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낳고 수년간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밤마다 남편이랑 한잔씩 마시는 낙에 살이 야금야금 붙어도
애써 모른체하고 살았는데요..
우연히 찍힌 옆모습 사진에 놀라서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일주일.
의지가 워낙 약해서 반만 먹는 다이어트, 조금 먹는 다이어트 이런거 못하거든요.
다이어트 식단을 우연히 보고 이거다 싶어서 일주일째 하고 있어요.
탄수화물 초절제, 양념 거의 없이 채소랑 단백질을 주로 먹는 다이어트인데
일주일 잘 지켜서 한 3kg 빠지고 주위 사람들도 눈치챌 정도가 되서 뿌듯~
근데 아침에 블랙커피랑 바게트빵 1/5 먹는 식단이 유일하게 탄수화물 섭취라
늘 동네빵집에서 사다가 어제 퇴근길에 ㄹㄷ백화점 빵코너에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빵은 더 바글바글..
안 그래도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빵/떡/면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많은 빵들의 유혹이란 정말.. ㅠㅠ
바게트 하나 다고 계산대에 줄서는데 옆에 있던 막 나온 따끈한 밤식빵..
엄마가 좋아하는 팥빵.. 아이가 좋아하는 피칸파이.. 담고 계산하고
집까지 봉투에서 솔솔 올라오는 밤식빵 냄새 맡고 와서는
식단대로 잘 먹고 치우고 그리고는 무의식중에 계속 생각나던 봉투을 열어서
밤식빵 딱 한 꼬집 맛만 보려다가 4분의 1을 먹었어요.
그것도 그냥 빵이 아니라 페스트리처럼 결결이 기름발라 구웠는지
바삭바삭 찢어지고 속은 아직 따뜻해서 촉촉, 밤은 덩어리가 좀 작긴 했지만
그래도 씹히는 맛이 달달하고 아삭거리는데
한 덩어리 찢어먹고 또 먹고 또 먹었어요 ㅠㅠ
아는 맛이니까 먹으나 안 먹으나 상관없다는 사람은 누구...?
아는 맛인데 먹으니까 더 맛있던데요 ㅠㅠㅠㅠㅠ
이 다이어트 일주일 더 해야 하는데
끝나면 먹고 싶은 게 많아서 일주일에 한번만 정해 놓고 먹을랍니다.
말캉하고 씹히는 맛 좋은 순대곱창에 소주..
매콤 달달한 국물떡볶이랑 비빔국수..
시원한 무염버터 넣은 쫄깃한 프레츨..
동네 카페에서 직접 삶은 팥으로 만든 팥빙수..
하지만 오늘 점심은 삶은 달걀과 날당근과 토마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나이에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 부럽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