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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같이 밥비벼 먹는거 싫어요

비벼비벼요 조회수 : 5,010
작성일 : 2016-08-02 17:32:39

저 수수한 사람이고 육십을 바라보는나이입니다

초등시절에 가난해서 배곯아본 기억이 뚜렷한 사람이고

보릿고개 시절엔 꽁보리밥 도시락에 허연~ 열무김치를 라면 봉다리에 담아 다녔어요

차츰 살기가 좋아져 배불러서 먹기싫어서 안먹고 살찐다고 덜 먹으며 살다가

동갑인 남편을 만나 결혼 했는데 이사람은 꽤 부잣집이어서

배고픈것도 모르고 도시락은 늘 소시지반찬만 담아 다녔다고 자랑..

그건 그렇고...

우리집은 나물반찬이 떨어지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거든요

봄에는 특히 나물반찬을 많이 하잖아요?

남편은 밥상 차려놓으면 어김없이 양푼을 꺼내 식구들 밥을 다 쏟아넣고

나물을 드립따 쏟아붓고 비빕니다

그때 이사람 표정을 보면 아주 진지해요

아이들은 숫가락 들고 아 행복해~ 하는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고요

밥을 다 비비면 저는 제밥공기에 비빈밥을 덜어 먹는데

식구들이 특히 애들아빠가 몹시 못마땅 해 합니다

식구끼리 다 같이 퍼 먹으면 정도 깊어지고 더 맛있는데 왜 따로 먹냐고...

애들도 엄만 우리랑 같이 먹는게 싫으시냐는둥.. 섭섭해 합니다

저는 아무리 자식이고 남편이긴 하지만 그렇게 먹는거 더럽단 생각이라..

게다가 밥을 먹다말고 중간중간 자기먹던 숫가락 으로 또 다시 뒤집고 또 뒤집는데

저는...그건 더더더더 싫습니다

왜 여럿이 먹는밥을 자기가 먹던 숫가락으로 또 비비냐구요

먹다보니 덜 비벼졌으면 아무도 안먹은 새숫가락으로 비벼야 하는거 아닌가요?

 

오늘도 우엉벗겨 채썰어 무치고 오이 소금에 살짝 절여 볶아놓고 가지도 볶고

열무김치 맛있게 익었는데 또 비벼먹을판이예요

그래서 시방 컴텨앞에 밥이랑 나물들 한접시에 오로로 담아 퍼먹어가며

이 글 씁니다

저처럼 식구끼리라도 같이 한통에 밥비벼 같이 머리 맞대고 먹는거

너무 싫고 이해 안되는분 계신가요?

IP : 110.11.xxx.4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8.2 5:35 PM (211.237.xxx.105)

    저도 가족끼리라도 그런식으로 먹는거 싫어요.. ㅎㅎ
    키스도 하고 쪽쪽 거리기도 해도 밥먹는건 또 다르죠..
    음식은 주로 제가 하는데 전 간 볼때도 숟가락 두개 놓고 음식에 넣는 숟가락엔 입 안댑니다..

  • 2. 우웩..
    '16.8.2 5:35 PM (211.46.xxx.42)

    아무리 식구라도 그건 정말 싫어요
    찌개에도 수저 들락날락 반찬도 젓가락으로 헤집고
    그런 사람들하고 밥 먹을 때 저는 밀 앞접시에 먹을 양만큼 덜어놓고 먹어요 보란듯이
    양푼에 비비고 각자 그릇에 직접 덜어주세요

  • 3. **
    '16.8.2 5:38 PM (180.230.xxx.90)

    그거 안 해도 정 쌓는거 많은데 그 더러운걸 왜 하는걸까요??
    중딩아이 반에세 빙수 해 먹는다고 개인 그릇 가져갔다가 친구들에게 눈치만 받았대요.

    친구들은 모듬별 큰 그릇에 하나 만들어 없어질 때까지 숟가락 담그고 퍼먹고 옆 모듬 빙수도 퍼 먹고 다니고. 개인 그릇 갖고 온 애가 아무도 없더랍니다

  • 4. endtlddl
    '16.8.2 5:39 PM (211.36.xxx.42) - 삭제된댓글

    커피숍에서 팥빙수 가족끼리 한그릇에 먹는거 싫어
    앞접시 달랬더니 없다길래 종이컵에 덜어 먹었어요

    드라마에서 찌개냄비에 숟가락 넣어 떠먹는거 보면 비위상함

  • 5. ...
    '16.8.2 5:41 PM (211.36.xxx.42)

    드라마에서 찌개그릇에 식구들 각자 숟가락으로 떠먹는거 비위상해요

    커피숍에서 팥빙수도 앞접시 없으면 종이컵이라도 달라해서 각자 떠먹게하구요

    된장찌개도 그냥 앞으로 하나씩 퍼줘요

  • 6. 우리는
    '16.8.2 5:43 PM (175.223.xxx.72)

    같이 비벼서 땅따먹기 라며 숟가락으로 경계를 그어서
    자기 지분(?) 의 밥을 먹어요.
    그래야 자기가 얼마 먹었는지도 알고 다른 숟가락이 들락날락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그리고 덜 비벼진거 비빌 때는 새 숟갈로 하구요.

  • 7. ..
    '16.8.2 5:44 PM (175.116.xxx.236)

    원글님취향이니 존중합니다. 가족이 이해못해주다니 서운해요...

  • 8. 비위 상해요
    '16.8.2 5:45 PM (59.7.xxx.170)

    밥 비벼먹거나 찌개 먹어도 어릴때부터 늘 앞접시에 덜어먹었어요
    남편은 저랑 살면서 고쳤는데 시댁에서는 아직 반찬통채로 꺼내서 집어먹고 다시 넣고 찌개도 같이 먹어서 불편해요
    남편이랑 저는 시댁가면 밥을 잘 못 먹네요

  • 9. ^^*
    '16.8.2 5:48 PM (222.112.xxx.61)

    원글님 말씀이 무조건 맞습니다

    저도 몸서리쳐지게 싫어요

    아무리 사랑하는사람이라도...

  • 10. 저도
    '16.8.2 5:52 PM (182.211.xxx.135)

    그런거 정말 싫어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먹던 숟가락으로 뒤적거리고
    반찬 집어 먹을때도 집었다 놓았다 반찬 헤집는것도
    비위상하고..
    남들과 식사 할때도,덜어 먹는 음식의 경우, 국자나 집게가 있는데도,본인의 수저를 사용하는 사람들 함께 식사하기 너무힘들어요.

  • 11. ㄴㄱ
    '16.8.2 5:58 PM (121.100.xxx.25) - 삭제된댓글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이해 합니다

    그걸 가족으로 한정하지 않고 회사사람들에게 가족을 내세워 강요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고요
    같이 숟가락 안 비비고 국 같이 안 떠먹으면 따 시키려고 작정하는 나쁜 마음 먹는 일부 사람들 있어요

  • 12. ...
    '16.8.2 6:00 PM (220.75.xxx.29)

    당연히 세상일에 그 일이 딱 자기취향인 사람이 있고 너무너무 싫은 사람이 있고 서로 인정하고 넘어가야 정말 가족이지 그걸 비난하는 게 가족인가요?
    원글님이 60이시면 남편도 그럴텐데 그 나이 먹도록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그정도 밖에 안 되는 분인게 안타깝네요.

  • 13. ^^
    '16.8.2 6:04 PM (121.124.xxx.38)

    원글님이 너무 이해되서 로그인했어요. ^^ 당연히 그러는거 비위생적이죠. 결혼하고 여태껏 계~속 그렇게 지내셨나요? 그렇다면 정말 힘드시겠네요. 결혼 초기에 잡으셨어야했는데...

  • 14. 사무실에서
    '16.8.2 6:04 PM (14.42.xxx.210)

    이전 다니던 사무실에서 가끔 별식이라며
    집에서 나물 가져와서 비벼서 숟가락 꽂아와요.
    그 모양새로 벌써 비위 상해서 먹기싫지만 ..
    어쩔수 없이 조금 덜어먹어요.
    다들 친하니..유별나다면서 말은 해도 이해해줬어요.

  • 15. 저도 동감
    '16.8.2 6:07 PM (218.155.xxx.45)

    저도 정말 싫어요.
    비비면 그릇 하나씩 가지고 각자 덜어먹어요.
    저희는 쪽쪽 키스도 안해요!ㅎㅎ
    졸업한지 오래 됩니다.

  • 16. 저는
    '16.8.2 6:09 PM (203.226.xxx.6)

    결혼 이십년 되어가는데 아예 결혼 초부터 남편에게 교육(?)을 시켜놔서
    절대 숟가락 섞어가며 안 먹어요.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익숙해선지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요.

  • 17. 음..
    '16.8.2 6:29 PM (210.90.xxx.209) - 삭제된댓글

    아빠가 크다란 양푼에 비빔밥 제조하면
    옆에서 참기름 냄새 킁킁거리며 온가족이 껄떡거리다
    다 비벼지면 각자 공깃밥에 덜어먹어요.
    오순도순 정이 펄펄 넘칩니다.
    매식 많이하고 (헬리코박터) 치아 약해 항상 충치 조심해야하는
    애들 아빠가 항상 솔선수범해요.
    세균 이야기 자세히 하면 숟가락 섞는게
    더이상 아름답지 않게 느껴질것 같아요.

  • 18.
    '16.8.2 6:30 PM (219.250.xxx.125) - 삭제된댓글

    한입만족...커피도 한모금 각자시킨 음식 한번만...걍 너 다먹어하고 안먹어요. 애가 남긴것도 안먹었어요.

  • 19.
    '16.8.2 7:06 PM (210.115.xxx.46)

    헬리코박터균,간염균 등을 공유해야 하죠
    왜죠;;;

  • 20. 저도
    '16.8.2 7:15 PM (221.167.xxx.44) - 삭제된댓글

    너무너무 싫은데 이 시가는 제사 끝나면 양푼이에 비벼서 먹네요..전 가장자리 조금 먹다 말지만 젊은 동서들도 그걸 꺼려하지 않네요.먹던숟가락으로 다시 비비고 참 구역질나요..시모는 그래도 병 안걸리더라 이 소리만해대고..시모가 꼭 탕국을 끓이는데 간본다고 자꾸 국자로 쩝쩝거리고 시모가 싫으니 구역질나서 전 국 안먹음

  • 21. 물김치
    '16.8.2 7:36 PM (223.62.xxx.35)

    시어머니 물김치 좋아하셔서 상에 잘 내어 놓으시지만 전 안 먹어요. 시어머니는 식구끼리 숟가락 넣었다 뺐다 먹을 수 있다 생각하시지만 전 그럴 수 없어서 안 먹어요.

    거부하는 사람이 유난스러운게 아니라 강요하는 사람이 유난스럽다고 인정하면 좋겠네요.

    님 남편도 나중에 며느리 사위봐도 식구끼리 괜찮다고 양푼에 밥 같이 먹을껀가요? 문화적 충격 대단합니다.

  • 22. 뜬금없이
    '16.8.2 8:24 PM (223.62.xxx.164)

    원글님 음식 잘 하실거같아요
    오이 볶음이랑 가지무침 알려주세요

  • 23. ㅇㅇ
    '16.8.2 8:31 PM (58.231.xxx.36)

    나물은 어려운 십년차 주부..
    딴건다 스킵하고 솜씨가 부러워요~~

  • 24. 111
    '16.8.2 9:45 PM (36.227.xxx.188)

    저도 싫어요. 어릴때 물김치 한그릇에 온 식구가 숟가락으로 떠먹는거...........좀 싫어했다가 나중엔 저만 따로 덜어먹었어요. 그러고보니 전 제 아이가 남긴것도 안먹어요. ㅎㅎㅎ 울엄마가 저 보더니만 본인도 그러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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