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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폐암 수술 후 6개월

하늘사랑 조회수 : 4,837
작성일 : 2016-08-02 10:28:16

요즘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집안의 창문을 활짝 열고

1층 베란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새삼스러울것도 없는, 크게 변화된것도 없는 바깥의 풍경이지만

하루 하루 더 정감이 가는..

지난 2월

혹한의 날씨에 폐암진단을 받고 참 막막했던때

저는 이곳에서 많은분들의  격려와 따뜻한 조언을 들었습니다.

내입으로 말하기조차 무서웠던 폐암이어서

인터넷검색조차 할 수 없었던 그때

익명의 게시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진심을 담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저를 다독여주셨고

많은 정보를 통해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건강해진 모습으로 8월의 무더위조차 감사하게 받아 들이고

살면서

한글 한글에 진심을 담아주셨던 마음은 잊지 못할것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비우기를 실천했는데

요즘은 좀 더 집중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나름 반듯반듯하게 정리해놓고 살았던 살림들이 실상 쓸모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작년 큰 사고를 통해

사고는 순간의 상황이었지만

오랜시간 제 몸과 마음을 고통스 럽게 만들었고

물건에 대한 애착은 짐이라는 생각이 들때

좀 더 단촐하고 정갈한 삶을 꾸리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구요.

올해 초

폐암 진단을 받으며

마음 한구석에서는 비워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정리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될만큼 단촐해져 있는 살림도 안심이 되었고

급한 상황에 누군가에게 맡겨도 당황스럽지 않을만큼

어디든 여백의 의미가 주는 더 크게 느껴졌으니까요.


매서운 눈보라가 치던 날

진단을 받았고

지금은 8월 무더위의 절정에 서 있는 시간만큼

제게도 많은 내면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더 노력해봅니다.

나를 돌보고

내 가족을 보듬고

내 살림살이를 보듬을 수 있는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채우자구요.


가끔씩은

어느 누군가의 가슴에 콕 박힐

날이 선 댓글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을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에

누군가의 절망앞에

절실한 희망과 격려가 되는 하루이길 바래 봅니다.



IP : 121.127.xxx.22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지니맘
    '16.8.2 10:33 AM (210.183.xxx.38)

    잘 이겨내셨네요 .
    원글님의 건강을 위해 격려와 희망의 마음 보냅니다 .

  • 2. 지나
    '16.8.2 10:38 AM (121.166.xxx.237)

    소식궁금했었어요
    같은 동변상련의 처지라 가끔씩 기억났어요
    소식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마음안와닿는 글귀가 없네요
    행복하세요

  • 3. 감사
    '16.8.2 10:38 AM (59.8.xxx.74)

    힘든일 잘 겪어내시고 나름 평화로워지신 님께 경이를 표합니다...인생이 참 녹록지 않지요? 그래도 한고비 넘으면 좋은일도 생기더라구요...힘내시고 완쾌하시길 빌어 드립니다...화이팅 입니다!!!

  • 4. June
    '16.8.2 10:41 AM (184.53.xxx.136)

    원글님의 이런 격려가 무신경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제게 격려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5.
    '16.8.2 10:47 AM (175.223.xxx.25)

    어머 극복하셨군요 ㅠㅠㅠ
    안아드리고싶습나디

  • 6. ..
    '16.8.2 10:48 AM (115.161.xxx.152) - 삭제된댓글

    고생많이 하셨어요.
    앞으로 건강 더욱 잘 챙기시고
    몸보신 하면서 더운여름 잘 보내세요.

    정말 건강이 최고에요~~

  • 7. 쓸개코
    '16.8.2 10:59 AM (121.163.xxx.159)

    다행이네요. 원글님 글 읽고 누군가는 용기를 얻을거에요.

  • 8. 하하
    '16.8.2 11:04 AM (39.7.xxx.254)

    이기셨고 이기고 계시네요.

    마음 비우기 훈련이 쉽지 않지만 님은 잘해내실겁니다.

  • 9. 날씨가 덥지요
    '16.8.2 11:06 AM (112.162.xxx.3)

    건강 잘 챙기셔서 완쾌... 라고 꼭 글 남겨주세요

  • 10.
    '16.8.2 11:07 AM (218.50.xxx.151)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기도할게요.

  • 11. ..
    '16.8.2 11:15 AM (210.217.xxx.81)

    더위에 건강조심하시구요 앞으로 길고 긴 세월 오늘을 기억하며 즐겁게 사시길 바래요
    고맙습니다..

  • 12. 아이스브레이커
    '16.8.2 11:17 AM (118.33.xxx.11)

    님 기억나요. 수술하시고 항암 혹은 방사선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몸이나 정신이나 모두 힘드셨을거에요.
    잘 지내시구요, 이렇게 건강하시다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13. 고생하셨어요
    '16.8.2 11:24 AM (112.164.xxx.36)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울엄마도
    고생하셨어요
    이젠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 14. ..
    '16.8.2 11:25 AM (116.39.xxx.23)

    죽음앞에서 가장 약해지는게 인간이고 또 인간이기때문에 강하게 마음을 다잡을수도있는거 같아요.
    힘든시간을 이겨내신 원글님 곁에 계신다면 두손 꼭잡고 안아드리고 싶어요.
    날이 더우니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구요.
    전 천주교를 믿는데 항상 원글님의 건강을 위해 함께 기도할께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15. ..
    '16.8.2 11:34 AM (175.223.xxx.132)

    사람에게 생로병사 문제만큼 고개 숙이게 하는 일도 드물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세요! 그리고 작은 일에도 항상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내내 이기시며 건강하길 기원드립니다

  • 16. ....
    '16.8.2 11:58 AM (124.50.xxx.55)

    밑도 끝도 없는
    상실로 무너지지 않으시고....
    이런 메세지를 주시고...
    일깨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쓴님께
    늘 평화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 17. 고맙습니다
    '16.8.2 12:35 PM (222.117.xxx.62)

    이렇게 건강해지셔서 이 곳에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요..
    살아주셔서 감사하고...살아내셔서 고맙습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윗님 댓글 처럼...작은 일에도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맘 졸이고 고생하셨을 가족분들께도 격려의 박수 드리고 싶어요..
    애쓰셨고..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18. 엘리사벳
    '16.8.2 1:08 PM (182.215.xxx.148)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이글이 저에게 매우 기쁨과 위안이 됩니다
    올봄 남편이 뇌종양수술받고 지금 항암중입니다
    저는 유방조직검사를 해놓고 내일 결과 기다리는중입니다
    님을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남편과 저 그리고 원글님
    모든 질병으로 고통받으시는 님들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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