5시에 와서 저녁먹고 8시에 회사간다고 나갔는데 8시에 맛사지를 2시간여 받고 회사로 갔더라구요.

남편은 무조건 잘못했다
다시는 안그럴꺼다 그러는데 미칠거같아요.
이 마사지가 정말 퇴폐마사지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저랑 싸우고 뭐 그런것도 아니고 애들이랑 즐겁게 밥 같이 먹고 회사로 간다고 하고 맛사지 들러서 하고 가고....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가요

사실 남편이 더럽게도 느껴져요. 그 토요일 저녁에는 어떤 업체를 간건지는 모르고 얼마 결제했는지도 몰라요. 주차장 내역보고 캐 물어서 알게 된 겁니다. 전 그냥 회사일때문에 간 주차장인 줄 알았는데 얼마전 제가 아이 학원 알아보러 가면서 학원이 정말 유흥가 한복판에 있더라구요. 주차도 너무 힘들어 유료주차장에 세웠는데 그 카드내역이 일치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몰랐을거에요...
그 유흥가 한복판에 있는 맛사지샵....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좋게 생각하면 저만 바보 되는거 같기도 하구요...

매일 바빠서......우리남편은 항상 바빠.....그냥 그랬는데 바쁜 사람이 아니었나.......난 언제부터 속았나....어디까지 믿어야 하나에 미칠거같아요.

마음을 다 잡는다고 생각했다가도 혼자 멍하고...남편하고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도 않구요.

이번에도 제가 너무 오버하는걸까요? 그렇다면 저도 너무 남편에게 자유를 주지 못하는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도 마음을 잡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IP : 219.248.xxx.8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5 4:11 PM (106.245.xxx.87)

    아뇨 오버 아니에요...
    상상만 해도 소름끼치네요 ................

    어떻게 그럴수가있대요???
    부인은 집에서 우리남편이 바빠서그러지
    하면서 혼자 육아 도맡아 하고 살림하는데
    지는 스크린골프치고 맛사지받고???

  • 2. ㅇㅇ
    '16.8.5 4:25 PM (1.243.xxx.254) - 삭제된댓글

    맛사지 약손**라고 한거같은데
    그곳에 가봤는데 퇘폐맛사지는
    아닙니다

  • 3. 직업있으세요?
    '16.8.5 4:27 PM (222.233.xxx.3)

    이런 경우 부인이 일가지고 가정 내 일 분담 확실히 하며
    각자 삶을 살아야 해요.

    점 점 가정이 그렇게 되가는 거죠.
    배우자와 모든걸 같이 할 수 없는 배우자이니
    이쪽도 내 공간을 만들어야죠

  • 4. ...
    '16.8.5 4:32 PM (223.62.xxx.110)

    기억해주시네요 찍힌 카드내역으로 간 곳은 약속 거기 맞두요 그러고 나서 그 다음에는 그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갔더라구요 거기는 유흥가 많고 현금결제한거 같아요 주차내역보고 캐 묻다 알게 되었어요

    저도 직업은 있어요 프리랜서라 제가 일하는 만큼 받을수 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일을 조금만 하고 있습니다

  • 5. 일부러
    '16.8.5 4:33 PM (211.243.xxx.167)

    일부러 로긴했어요.
    원글님
    위로 드리고싶어서...
    아이가 어린걸 보니 젊으신분 같은데..

    하지만... 솔직히 저도 아직은 제마음을 다스리지못하고 많이 힘드네요.

    나이오십에 초등밴드에서 여자와 바람나
    일년이나 그리 지내도 올초 들키고
    거기에 카드 이천만원도 같이 터졌네요..
    참...
    그동안 몇번의 돈사고로도 정이 많이 떨어지고
    많이 실망만 시킨 남편.
    게다가 저는 아픈 아이도 있어요.

    작년가을쯤 날이 많이 좋을때
    아.. 이리 날씨가 좋은데 아이와 셋이 가까운 어디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그러기에는 남편이 너무 바쁘네..
    햏던 시간들.
    그때도 둘은 열심히 ㅡ 남편이 직업특성상 바쁘긴해요 ㅡ카톡질에 난리였고

  • 6. 어제인가
    '16.8.5 4:35 PM (112.169.xxx.133)

    남편때문에 바이러스 감염되어 괴로운 부인이야기도 있었는 데
    원글님도 조심해야겠어요.
    그런 퇴폐마사지가 중독된다는군요.

  • 7. 일부러
    '16.8.5 4:37 PM (211.243.xxx.167)

    둘만의 카톡창에 있는 내용들이 머리에서 지워지질
    않아 마음을 다잡다가도 한번씩은
    많이 힘들어요.

    어디까지 믿어야하나...
    맞아요.
    저도 원글님과 같네요..

    솔직히.. 지금은 그 어떤위로도
    들어오질 않을거예요.
    하지만 당분간은, 아니 앞으로 오로지 원글님만을
    생각하며 사세요.

  • 8. 일부러
    '16.8.5 4:38 PM (211.243.xxx.167)

    직업있으세요 님 말씀이 맞는거 같네요....

  • 9. 그냥
    '16.8.5 4:43 PM (121.168.xxx.123)

    내 삶 내가 챙긴다는 각오로 나에게 투자하며 사세요
    다 의미 없어요. 그냥 난 소중한거고 챙겨줄 사람은 내 자신이란거

  • 10. ...
    '16.8.5 4:44 PM (114.204.xxx.212)

    남편은 뭐래요?
    자기 행동에대해서요

  • 11. ....
    '16.8.5 5:14 PM (219.248.xxx.80)

    무조건 잘못했고 미안하다 고 하고 있어요....

  • 12. 아프겠지만
    '16.8.5 5:39 PM (223.62.xxx.7) - 삭제된댓글

    중독 상태로 생각돼요.
    의지나 결심으로 자의적인 제어가 잘 안 될텐데, 두 분이 이겨낼 노력을 열심히 하신다면 또 가능은 할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미안해할 때 부부상담 받으세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
    미안해하다가도 금방 마음이 변해요. 빨리 추진하세요.
    이 상태로는 두 분이 상황을 정리하고, 개선하기 어려워요.
    전문사는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중립적인 시각을 갖고 부부사 인식하지 못한 핵심에 도착할 거예요.
    꼭 도움을 받으세요.
    돈늘 쓰는 문제, 카드, 계좌 관리, 대출이나 빚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서로 밝혀서 단도리 하세요.
    그리고 꼭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해요.
    울지 말아요. 헤쳐나갈 수 있어요.

  • 13. ㄹㄹㄹㄹㄹ
    '16.8.5 5:43 PM (192.228.xxx.169)

    원글님...원글님이 남편으로 선택한 남자는 가정을 일구면서도 가정 안에서 자기의 역할과 비중을 얼만큼 해야 하는지 기준도 범위도 없는 사람이에요... 사람마다 책임감이라는건 정도의 차이가 있잖아요...원글님이 생각하는 가족구성원으로서의 남자와 남편 본인이 생각하는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위치를 서로 조율하셔서 어느 정도 기준을 가지셔야 합니다.
    사실 이걸 대화하지 않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쿵짝이 맞아지는 커플들도 있지만 없는 사례가 더 많은것 같아요...연애할땐 연애를 해야하니까 세세하게 따지지 않아도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에 맞춰준다든가 해서 자연스레 서로의 기대치가 잘 맞아지는데(그러니까 결혼까지 갔겠죠) 이게 일상이 되면 쉬운 문제는 아니더라구요..갈등이 생겼을때는요...

    그 정도로 괴로우시면 남편분은 잘못했다 그러고 또 그럴수 있어요...안들키면 되니까요..더 주도면밀하게 하겠죠..그러니까 남편분과 대화를 하셔야 해요...

    원글님이 기대하는 기대치의 남편과 남편분이 할 수 있는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위치를 서로 조율해서 지킬수 있는 선을 정하시되 중간지점을 찾으세요..

    사실 제 기준에선 남편분 욕해주고 싶지만 누구나 자기의 욕망은 포기 못해요...확률이 적어서 그렇지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애들 생각해서라도 남자들보다는 개인적 욕망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안 그런 경우 거의 가정파탄이죠) 남자들은 안 그렇죠...내 남편이 나보다는 책임감이 덜하구나 내가 그런 남자를 골랐구나 생각하시고 대화하시길 바래요...안그럼 이 문제는 계속 반복될겁니다.

    바람이라고 규정할 만한 일을 한게 힘드신건지 그동안 속으신게 힘드신건지 가정에 대한 역할의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아서 힘드신건지 본인 마음을 잘 들여다보시고 정리한후 남편분과 대화하시기 바래요...

  • 14. 삶의 중심이 필요한 때
    '16.8.5 5:45 PM (223.62.xxx.7) - 삭제된댓글

    중독 상태로 생각돼요.
    의지나 결심으로 자의적인 제어가 잘 안 될텐데, 두 분이 이겨낼 노력을 열심히 하신다면 또 가능은 할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미안해할 때 부부상담 받으세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
    미안해하다가도 금방 마음이 변해요. 빨리 추진하세요.
    이 상태로는 두 분이 상황을 정리하고, 개선하기 어려워요.
    전문가는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중립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부가 인식하지 못한 핵심에 도착할 거예요.
    꼭 도움을 받으세요.
    돈늘 쓰는 문제, 카드, 계좌 관리, 대출이나 빚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서로 밝혀서 단도리 하세요.
    그리고 꼭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해요.

    위기가 왔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잘 다뤄내면 돼요.
    울지 말아요. 헤쳐나갈 수 있어요.

  • 15. 솔직히
    '16.8.5 7:11 PM (112.186.xxx.156) - 삭제된댓글

    글 일고 어디부터 해결해나가야 할지 넘 막막하네요.
    이런 정도 개차반을 남편이라고 둬야 하는지..

  • 16. 솔직히
    '16.8.5 7:12 PM (112.186.xxx.156)

    글 읽고 어디부터 해결해나가야 할지 넘 막막하네요.
    이런 개차반을 남편이라고 둬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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