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뜻을 잘 따라주지 않는 딸

힘들어요 조회수 : 1,724
작성일 : 2016-08-01 12:10:05
제가 이 나이 되도록 아직도 초보엄마인지
아이키우기가 참 어렵네요

딸이 둘인데 어릴 적 이런 일이 있었어요.
복도식 아파트 살 때 일인데 옆집엄마가 초인종을 눌러 나가보니
이 집 애들을 자기 딸과 함께 놀게 하지 말아달라더군요
굉장히 기분나쁘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저는 울분을 꾹 참고 잘 알겠습니다 하고 보냈어요

그리고 저는 딸들을 앉혀놓고 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큰딸이 초2였어요

옆집XX이네 엄마가 오늘 엄마한테
너희랑 자기 딸이랑 놀지 못하게 해달라고 했단다
너희들은 앞으로 그 애와 놀지 않는 게 좋겠다

그러자 큰딸이 묻더라구요 왜? 우리가 뭐가 이상한데?
큰딸은 알았다며 기분 나쁘다고 하더라구요
그 아이가 놀아달라고 해서 놀아주었는데 왜 그 엄마는 그렇게 받아들이냐고요
그러면서 큰딸은 그 이후 절대로 그 옆집아이와 이야기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딸은 언니와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도 말을 못 알아듣더라구요
아니, 알아들을 건 다 알아듣고도 그러는 건지,
일부러 더 그 아이와 놀았어요
양측 부모 몰래 둘이 무슨 사랑의 도피라도 하는 양 몰래 만나서
그러다가 들키자 그 엄마가 자기 애를 나꿔채서 현관 안에 던져넣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우리 딸에게 두번다시는 우리 애한테 접근 말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저는 무척 충격적인 일이었고요 제가 없을 때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딸은,
제가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하고 어이가 없어
너 저 집 딸하고 두번다시는 놀지 말라고, 너 자존심도 없니? 라고 말했지만
저 애가 너무 보고 싶다며 엄마가 일부러 못 만나게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하는 거예요

그랬던 작은딸이 6학년입니다
이 애가 담배를 일상적으로 피우고 임신했다가 떼었다는 말이 있는 중학생 언니랑 친구가 됐는데
그 집 놀러갔다가 그 엄마도 집안에서 줄담배를 피운다는 거예요 중딩 딸이랑 같이
이런 경우 상식적으로 어떤 엄마가 그 집에 가서 놀게 하나요?
큰딸에게 이야기하니 얘는 기절초풍하며 자기는 절대로 그런 친구와 안 논다는 거예요
그리고 무슨 엄마가 그 모양이냐고,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우리 작은딸은 못 하게 하면 할수록 더더욱 그 집에 몰래 놀러가더군요
못 하게 하니 한다는 소리가, 그 엄마는 너무 착한 사람인데 엄마가 이상하다,
그래서 제가 내가 너에게 못 해주는 것이 무엇이냐 애정이 모자란 거냐 하니
그렇지는 않다더군요 그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묻더라구요

6학년이 되니 키가 저랑 2,3센티 차이밖에 안 나고
이제는 제가 다 지칠 지경입니다
제가 저 두가지 예만 들어서 그렇지 더 많은 일들이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애가 이상하게 엇나가는 걸 많이 느껴요

오늘도 제가 그 모녀와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고 전번 다 차단하자고 하니
엉엉 울면서 자기 전화기를 사수하더라구요 절대로 못 헤어진대요
다른 친구가 하나도 없는 애도 아니예요
인기도 많고 친구가 많은 애입니다

자기 딸과 놀지 못하게 한다면 안 놀면 그만이다,
담배피는 친구 따위는 싫다,
어린 딸 앞에서 담배피우는 엄마가 엄마냐,
이렇게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큰딸처럼 얘도 자라면 안 되는 건가요?
IP : 31.3.xxx.6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1 12:20 PM (118.176.xxx.128)

    뭐라고 해도 듣지 않는 딸이다 라는 파악이 되었으면 손을 떼세요.
    법륜 스님이 늘 말씀하시듯이 간섭은 하지 말고
    그러나 나는 너를 케어한다는 사인은 보내시구요.(의식주를 잘 보살펴 주는 거죠.)
    더 디테일하게 이해하시고 싶으시면 유투브에서 말 안 듣는 자식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나오는 즉문즉설 찾아서 들어 보세요.

  • 2. ...
    '16.8.1 12:22 PM (59.16.xxx.74)

    아이가 개성이 강하고 주관이 있나보죠. 히스테리까지 부리며 놀지 말라던 옆집 엄마가 이상한 거지, 아이들끼리는 친구랑 헤어지기 어려웠겠지요. 그 마음을 헤아려주시지. 폭력적으로 관계를 단절하는 거, 어른도 힘든 일 아닙니까. 엄마도 속 상하고 안 좋긴한테 저 엄마가 싫어하니 어쩔 수 없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조금만 애 편에서 생각해 주는 척이라도 했으면 작은 딸하고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제 초 6이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된 모양인데 담배에 낙태설이 도는 여중생하고 친한 거, 저라도 신경 쓰이겠습니다만,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납득을 시키세요. 무조건 안 된다, 하면 또 로미오 줄리엣 찍을 겁니다. 제가 약간 그런 딸이라 조금은 이해가 가는데, 아마 보수적인 가치관을 별 의미없이 받아들인 큰 애와 달리 작은 애는 왜 미성년은 담배가 나쁜가 납득부터 시켜야할 겁니다. 왜 남자 어른들은 되는데 여자 어른은 담배 피우면 무슨 부도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가. 그런 거 토론해 보세요. 원글님부터 단단히 논리로 무장해 보세요. 논리에서 밀리면 수긍도 하시고요.

    본인이 스스로 깨닫기 전엔 절대 수긍하지 않는 기질들이 있어요. 왜 따라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죠. 그 대신 납득을 하면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게 그런 애들이고, 잘만 그 에너지를 돌리면 똑똑하게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버릇을 기르기도 쉬워요.

  • 3. ㅇㅇ
    '16.8.1 12:25 PM (223.62.xxx.175)

    큰딸은 보편적인 상식을 받아들이는 키우기 편한 아이고,
    둘째는 그렇지못한 아이고 그 차이죠..

    크게 엇나가거나 인성문제는 아니지만(어찌 보면 편견없는 착한 아이)
    그래도 예의주시는 하셔야겠습니다.

    엄마가 안지키면 자녀 누가 지키나요.
    본문예는 심각하지않은 약한 예이고, 더심한 위험한 사람이랑 어울릴까봐 걱정되네요

  • 4. 원글님은
    '16.8.1 12:34 PM (203.247.xxx.210)

    혹시 장녀 아니신가요?

  • 5. ..
    '16.8.1 12:45 PM (220.85.xxx.254) - 삭제된댓글

    아이를 키워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한반에 소위 노는애, 날라리 , 양아치 딱지가 붙은 애는 1~2명.
    스카이 가는 애도 한반에 1~2명.
    비율은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스카이 가는 애는 내가 아는 애, 우리 옆집 사는 애, 우리 조카, 친척.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뒤의 날라리들의 진로나 가는 길, 또는 지침서는 알 수 없고 그냥 그러다 잊혀지지요.
    스카이 가는애들이 한해 2만명정도이니 아무리 스카이 가기 힘들다고 해도 재학생 졸업생 따지면 한집걸러 한명씩은 있을거에요. 집안에 수두룩한 집들도 많고요.
    그렇듯 뒤의 날라리들도 그 정도로 많다는 거에요.
    제 말은 그 아이가 보편적이지 않은건 아니다라는 거에요.
    크게 지구상에 사분의 일정도는 부모나 학교 뜻대로 살지 않는 아이인 거에요.
    아이를 보호하되 너무 이상한 애 취급은 하지 마셨으면 해요.

  • 6. 엄마가 딸을 이해 못 하네
    '16.8.1 1:22 PM (175.197.xxx.98)

    그날까지 딸을 키우면서 딸의 성향이 어떤지 파악을 못 하고 있나요?

    살짝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 그런 건지 아님 왜 그게 좋다고 하는지.......그걸 알아야 뭔 방법을 써보지.

    엄마가 자식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게 하나도 없으니 별 수 없네요.

  • 7. 상담 권유
    '16.8.1 1:59 PM (223.33.xxx.251)

    아이가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규범을 너무 무시하네요. 어렸을 때면 엄마나 옆집 아줌마가 그렇게 말하고 난리를 쳤으면 그 말이 옳든 그르든 '아 이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해야 하는 거 같고 담배피우는 중학생 언니 역시 조금 어렵고 뭔가 잘 못하고 있는 학생이라는 느낌이 들어야 할텐데 전혀 거리낌도 없고 엄마말도 무시하네요
    기본적인 사고체계에 문제가 있어 보이고 엄마와 의사소통도 안되니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상담을 좀 받아보셔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요

  • 8. ...
    '16.8.1 2:17 PM (211.218.xxx.3)

    반사회성 성격장애 의심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2469 부산 감만동 싼타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기회 6 2016/08/03 4,963
582468 불청에 정찬처럼 저러면 빠지지않나요?? 13 정찬. 2016/08/03 5,296
582467 남자가 애교부라는 연애? 3 .... 2016/08/03 2,146
582466 여름휴가.. 아기랑 있었던 일 11 아기는 사랑.. 2016/08/03 3,054
582465 캐리어 소프트 하드 2 나마야 2016/08/03 907
582464 탁묘했던 고양이가 보고싶어요 1 000 2016/08/03 1,606
582463 이 늦은 밤에 아파트 현관에서 어떤 아저씨가 4 신고 2016/08/02 3,356
582462 (급질)이 여름에 냉장고 고장...새로 사려면 뭘로 살까요 10 이런 2016/08/02 2,184
582461 불타는 청춘 보는데 안혜지요. 4 ... 2016/08/02 4,702
582460 교정기 끼우니 진짜 못 생겨졌네요. 1 2016/08/02 1,487
582459 키 165, 몸무게50정도 되는 82님들, 28 mm 2016/08/02 6,943
582458 아들입대ㅠㅠ 10 비어리 2016/08/02 2,970
582457 스카이프로 과외가 가능할까요?? 1 화상과외 2016/08/02 863
582456 양지뜸 명석이 추천해주신 분 복받으세요! 13 전원일기 2016/08/02 4,106
582455 사귀는사람들은 남녀가 대부분 바슷하게 생겼어요 진짜신기하게도 8 .... 2016/08/02 4,222
582454 아이가 차에 갇히면 클락션을 누르라고 해주세요 8 ........ 2016/08/02 3,941
582453 닥터스 아역 탤런트 4 Hot 2016/08/02 2,212
582452 생리 식염수도 똑같은 소금인가요? 1 딸기체리망고.. 2016/08/02 934
582451 생리통 한번도 안겪은 사람 8 통증 2016/08/02 1,821
582450 공동기고문-사드가 백해무익한 이유 미국MD사드.. 2016/08/02 296
582449 저희 아이들 이야기 들어봐주실분 7 수박 2016/08/02 1,524
582448 책만 보려는 중딩아들 23 ㅇㅇ 2016/08/02 3,543
582447 3개월 강아지(라쓰고 아기악마라고 부릅니다) 11 샬를루 2016/08/02 5,044
582446 44개월 아이가 너무엄마가 되고 싶어해요 무슨심리일까오 1 .... 2016/08/02 1,557
582445 입주 교포 육아도우미 구하는 팁 1 유레카 2016/08/02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