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중생학생들과 동석해서 점심 먹은 이야기.ㅎㅎㅎ

얼떨결에 조회수 : 2,560
작성일 : 2016-08-02 16:07:46

낮에 초딩 아들이랑 짜장 먹으러 갔었어요

조금 붐비는 시간인지 매장 안에 줄을 서 있는데

바로 앞에 교복 입은 학생들 등짝이 보였는데 넷이더라구요.

이 팀 다음에 바로 우리구나 싶어 자연스럽게 그 뒤에 섰는데

우리 위로 온 할배들 줄 안 서고 막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도

이 아이들 끽 소리 못 하더라구요.

서빙 하시는 분들은 너무 바빠서 제대로 체크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말은 안 하고 그냥 앉으시는 분 쳐다보니

그 옆에서도 쳐다보고 민망해서 ..그런신가

줄을 다 서있네 하고 여기 줄인가? 하고 물으시네요.

네..이 학생들 다음에 저희네요. 친절하게 답해드렸어요.

아주 진상스타일은 아니신지 일어나시는데.

저쪽 할머니는 뭐가 그렇게 캥키는지

아이고 난 다리가 아파서 ..ㅎㅎ (분명 학생들 보다 뒤에 온 듯)

묻지도 않았는데 큰 소리로 말씀하시고

이 와중에도 그 중학생들은 묵묵부답..^^;;;


직원분들이  자리 정리를 하고

4자리 4자리 붙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데..


전 당연히 앞에 넷이 다 일행인 줄 알았는데

흐미...그 앞은 커플로 일행이고

제 바로 앞에만 남자 중학생 둘이 다른 일행이었나봐요.


커플이 4자리 앉고

중학생 바로 따라 테이블까지 와서

4자리에 저랑 아이랑 앉으려는데,

아이고..이 중학생들이 어버버 하고 있는...


뒤를 돌아보니

벌써 저희 다음에는 자리 다 앉으신 상태고

합석해도 되지요?? ㅎㅎ 하고 제가 서서 말 건넸어요.

그럼 이 남학생들 중 하나가 이쪽으로 건너와서

서로 마주보고 앉으면 되는데

뭘 또 뻘쭘하게 나란히 둘이 앉아 버리네요.


이미 앉은 상태에서 다시 일어나라 어째라 하기도 우습고

뒤로는 자리는 하나도 없는 상태고

4자리에 남학생 둘과 저랑 제 아이랑 같이 짜장 먹고 왔어요.


어쩜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밥 먹는지..^^;

저희 집도 밥 먹을 땐 묵언수행하고 퍼묵퍼묵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저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괜히 제 아이도 어색해하고.ㅋㅋ


전 아들같기도 하고

실제 아들하고도 나이 차이도 안 나고 하니

자연스럽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나 봐요.


후다닥 먹고는 나가는데,

우리 아들도 조만간 저러겠지 싶기도 하고.

제가 빨리 자리 앉을 때 일행 아닌거 알고 뒤로 물러서서

다른 자리 앉았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전 사람 많은 집에서 합석도 여러번 해보고 그래서 그런가

그닥 뭐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그 학생들에게는 기분 나쁠 일이었을까요?^^;;


아뭏든 간만에 아이 핑게대고

점심으로 짜장 먹은 후기였네요....^^

IP : 221.141.xxx.1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8.2 4:25 PM (211.237.xxx.105)

    그니까 그 두 학생이 앉을 시간을 먼저 주고 원글님도 자리에 앉았어야 했는데
    그 두 학생을 앞에 커플하고 일행으로 착각하고 원글님하고 아드님이 먼저 앉고 그 다음사람도 앉아버리니
    둘이 붕 뜬거네요..

  • 2. ㅎㅎㅎㅎㅎㅎ
    '16.8.2 4:41 PM (210.105.xxx.221)

    남학생들 귀엽네요.
    사람 많을 때는 식당에서 합석시키기도 하는데요 뭐.
    원글님 아니었으면 한참 기다려야 했을텐데 애들도 빨리 먹는 게 좋았을 거예요.

    그리고 남중딩 키워보니...
    둘만 먹었어도 그렇게 과묵하게 먹었을 것 같습니다 ㅋ

  • 3. 그러니까..ㅎㅎ
    '16.8.2 5:06 PM (221.141.xxx.150)

    바로 앉은 건 아니구요.
    저도 아이랑 둘인데
    마주 보고 앉으려고 하는 찰라인데
    그 두 학생이 왜 일행하고 떨어져있지? 하는 순간이었네요.

    넷이 잠시동안이지만 4인 테이블에서 대치(?)하고 있었어요..
    저기가 제일 안쪽 자리라 제가 빠르게 뒤를 돌아봤는데
    이미 좌석은 만석인 상태였구요..^^;;

    사실 그 아이들이 여기가 저희 자리인데요...라고 주장했다면
    제가 죄송해요.. 라고 나와야 맞는 거죠. 실은....

    그냥 이런 날도 있지..하고 맛있게 먹은 점심으로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네요..^^

    담엔 저도 조금 자리 앉을 때 신중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 4. ...
    '16.8.2 5:50 PM (223.62.xxx.96) - 삭제된댓글

    그 중학생들 입장에서는 자리에 먼저 앉으려던 할아버지 일행이나 원글님이나 다를바없이 느꼈겠네요
    앞에 4명이 일행이라고 혼자 오해해놓고 애들이라 만만하니 합석하자고...어른들에겐 그렇게 못했겠죠

  • 5. .....
    '16.8.2 9:14 PM (222.235.xxx.21) - 삭제된댓글

    저라면 기분나빴을 듯 한대요...계산을 해줘서 훈훈하게 끝났나했더니 그것도 아니구요~~남중생이니 말없이 먹고 일어난거 같아 보여요~~

  • 6. 아이들 귀엽죠?
    '16.8.3 12:57 AM (175.212.xxx.106)

    착한 아이들은 참~!! 착해요.
    어리버리하고 순수하고..
    약은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저렇게
    악착같이 내것을 주장하지 않는 착한 아이들이 더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4544 불고기 전골 할 때도 멸치 육수 만들어서 하나요? 6 육수 2016/08/09 1,121
584543 감사원 결과 평창올림픽 운영비 최대 1조2천억 부족하답니다. 동계올림픽 2016/08/09 725
584542 냥이 키우시는분들~~ 23 핫핫 2016/08/09 1,992
584541 애들을 혼낼때 웃겨서 혼내기가 힘들어요. 10 목메달 2016/08/09 2,811
584540 경기도 안산 미친듯 비가 퍼부었네요 21 두딸맘 2016/08/09 2,176
584539 더위 잊을 수 있는 책들 추천하려고요~^^ 5 더위.가버렼.. 2016/08/09 1,049
584538 해충 퇴지용 연막탄은 어떻게 사용하는건지요 1 아직은 며느.. 2016/08/09 851
584537 대화하다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 6 처음글씀 2016/08/09 2,168
584536 땀이 나니 너무 긁어요 ㅠㅠ 8 ㅠㅠ 2016/08/09 988
584535 김치전에 전분가루로 하면 더 바싹하고 맛있을까요? 6 튀김가루or.. 2016/08/09 3,658
584534 새누리, 노무현 정부 때 미국서 '조공' 외교 4 딱걸렸스 2016/08/09 661
584533 오사카 패쓰 질문합니다 4 오사카 2016/08/09 741
584532 쓰레기수거 4 열매 2016/08/09 531
584531 20개월 아기 데리고 갈만한 호텔 어딜까요? 9 가보자 2016/08/09 1,593
584530 창학이라는 이름 많이 촌스럽나요 34 ... 2016/08/09 2,599
584529 최상위권 자녀들은 쉬는 시간에 주로 뭘 하나요? 8 궁금 2016/08/09 3,925
584528 뒤늦게 주병진 나오는 개밥남을 보게 됐는데 7 개더움 2016/08/09 1,981
584527 잠실에 지금 비 오나요? 8 친구 2016/08/09 1,153
584526 Paypal 결제 - 은행송금 vs 신용카드 - 어떤 게 더 나.. 2 결제 2016/08/09 585
584525 포스터는 꼭 그리기만 되나요? 색종이 붙이는건 안되나요? 미술 2016/08/09 517
584524 고3 어머님들 5 고3 2016/08/09 1,743
584523 삶는 더위에 냉풍기는 틀어야 하는데 폭탄 터질까 두려워서 4 ..... 2016/08/09 1,356
584522 오늘은 종편에서 손혜원 죽이는 날이네요 7 손혜원 2016/08/09 1,706
584521 보호자 1 ,,,,, 2016/08/09 327
584520 전시작전통제권과 세명의 대통령 1 마지막소름 2016/08/09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