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심하게 다치셨어요.
2주정도 꼼짝말고 누워있어야 한다고 해서 병원에 입원중 간병인 쓰고
가까이 사는 아들들만 가끔 들여다 보고 멀리사는 저는 주말에 문병 갔어요.
가보니 일잘하는 간병인 덕에 엄마가 편히 치료 잘하고 계시더라구요.
워낙에 당신 몸이라면 끔찍히 아끼시는 분이라 간병인 한테 먹고 싶은거
사다달라고 시켜서 이것 저것 드시는 눈치구요.
근데 엄마가 제게 그러네요.
"이 병실에 어떻게 암환자를 같이 있게 하냐! 며칠전 암환자가 잠깐 같은 병실
썼는데 안좋았다" 고 푸념을 늘어 놓더라구요. 저는 제 귀를 의심했어요.
저 작년에 유방암 판정 받고 치료했어요.
가족들 아무도 병문안 안왔어요.
그걸로 제가 서운해 하면 모든걸 제가 이해하라는 듯이 말하고
저는 형제들 병원에 입원하면 한번도 안간적 없고 언니가 입원했을 때는
병원비도 내주고 했는데 어쩜 우리 형제들은 제가 입원했을때 오빠가 전화
한통화 한게 다입니다.
다른 병도 아니고 암에 걸렸는데...어쩜 이렇게 다들 너무하네요.
엄마는 당신 몸 조금만 아프면 아들들 불러
들이고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전화 목소리 부터 착 가라앉아서 퉁명스럽고...
엄마 병원에서 퇴원하면 서울로 모셔와서 식사 챙겨드리고 물리치료도 하시게
병원 모시고 다닐까 생각하다가도 엄마가 병원에서 하신 말씀이 너무나 못이
박히게 서운해서 모시고 오고 싶지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