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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 시댁과의 약속 당일취소,,

오래전 이야기 조회수 : 6,334
작성일 : 2016-07-31 15:58:18

외국에서 유학하다가 남친 만났고

졸업,귀국 후 바로 결혼하기로 했었죠.

근데 제가 중요한 일정이 생겨서 먼저 귀국해서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해서

한국 들어와 있는 한 이틀 동안 예비 시댁 될 부모님과 가볍게 차 한 잔 하기로 했어요.

저 혼자 가서요. 그 전에 전화통화는 두어 번 했지만 처음 대면하는 자리였죠.

제가 철부지였죠. 결혼에 뭐가 필요한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전혀 모를때였어요.

외국 나가있어서 친구들이 결혼하는 것도 하나도 못보았고요.


그런데 막상 한국와서 엄마와 오빠에게 말하니 노발대발,

왜 여자가 먼저 남자 집에 혼자 인사를 하러 가냐..그런 법은 없다..

그래서 오후 약속이었는데 그 날 당일 날이 밝자마자 전화를 드렸어요.

.

너무 죄송하지만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 못찾아뵙겠다.. 이렇게요.

알아요, 정말 경우없는 짓이라는거.

지금 돌아보니, 저는....이런 방면으로 정말 무식했죠

그랬더니 약 10초간 정적.....



그 숨막히는 정적을 뚫고

예비 어머니 되실 분,

'야! 네가 뭔데 우리 집안을 우습게 봐! '으로 시작해서

약 10분간 전화기 뚫고 나올만큼 호통을 치시는데

정말 전화기 너머로 수화기를 들고 길길이 점프하는 모습이 그려질 정도였어요.


물론 기분이 무척 언짢으셨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갑자기 야,너,하면서 소리를 지르시며

오늘 제 시간에 안나타나면 다시는 결혼이고 뭐고 다시 볼 생각 하지도 말라며....

정말 머리속이 까맣게 되며 할 말을 잃고 눈에서 수박만한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황망히 전화를 끊고...

아마 아들있는 외국에도 바로 전화를 해서 난리가 났었나 보더군요.

그런데, 저는 또 병신같이 그 기세에 압도당해서

엄마가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그 자리에 꾸역꾸역 나갔더니

그 집안 식구들 총출동 , 누나, 여동생, 3살 조카까지 왔더군요.

동물원 원숭이였죠.

다 제가 자초한 일입니다.


남친이 옆에 없어서인지 궁금하신거 다 물어보시데요

'부모님은 왜 이혼하셨니..' 이런거요..

정말 수치스러웠어요.

돌아서나오며 눈물이 나오더군요.

나는 최선을 다했다 싶었어요.


저는 그 남자에게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자기 어머니 성격 ..자기도 안다며 쩔쩔매더군요.

저 있는 곳으로 주말마다 와서는 빌었어요. 


그 뒤에 또 반전이 있긴한데....암튼, 오늘은 여기까지..




IP : 50.137.xxx.13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31 4:00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실수 한신거는 맞고
    헤어지기로 하신거는 잘 하셨다고 생각되네요.

  • 2. 근데요
    '16.7.31 4:03 PM (211.36.xxx.97)

    저런 시어머니 알아요. 며느리가 암걸렸어요.
    기가 센 사람은 옆사람 암걸리게 한다는걸 알았어요.

  • 3. ㅁㅁㅁ
    '16.7.31 4:04 PM (1.236.xxx.3)

    원글님 경솔...남친도 없는데 약속은 왜잡아서

  • 4. ..
    '16.7.31 4:09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전 한국 여자들이 보편적으로 소심하고 맹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가
    남자들은 장모가 이 지랄을 했을 때 그 자리에 안 가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여자는 웬만한 강성 아니면 지 죽을 자리에 솥단지 개처럼 제 발로 가거든요.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요.

  • 5. ...
    '16.7.31 4:10 PM (121.171.xxx.81)

    결국 그 남자랑 결혼했나보죠.

  • 6.
    '16.7.31 4:10 PM (1.240.xxx.48)

    경솔하고 어쩐걸떠나
    보통시애미자리가 아님은 분명
    헤어지신거잘했어요

  • 7. @@
    '16.7.31 4:10 PM (119.18.xxx.100)

    잘 헤어졌어요....
    본성이 막 나오네요..
    근데 여기까지...반전은 듣고 싶지 않아요..
    제가 다 심장이 벌렁벌렁....ㅠㅠ

  • 8. 황망
    '16.7.31 4:10 PM (211.36.xxx.60)

    여자가 먼저 인사가는건 아니긴한데 이미 잡힌걸 굳이 왜 나가냐고 하는 친정식구들도 신중하지못하고
    그걸 또 전화한 글쓴이도 팔랑귀,
    근데 그 시어머니 자리는 절대 아니네요.

  • 9. 원글님이
    '16.7.31 4:23 PM (175.223.xxx.254)

    착해서 조상이 도우셨나 봅니다.
    그 결혼 절대 하지 마세요!

  • 10. ㆍㆍ
    '16.7.31 4:23 PM (222.111.xxx.10) - 삭제된댓글

    한국와서 엄마와 오빠에게 말하니 노발대발,

    왜 여자가 먼저 남자 집에 혼자 인사를 하러 가냐..그런 법은 없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글님이 화를 자초하시네요.
    외국까지 가서 공부한 사람이라면 자기정체성과
    줏대가 더욱 분명할 것 같은데. .
    엄마나 오빠는 어떤 고정관념으로
    선약까지 깨게 만드는지. . 답답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네요. 무슨 피해의식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거기 휘둘리는 님도 안타깝고.
    시어머니 자리 탓하기 전에
    장모와 처남자리가 더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 11. 위에 황망님
    '16.7.31 4:24 PM (110.70.xxx.164)

    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네요 222

  • 12. ....
    '16.7.31 4:24 PM (221.157.xxx.127)

    약속 취소할 수도 있지 그게 노발대발할 일인지 결혼날잡은사이도 아니고 단지 사귀는 사이일뿐인데 참 결혼전 한번 그래보는것도 인격파악에 도움은 될듯

  • 13. ...
    '16.7.31 4:25 PM (108.194.xxx.13)

    전화로 이미 예고를 줬는데 나가셨네요.
    근데 확인도 할겸 보러가는 배짱이 있어도 좋은데
    원글은 배짱이 아니고 끌려나간거네요

  • 14. ...
    '16.7.31 4:26 PM (108.194.xxx.13)

    그 사람과 결혼했죠?

  • 15. ...
    '16.7.31 4:28 PM (207.244.xxx.232)

    원글님 친정부모님도 좀 단호하긴 하셨는데 그게 오히려 복이 됐네요.
    저쪽에서 큰 힌트 준 건데요.

  • 16. 원글
    '16.7.31 4:29 PM (50.137.xxx.131)

    저 정말 경솔했던거 맞아요.
    저는 엄마없이 십대시절부터 지내면서
    이런 소소한? 일들 의논할 상대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렇게 인사..뭐 이런 것도 쉽게..생각했던 듯
    그냥 그 남자 꼭 잡고 싶었던 맘이 강했던 듯해요.

    근데 반전은..

    저 그 남자랑 결혼했답니다.
    십 오년 되어가고 아직도 바라보면 좋고..잘 지내요.
    결혼하길 잘했어요.

    시어머니는 원래 저런 성격과 저런 호통 패턴을 가지고 계신 분이더군요.
    잘 나가다가 갑자기 전화로 정신못 차리게 '다다다다...' 이거
    결혼 전후로 크고작게 몇 번 더 있었어요.
    남편은 평생 당해왔고요.

    처음엔 저도 어어...하면서 수박눈물...하다가
    세월과 경험이 쌓이다 보니,
    대처방법이 생기고
    난 나대로 살아야겠다 싶어서
    그냥 지금은 내 생긴대로 잘 살고 있어요.
    잘하지도 않고 (약간 못하는 편인가?)
    내 성격대로 편하게 살아요.

    그런데 저렇게 '기 센' 여성분들^^;;; 의외로 심지가 '약하고 불안' 하신 분이더라고요.
    우리 어머니의 호통에 대응하는 전략은요
    네네...말잘듣는 며느리가 아니라
    반대로 조용히, 아..네...그러세요..저는 안되겠네요..이렇게 하고는
    그냥 내 살길 사는거였어요.

    이제는 결혼한지 십 오 년이 되어가며
    서로 편안하게 (전 편한데 어머님은 어떠실지..) 거리 유지하며 살아요.
    전화도 자주 안해요..첨엔 난리셨는데..그냥 뭐..적응하신 듯.

    가끔 카톡으로 저에게 '잘 지내니..생일 축하한다..사랑한다' 뭐 이런 말씀도 날리시는데
    아이고..의미없고
    전 별로 대꾸도 안해요..네..감사합니다. 그러고 말죠.

    ㅎㅎㅎ
    재미있네요. 예전 일.
    저도 철부지 같았고 어머니도.....그 날 뵜을때 눈을 피하시며
    '시누들'한테는 이야기 안할거라고 저에게 선심쓰듯이 그러시던데..
    전 시골촌닭처럼 베시시 웃으며..아 네...했었네요..ㅍㅎㅎ

    지금은 연세도 많으시고 ... 예전엔 정말 미웁던 때도 있더니 지금은 별 느낌이 없네요
    좋은 이웃으로 존중해 드리고
    시댁에 갈때는 노인들 계시는 곳에 봉사활동간다..이런 맘으로 가요.

  • 17. 아이고...
    '16.7.31 4:36 PM (222.239.xxx.15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같은 분이 좋아요. 남편 복 받으신 듯...

  • 18. 당일
    '16.7.31 4:38 PM (112.186.xxx.96)

    표현방식이 무지 무지 잘못되긴 하였으나 나라도 사전 약속을 당일 취소하면 화는 날 것 같네요

  • 19. ㄴㄴㄴ
    '16.7.31 4:41 PM (50.137.xxx.131)

    당일님..저도요,, 저라도 화가 많이 날거 같아요.
    제가 좀 대책없는 사람인가봐요

  • 20. ㄴㄴㄴ
    '16.7.31 4:42 PM (50.137.xxx.131)

    우리 남편도 한결같은 사람이라 연애시절보다 지금 결혼생활이 더 좋아요.
    빌어주어서 못이기는 척 받아줬는데
    ㅎㅎ.고맙네요. 남편..보고싶다.

  • 21. ...
    '16.7.31 4:45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저는 힌트준거 무시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인데. 부럽삼.

  • 22. ㄴㄴㄴ
    '16.7.31 4:50 PM (50.137.xxx.131) - 삭제된댓글

    기본적으로 나쁜 분은 아니신데,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면 분노 컨트롤이 안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가까운 사람한테 (특히 가족,,애들) 분노 마구 쏟아붓고요
    그래서 우리 남편은 상처가 많아요
    제가 아닌거, 싫은거 말씀드리라고 코칭을 해요.
    그러니, '너 때문에 내 아들 변했다' 이런 얘기 듣죠..ㅎㅎ

    남편이 항상 내 편이었고,
    저도 미움을 오래 품는 편도 아니고
    아,,이대로 남의 삶을 살 순 없겠구나 싶어서
    저도 제 식대로 살기로 했어요.

    몇 년전 제 아이 입양하며 사단이 났었는데
    제가 어머니 밖에서 뵙자고 청해서
    '남 등쳐먹고 도둑질 하는거 아니면 우리 (아들) 하는 일 말리지 마시라고
    우리 인생 그냥 살게 좀 두시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렸더니
    그 뒤로...조용해 지셨어요.

  • 23. 원글님
    '16.7.31 6:30 PM (168.126.xxx.112)

    모지리 모지리 이러고 열받았는데ㅋㅋ

    반전이 대박이네요!!
    결혼 잘 하신거 축하드려요~^^

  • 24. ....
    '16.7.31 9:17 PM (118.176.xxx.128)

    원글님 판단이 맞아요.
    그 시어머니처럼 버럭버럭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마음이 약하고 눈치 봐요.
    아마 열등감도 심해서 그리 화를 냈을 겁니다.
    진짜 무서운 여자들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 그러세요
    그리고 상냥하게 말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이상하게 고집도 세고
    필요하면 남의 등에 칼도 꽂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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