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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대중반 정말 처음으로 부럽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음.. 조회수 : 18,044
작성일 : 2016-07-31 14:47:54
저는 정말이지 어릴적부터 주제파악?을 잘하고 살았거든요.
우리 언니랑 둘이서 싸울때마다 
서로 주제파악하라고 매번 말하고
조금이라도 우리 주제에 안맞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때는
서로 니가 주제파악 하는거냐? 하면서 엄청 서로에게 지적을 하면서 살아서인지

자나깨나 주제파악 
내가 처해있는 현실 파악을 하면서 살아서인지
누구가 부럽다~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왜냐 부러워해도 변하는건 없고
나에게 도움되는것도 없으니까
걍 내 현실을 직시하고 깨알같이 내 현실 내가 가진 조건에서 행복을 추구하자~
주의로 평생을 살았어요.

엄마가 이혼하고 우리를 키울수 없어서 할머니집에 맡길때도
현실 직시해서 아~우리는 부모 없이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인식을 바로했고
학교에서 부모님에 관련된 행사같은거나 
비오면 우산을 가지고 온다거나
이런것은 아예 머리속에 지웠거든요.

머리속에 엄마가 있어서 우산을 좀 들고 마중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지우니까
전혀 불편하지 않더라구요.

비오면 룰루랄라 즐겁게 비맞고 가는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거죠.

이러다가 엄마가 서울에서 일을 하는것을 알고
우리는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언니랑 저는 엄마와 떨어져서 자취생활을 했어요.

엄마는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사주고
등록금을 대주는 정도 하셨구요.

이렇게 사는것에 대해서 불만도 없고
걍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부다~라고 인식하고 
그나름 즐겁게 살았고

언니랑 저는 결혼도 하고 
각자 인생을 살고 있는데

이번에 외국에 사는 언니가 조카 한명을 한국에 있는 우리집에 보낸거예요.

그 조카가 엄마의 손녀인데
엄마는 손녀를 너무나 좋아하는거죠.

손녀가 먹고싶다는거 다~사주고
손녀가 복숭아는 좋아한다고 하니까
오늘 아침 경동시장까지 가서 복숭아 두박스를 이 더운날에 지하철타고 가셔서 사오신걸 보면서

아~~~엄마라는건 저런거구나~를 처음 느꼈고
조카는 좋겠다 우리 엄마가 저렇게 좋아해주니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번도 엄마가 우리를 위해서 따뜻한 밥을 해주고
말을 따뜻하게 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거든요.

걍 항상 대학졸업하면 우리는 끝이다~너희들은 너희가 알아서 살아야한다~
엄마에게 기댈 생각을 하지도 말아라~
엄마 사는것도 힘들다~면서
혹시라도 기댈까봐 엄청 칼같이 내쳤거든요.

이런 엄마가 손녀를 보는 눈빛이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지

시댁에 가면 시어머님이 아들 즉 남편을 위해서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맛있는 
반찬 만들어서 맛있는 음식 항상 끼니마다 다르게 해서 만들어주는거
보면서 한번도 남편은 좋겠다~라는 생각 안해보고 
시어머니는 아들 잘먹이고 싶은거구나~라고만 인식했는데

이번에 우리 엄마가 즉 내엄마가
언니딸을 보는 그 눈빛과 뭔가를 해주고싶어하는 그 행동을 보면서
나도 엄마에게 저런 눈빛과 저런 행동을 한번이라도 
보고 느껴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릴적부터 엄마가 없어서 엄마 사랑은 못받았지만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결혼해서는 남편한테 많은 사랑 받고 시부모님도 엄청 좋은분이라 항상 잘해주지만

엄마의 사랑과는 다르잖아요?
그쵸?

한번도 엄마의 사랑을 느껴보지 못해서인지
어떤 느낌인지조차도 모르겠지만
오늘 엄마가 복숭아 두박스를 더운데 저~~먼 시장에서 사온거보면서
정말 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나는 엄마사랑 못받고 살았어도 문제없어~
괜찮아~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남편 사랑받아서 괜찮아~했지만

다르잖아요?
엄마의 사랑은?

저 깊은곳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의 사랑을 갈구 했었나봐요.
다만 아닌척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았을 뿐이었나봐요.
아니 인식을 못하다가 이번에 엄마의 행동을 보면서
알게 되니까 
기분이 이상해졌어요.
IP : 14.34.xxx.180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표현
    '16.7.31 2:52 PM (125.186.xxx.121)

    한번 정도는 엄마에게 표현하세요.
    이미 지나간일 어쩔수 없지만 속마음을 꺼내놓는게 정신건강에 좋다잖아요.
    그리고 어머니도 딸들한테 미안해서 손녀에게 더 잘하시는걸 수도 있고요.

  • 2. ...
    '16.7.31 2:52 PM (211.238.xxx.42)

    손녀에 대한 사랑이 자식사랑의 또다른 표현인거죠
    내 자식을 사랑하고 이쁘니 그 손녀도 이쁜거지
    손녀라고 다 이쁜가요
    내 자식 속썩이는 손녀는 그닥 안이뻐요

    겉으로 보이는거보다 그 속을 보셨으면..

    표현을 못하실뿐
    원글님 어머님은 원글님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계실거예요

  • 3. 그 손녀가
    '16.7.31 2:57 PM (110.70.xxx.118)

    엄마가 재혼해서 낳은 자녀의 자식인거죠?

  • 4. 윗님
    '16.7.31 3:00 PM (211.238.xxx.42)

    언니 딸인데 재혼해서 낳은 자녀의 자식일 수는 없죠

  • 5. 그게요.
    '16.7.31 3:01 PM (121.132.xxx.117)

    내자식 아이라서 예쁜거래요.
    저희 엄마는 표현 절대 못하는 분이셨는데, 손자는 예뻐서 어쩔줄 모르세요. 그 모습 보고 동생은 좀 섭섭해 하대요. 나는 뒷전이고 아들만 예뻐한닥고요.
    엄마 말씀은 정말 예쁘고 다해주고 싶고 그런데 그건 이 아기에겐 내가 책임감 없이 애정만 줄수 있어 그리 예쁜거라고.. 그런데 예쁘긴 정밀 예쁘대요.
    제가 보기엔 보통 아기인데 잘생겼다. 미남이다. 이래서 한국남자들이 세뇌가 되나보다 생각도 문뜩 들었어요. ㅋㅋ

  • 6. 아....
    '16.7.31 3:06 PM (110.70.xxx.152)

    굳이 '엄마의 손녀'라고 표현하셔서
    엄마가 재혼해서 자녀를 낳으신 줄 알고..
    원글님 족보를 이상하게 만들어 죄송해요 ㅜㅜ

  • 7. ..
    '16.7.31 3:11 PM (175.223.xxx.52) - 삭제된댓글

    그때는 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고 당장 먹고 사는게 급해서..자식들에게까지 마음 쓸 여유가 없었던거고..그게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는건 아니더라구요..단지 살기 힘드셔서..이젠 시간이 지나 여유로워지신거죠.. 말씀은 안 하셔도 딸들에게 자랄때 옆에 없으셔서 미안한 마음 많으실거예요~~저희집이 그렇거든요 ..그래서 손자손녀가 더 귀한신거예요~~

  • 8. 저도
    '16.7.31 3:19 PM (112.186.xxx.96)

    다른 분들하고 마찬가지로 생각이 되네요 아마 여유없고 힘든 시절 딸들 맘껏 보살펴 주지 못한 데 대한 보상심리로 손주들 더 애틋하게 챙겨주시는 것 같아요ㅠ ㅠ

  • 9. 저는 엄마가
    '16.7.31 3:42 PM (182.228.xxx.18)

    전업이라
    대학 가기전까지 하루종일 붙어 지냈어도
    엄마 자체가 성격이 차가워서
    별로 저에게 관심 있다거나 이런 생각을 한적이 없어요.

    제 바로 밑에 남동생은
    태어날때부터 정이 많은 아이인데,
    엄마가 차가우니
    두살위인 저의 껌딱지처럼 자랐죠.
    늘 누나만 찾는 아이로~

    그냥 아이를 원래 싫어하고 성격이 차가운 사람인줄 알았는데
    저희 언니가 낳은 조카를 정말 예뻐하더라고요.
    저희는 엄마가 귀찮아해서
    우리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머리 길러본적 없이
    사내아이같은 커트만 했는데
    조카는 머리를 기르게 하고 매일 땋아주고 하면서요.

    그러다 돈받고 남의집 아이 봐주는 일을 잠깐 하시게 되었는데,
    제가 전화해도 그 아이 이야기만 하시고..

    그냥 여유가 생기고 나이가 드니 아이들이 예뻐지나 봐요.
    지금도 저희 형제 전부와는 완전 냉냉하고
    저희도 의무만 하는 정도에요

  • 10. ....
    '16.7.31 3:44 PM (222.112.xxx.190)

    엄마는 24시간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했을거예요
    그 이유는 딸 두명에 대한 사랑과 책임이죠
    지금이야 시간도 여유도 다 있으니 손녀가 귀여운게 보이는것뿐이예요

  • 11. 원글이
    '16.7.31 3:51 PM (14.34.xxx.180)

    알죠. 엄마가 먹고살기 위해서 항상 투쟁하고 살았다는거
    여자 혼자 살아나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있어서 엄마에게 사랑?같은거 전혀 기대하지 않다가
    이번에 우리집에온 조카를 보면서
    그렇게 좋아하는거 보니까

    그냥 저도 엄마아게 저런 관심 한번 받아봤으면~~하는 생각이 문뜩 들더라구요.

  • 12. lana
    '16.7.31 4:28 PM (61.6.xxx.50)

    원글님 사십여년을 주제파악이라는 미명 아래 열심히 남하고 비교 안하고 살아오신 거 존경해요
    글을 담담하고 재미있게 쓰셨지만 그안에 자기연민을 자신에게 들킬세라 노력하신 모습이 보여서 좀 슬퍼졌어요
    너무 고생하셨고 앞으론 더 남편분과 행복하시길 바래요
    어머니께 느낀 감정 너무 당연하신 거죠 자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 안하신 거라고들 하시지만 사랑은 표현이잖아요 일부터 나타내지 않아도 드러나는...
    원글님 자제분은 맘껏 사랑하며 사시길요

  • 13. ㅎㅎㅎ
    '16.7.31 5:07 PM (218.154.xxx.88)

    전 아빠 사랑이요 어렸을 때 큰집이나 외가 놀러가면 큰아빠가 사촌언니에게 하는 거 외삼촌이 사촌언니들에게 하는 거를 보면서 뭔가 나랑은 다른데 도대체 그게 뭔지 몰랐거든요 우리아빠가 저나 남동생에게
    애정표현도 없고 저는 애교가 뭔지도 모르고 어린이 시절 다 보냈어요 늘 무뚝뚝하고 눈치보고 내 감정 표현도 못 하고 그러다가 초딩때 아빠 돌아가시고 이제는 아빠의 부재 속에서 아빠를 그리워하면서 성장했지요 이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친부가 따로 있고 돌아가신 아빠 호적에 내가 나중에 오른 걸 알았어요 그 사실을 처음 알고 "그래서 아빠가 그랬구나.." 하고 말았거든요 오히려 담담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도 우리딸 우리딸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지더군요 아빠는 오히려 저보다 아빠의 조카인 사촌언니를 더 좋아했던 거 같아요 ㅠㅠ 나중에 부모가 되면 우리딸이 아빠 사랑 많이 받았으면 해욤

  • 14. 그래도
    '16.7.31 5:08 PM (119.67.xxx.187)

    한가지 다행인게 님 엄마가 원래차고 정없는분은 아니었고 재혼해 낳은 자식한테 정을 쏟는것도 아닌 님 언니가 낳은 자식을 예뻐해주는거에요.

    저도 우리애들 키울때 힘들고 어른노릇.나아닌 자식을 책임진다는게 얼마나 버거운지 좀 부족한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늦둥이를 낳거나 손주를 보면 저절로 표정이 누그러질거 같아요.

    언니분이나 님이나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지말고 조카를 예뻐라하는걸로 위안삼고 어머니를 좀 이해해드리세요.

    삶이 버거우면 웃을 여유도 없고 전쟁터에서 생존하느라 옆을 돌아볼 새도 없답니다.

    그래도 엄마가 학비도 대주고 기본도리는 하셨네요.
    그마저도 외면한 이혼한 엄마들도 많아요.

  • 15. 모두
    '16.7.31 5:47 PM (1.235.xxx.221)

    원글님 자매랑 어머니..세 여자가 정말 힘들지만 꿋꿋하게 잘 살아왔네요.
    진짜 대단해요.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셔도 돼요.언니도 정말 대단하구요.어머니도요.

    그리고 저는 지하철에서 ,어떤 남자 노인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었어요.
    내 자식 키울 때는 사느라 바쁘고 힘들어서 이쁜 줄도 모르고 키웠는데
    손주 보니 내 젊었을 때 내 자식이 이리 이뻤겠구나 싶어서
    그래서 손주가 더 이쁘대요.
    부모님도 손주를 보면 ,자식 어릴 때의 모습 뿐 아니라 본인의 젊을 적 모습까지 떠올라
    더 소중하고 아련한 기분인가보더라구요.

    원글님도 아기 낳아 키워보시면,
    엄마 사랑 못받고 큰 자식도 불쌍하지만
    내 새끼 못거두고 크게 한 엄마도 참 불쌍하다는 거 ..느끼실 거에요.

    이제 세 모녀 서로 다독여가면서,
    그 매개체가 조카겠네요.
    서로의 힘들었던 시절 위로해주고,
    이렇게 잘 살게 된 거 축하해주면서
    그렇게 사세요.

    정말 장하세요.조카도 씩씩하게 잘 클 것 같아요.

  • 16.
    '16.7.31 6:03 PM (175.223.xxx.126)

    원글님~정말 씩씩하게 살아온거 참 장하고 기특(?)
    하게 느껴집니다. 자기 연민도 없고.
    원글님의 감정도 이해가 되고 또 어머님의 손녀 사랑도
    이해가 되고...
    손주들이 이쁜거는 부양의 의무없고 책임져야하는 부담을
    지지않는것도 크다고 하더군요.
    딸이 있으니 손주도 있는거지요.

  • 17. ..
    '16.7.31 6:17 PM (121.149.xxx.211)

    딸들에게 다 못 준 사랑 손녀에게 주고 계신듯해요..
    원글님이 딸 낳으셔도 원글 어머님이 그리 하실거구요
    엄마가 홀로 딸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정말 마음의 여유가 없으셨을거예요..
    말은 안하셔도 미안함도 있을거구요 원글님도 엄마사랑 충분히 못 받으셔서 마음 아프시겠지만 그럴 여유없이
    산 엄마도 많이 마음 아파할거라고 이해해주시고..
    저는 그 사랑 제 딸아이에게 주고있는데 너무 행복해요
    내가 받고 싶었던 체워지지 않았던 사랑을 그 만큼 제 딸아이에게 주고있으니 대리만족이랄까...그걸로 제 빈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마음이요..
    글이 좀 샜는데요 원글님이 아직 미혼이신가봐요
    아이를 낳으니 어린시절 그 시절 엄마의 상황 마음 다 이해가 가더라구요 되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키우준게 고맙기까지 하구요..
    이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봐야 이해가 되어서 그제서야
    제 마음의 치유가 되더라구요 ,,
    손녀에게 쏟은 사랑을 보면서 엄마가 우리에게 저리해주고 싶었구나라고 이해해주세요...

  • 18. 손녀
    '16.7.31 6:22 PM (222.237.xxx.33) - 삭제된댓글

    들은 책임이 없어서 더
    얘쁘다해요.토닥토닥

  • 19.
    '16.7.31 6:34 PM (119.14.xxx.20)

    결혼이 늦어 아이가 결혼하려면 좀 오래 남은 듯 싶은데요.

    막연하게나마 손녀는 너무너무 예쁠 듯 해요.

    제가 저희 아이한테는 좀 엄격한 엄마거든요.
    좀 자제해야 겠어요.

  • 20. 홍두아가씨
    '16.7.31 10:18 PM (122.42.xxx.19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어떤 마음이실지 알 것 같아요.
    한 번 터놓고 얘기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다. 라고...
    그게 참 별거 아닌건데, 따뜻한 눈길, 말 한마디, 사소한 챙김 이런건데
    너무나 갈구하고 원하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원글님도 그걸 먼저 한 번 해 보셔요. 엄마 먼저 챙겨드리고, 애틋하고 사랑이 묻어나는 말도 건네시고. 그럼 그 동안의 서로 서운한 감정이 봄눈 녹듯 녹을 것 같아요~

  • 21. 홍두아가씨
    '16.7.31 10:20 PM (122.42.xxx.193)

    원글님 어떤 마음이실지 알 것 같아요.
    한 번 터놓고 얘기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다. 라고...
    그게 참 별거 아닌건데, 따뜻한 눈길, 말 한마디, 사소한 챙김 이런건데
    너무나 갈구하고 원하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삶의 큰 활력소가 되어요. 여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역시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인가봐요 T.T
    그리고, 원글님도 그걸 먼저 한 번 해 보셔요. 엄마 먼저 챙겨드리고, 애틋하고 사랑이 묻어나는 말도 건네시고. 그럼 그 동안의 서로 서운한 감정이 봄눈 녹듯 녹을 것 같아요~

  • 22. 내 딸이
    '16.8.1 8:05 AM (24.114.xxx.233) - 삭제된댓글

    이쁘니깐 손녀가 예뻐요
    이혼을 하셨다니
    엄머니는 그 시절엔 강해야만 했고
    그래서 표현을 못 했겠죠
    님이 먼저 다가가세요
    엄마한테 먼저 사랑하는 말을 하세요
    정말 x같은 엄마들이 많긴 하지만
    원글님 어머님은 그런 사람 같지느않아요

  • 23. ~^^
    '16.8.1 8:48 AM (210.100.xxx.67)

    이런 담백하고 성찰이 되는 글들 때문에 82죽순이가 되었다지요~^^ 자신의 유년시절이 앞부분이 찢겨진 책과 같다고 하신 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지~! 안아드리고 싶은 분들이정말 많아요^^

  • 24. ..
    '16.8.1 9:20 AM (121.253.xxx.126)

    저도 40대 중반
    전..엄마가 제 초2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갑.자.기'돌아가셨라는 표현이 제가 엄마의 죽음..
    저에게 엄마라는 존재의 상실을 가장 덤덤하게 표현 할수 있는 단어라는걸 최근에 알았어요
    그전까지는 설명을 할수가 없어서 머뭇머뭇거렸거든요

    네..전 엄마가 초2때 갑자기 사라졌어요

    3남매의 막내로 엄마와의 유대가 각별했던 저로서는 일생 일대의 가장 큰 사건이였지요

    근데요..웃긴게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은거예요
    TV처럼 엄청 슬프다거나 무기력해진다거나 그런게 없어요
    차라리 주위 어른들이 내옆에서 흘리듯 하는 "저어린게 뭘알겠죠? 죽음이 뭔지나 알겠나? 불쌍한것..'
    이말의 주인공이 안되어야 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불쌍한 것..'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았어요

    다만..불편함은 하루하루 늘어났죠
    음식도 청소도 설거지, 시장보기도 언니와 내몫이 되었죠

    하지만 전 엄마가 없어서 슬프지도 않았고 아니 슬퍼하면 안되니까.
    저 맘속 깊은곳에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묻어버린것 같아요

    그런데 40이 되어가니 엄마라는 존재가 뼈저리게 그리워 지는겁니다.

    무조건 적인 내편
    무조건적인 내리사랑
    따스한 눈빛
    그런것들이 애타게 그리웠는데 그 대상이 결혼할때는 남편이길 기대하다 실망하고
    아이낳아 기를때 잠시 잊었다가
    아이가 어느정도 커 내 손길이 필요없어 지게 되고
    아이들이 내게 줬던 무조건 적인 믿은과 엄마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점점 연해져가니
    제맘속에 있던 무조건 적인 내편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커지더라구요

    제가 표현을 잘 했는지는 모르겠는데..아마 님도 제맘 같은 경우가 아닐까 생각해요

    지금 님도 '무조건 내편'이 필요한거 아닐까.요?

    저는 그 묻어뒀던 감정이 연기처럼 스멀스멀 나왔을때부터 아닌척 하려고 정말 힘들었는데
    그 모습을 밖으로 드러 낸 지금은
    아..내가 엄마가 그립구나..내편이 그립구나..내가 외롭구나...하고 스스로를 위로 합니다.

    님도 이제 그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 내셔서 그 감정을 느끼셔도 될것 같습니다.

  • 25. 궁금해요.
    '16.8.1 9:34 AM (124.48.xxx.210) - 삭제된댓글

    40대 중반이고 결혼하셨다니
    원글님도 자녀가 있을거같은데
    님의 자녀에게 어머님은 어떠하시나요?

  • 26. 아이스라떼
    '16.8.1 9:44 AM (221.138.xxx.97) - 삭제된댓글

    원글님글도 위 점2개님댓글도 다른 댓글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 27. 그러시군요.
    '16.8.1 9:44 AM (183.99.xxx.33)

    ㅠㅠㅠ 화이팅입니다.
    저도 원글님 어머님도 어린자녀를 직접 돌보지 못한 회한이 엄청클거로 생각됩니다.

  • 28. 궁금해요.
    '16.8.1 9:48 AM (124.48.xxx.210) - 삭제된댓글

    이상하게도 40대가 되면 그동안 잊고있거나 생각치도못했던
    과거의 트라우마가 나타난대요.
    그게 참 희한한 현상이라고합니다.
    과거의, 그동안 살면서도 망각했던것마저도 나타나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는데 현실을 다잡아가면서
    살아왔으니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되네요.
    그나마 손녀에게 저럴여유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다독일 수 밖에요.

  • 29. 한참자랄나이에
    '16.8.1 10:13 AM (124.49.xxx.61)

    그랫다면 원글님 상처 참많앗겟네요..어떨지 상상이안가요..
    그래도 버티도꿋꿋이 잘살아온데 박수쳐드리고싶어요.훌륭해요..
    엄마의지금행동참 밉쌀스럽네요..그세대는 우리처럼자식애지중 안한다지만...
    저는어려서는사랑받앗지만 크고보니 역시 아들이더라고요.자식사랑도결국은 자기만족인것같아요.친정별 소용어ㅂㅅ더라고요 ㅠ

  • 30. 내리사랑
    '16.8.1 10:36 AM (61.82.xxx.167)

    내리사랑이잖아요~. 원글님은 아직 자녀가 없으신가요?
    전 새어머니 슬하에서 자라서 따듯한 엄마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늘~ 부러웠어요.
    전 엄마가 돌아가셔서 원글님처럼 기대해볼수도 없기에, 8살 어린나이부터 엄마의 사랑은 포기하고 살았죠.
    저도 대신 아빠가 많이 사랑해주시고 형제들도 막내인 절 끔찍히 위해줬네요. 그들도 어린 초등생들 처지였는데 말입니다.
    막내를 감싸는 핏줄로 뭉친 가족들과 새엄마와의 갈등이 심해 어린나이에 맘고생하며 많이하며 자랐지요.
    근데, 결혼하니 어릴적보다 더 엄마의 큰 빈자리를 느끼게 되더군요.
    산후조리 그리고 육아를 친정엄마가 도와주는 집들이 어찌나 부러운지. 전 남자형재들만 있어요.
    전 그런걸 기대할 상황은 못되고, 암튼 아이들 키우던 시절이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어요.
    이미 아이들을 키워본 입장에서 전 원글님 어머니가 이해가되요.
    친정엄마는 손녀가 대견하신거예요~~
    당신도 거두기 힘들고 버거웠던 자녀들이었는데, 그 아이가 어엿히 또 자식을 낳아 평탄하게 살아가는게.
    예술가들이 아끼는 작품을 보는 심정이실겁니다.
    원글님은 어머니의 사랑을 못 느꼈다고 하겠지만 분명 있었을겁니다.
    저처럼 아예 엄마가 일찍 돌아간사람에 비하면 원글님은 아직 친정어머니와 정을 나눌 기회도 많고 시간도 많습니다.
    원글님이 아쉬웠던 그 감정 꼭 느껴보시길 바래요~~
    전 친정엄마도 살아계시고 자매인 언니가 있는 원글님이 부럽네요.
    아빠, 오빠들만 있는 전 인생이 많이 외로웠는데, 다행이 딸을 하나 낳아 딸과 알콩달콩 잔정 나누며 삽니다.
    뭐든 한쪽으로 쏠리는건 좋지 않아요. 가족들과 두루두루 정을 나누며 사세요.

  • 31. 저 윗분 말씀대로
    '16.8.1 10:42 AM (1.246.xxx.122)

    원글님도 자녀가 있을텐데 아직 뭔가 서운한게 더 있는게죠.
    근데 조카는 먼데있어 자주보기 쉽지않은 손녀라 더 맘쓰실겁니다.
    그렇게 이해하세요.
    전 그런 생각도 했어요.
    뭔기 샘나는 일이 있을땐 저런 엄마가 돌아가시면 쟨 슬퍼서 어떡하려나 난 이런일등 생각하면 덜 슬프겠지하는 위로를.

  • 32. 아몬드다
    '16.8.1 11:12 AM (111.82.xxx.106)

    글읽고..댓글들 보다가 눈물이 주루룩 흘렀네요.저희 아빠도 저희 셋 크는걸 곁에서 못보셨어요.외국에 가서 일하셨기에..일년에 한두번 보시고는 제가 초등학생이 되었을때쯤에야 늘 곁에 있었는데..
    어릴적 시기를 놓쳐서 그런지 서먹서먹해요.

    그런데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외롭게 컸더군요..
    그런데 아빠의 가정생활도 집안을 일으키고자 외롭게 지냈으니..
    엄마도 아빠도 참 얼마나 힘들었을까..하고..

    우리아빠..자식이 첨으로 걷는거 말하는거..
    조금씩 말 알아듣기 시작하고 커가는 모습..다 못보시고..
    아빠가..안쓰럽게 느껴지네요..

  • 33. 아몬드다
    '16.8.1 11:13 AM (111.82.xxx.106)

    손녀손자가 생기면 우리아빠도 그런 행복.막 애정 표현 하고 사랑주고싶고 그러시겠지요..ㅜㅠ

  • 34. ㅁㅁㅁㅁ
    '16.8.1 11:22 AM (115.136.xxx.12)

    저희 부모님도 그러시더라구요.
    손주는 아무래도 책임감이 훨씬 덜하니까 이쁘기만 한 거 같아요..

    자식들은 때리고 욕하고 키웠으면서
    손주에게는 장난같은 놀림도 못하게 하시는 걸 보고
    벙 쪘네요..

  • 35. 저희 아빠가
    '16.8.1 11:27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굉장히 무뚝뚝하고 좀 쌀쌀 맞으세요. 화도 잘 내시고,
    그런데 손주에게는 사랑해, 사랑한다 이런 말씀을 잘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 말이 꼭 저, 우리 형제들에게 하는 말로 들렸어요.
    자식에게는 표현 못한 걸, 손주에게 표현하시는거라는.

    어머님도 지금 손녀에게 하시 듯 원글님 자매에게 해주고 싶었을거에요.
    여러가지 상황이 힘들어서 못해줬지만,

    그리고 원글님 자매에게 못해줘서 마음이 너무 죄스러워서
    손녀에게라도 잘해줘야지 이런 마음도 클 것 같아요.

    원글님 자매가 잘 커서 참 기특하고 예쁘네요.

  • 36. 저희 아빠가
    '16.8.1 11:28 AM (1.250.xxx.184)

    굉장히 무뚝뚝하고 좀 쌀쌀 맞으세요. 화도 잘 내시고,
    그런데 손주에게는 사랑해, 사랑한다 이런 말씀을 잘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 말이 꼭 저, 우리 형제들에게 하는 말로 들렸어요.
    자식에게는 표현 못한 걸, 손주에게 표현하시는.

    어머님도 지금 손녀에게 하시 듯 원글님 자매에게 해주고 싶었을거에요.
    여러가지 상황이 힘들어서 못해줬지만,

    그리고 원글님 자매에게 못해줘서 마음이 너무 죄스러워서
    손녀에게라도 잘해줘야지 이런 마음도 클 것 같아요.

    원글님 자매가 잘 커서 참 기특하고 예쁘네요.

  • 37. 내가 사랑하는
    '16.8.1 11:28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사람의 자식이라서 예쁜거에요.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의 새끼라서.

  • 38. 내가 사랑하는
    '16.8.1 11:29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의 자식이라서 예쁜거에요.

  • 39. 내가 너무
    '16.8.1 11:29 AM (1.250.xxx.184)

    사랑하는 사람의 자식이라서 예쁜거에요.

  • 40. 안스러워요 원글님
    '16.8.1 11:30 AM (98.112.xxx.93)

    꼭 안아주고 싶어요.
    원글님안의 어린 원글님이 튀어나왔군요.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어찌할 줄 모르겠는데
    상담이라도 받아서 원슬님 속 어린아이를 어루만져주는 방법을.찾아보세요.

  • 41. 토닥토닥
    '16.8.1 11:51 AM (113.30.xxx.72)

    토닥토닥 원글님... 마음이 많이 쓸쓸하셨죠...
    집에 엄마 계셨어도 엄마가 우산 가지고 나온 적 없었어요.. 엄마가 있는 집이 싫어서 학교 가서 공부했어요.
    옆에 있어도 없어도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시절 님의 어머님도 분명히 지금 손녀에게 하듯 딸들에게 하고 싶으셨을 거예요. 먹고 살기 바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얼마나 고단하게 사셨을까요.
    농담식으로 '엄마가 ** 에게 하는 거 보니까 부럽네~' 해보세요. 님 어머님께서는 분명 언니분과 님이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서 마음속으로 엄청 든든하고 감사하실 거예요.

  • 42. 저랑 비슷
    '16.8.1 12:16 PM (218.39.xxx.166)

    비슷하시네요. 저도 대학 등록금만 받고 등록금외 다른 비용은 1학년때부터 스스로 벌어서 썼죠. 부모님께 온갖 용돈 학비 다 받아쓰고 유학까지 다녀오는 친구들과 제가 너무 비교되기도 했었구요. 그야말로 제 부모님은 돈 문제 관련해서는 저한테 엄청 철저한듯 하시더니 조카가 생기니 조카한테는 어찌나 자상하신지...그렇게 자상하고 돈 잘쓰시는지 첨 알았다는요.ㅎㅎ 어이없기도 했지만 어쩌겠어요? 당신들 마음가는데로 하시겠다는데 일일이 따질수도 없고 그냥 그러려니 비교 안하고 살려고 합니다.

  • 43. 저도
    '16.8.1 12:33 PM (122.40.xxx.201)

    제 부모에겐 별로 살가운 정을 못받았고 남녀 차별도 있었지만
    원글님처럼 그런가보다 하며 자랐어요.
    조카한테 엄마가 하는 행동 보면 질투 나더라고요 솔직히

    그런데 내자식 키워보니 너무 힘이들고 사는 것도 힘들고 여유없이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지난날이 다 후회 투성이더라고요.

    좀더 잘해줄걸 좀더 웃어줄걸 좀더 보듬어줄걸 하고 말이예요. 금새 훌쩍 커버린 내 아이들도 아쉬워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좋겠다 생각해요.
    지금부터라도 잘해보자 해도 지난날은 어쩔수가 없더라고요.

    나중에 손자손녀가 생기면
    그동안 후회로 남았던 일들을 사랑을 가득담아 듬뿍 해줄것 같아요.
    원글님과 언니에게 못해준 사랑을 주신다 생각하고 용서하는 건 어떨까요.

  • 44. 오오..
    '16.8.1 2:40 PM (112.186.xxx.156)

    제가 지금 너무 바쁜데 꼭 쓸말이 있어서 로그인 했어요.
    많은 분들이 원글님을 위로하면서도 내리사랑이고, 어머니가 사랑하는 자녀의 핏줄이니 사랑하신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도 원글님처럼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못 받고 큰 사람인데요,
    그건 부모님이 사랑을 주고 싶었는데 당시엔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미처 못 준게 아니예요.
    부모님이 성숙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랑을 줄 만한 사람이 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식은 주제파악을 해서 내 운명은 이런 것이라는 거 잘 알아서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 외엔 길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자식을 기르면서 보니
    자식을 그냥 보기만 해도 내 안에 사랑이 가득차오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를 대상으로 해서는 그것이 없으셨었고
    자식과 나 사이에 맺어진 이 관계를 평생 맛 보실 줄도 모르셨겠구나 싶었어요.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하는데
    사실 사랑은 치사랑이라고 봅니다.
    내가 자식을 사랑할 때 나와 자식이 이루는 관계로 해서
    상황이 안 좋을때에도 진정 슬프고 힘든 시기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거..
    그걸 우리 부모님은 모르신채 사셨던 거예요.
    무엇때문에?? 인격이 성숙하지 못해서요!!
    부모가 될 준비를 못하신 분이 자식을 낳았기 때문에요!!
    그래서 가장 손해를 본 사람은 제가 아니라 우리 부모님이 되는 거죠.
    좋을때나 힘들때나 한결같은 부모자식 관계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조차 모르신 채 사셨을 거니까요.

    저는 원글님이 말한 주제파악을 평생에 걸쳐 해온 사람인데
    저는 우리 부모님에게 사랑을 못 받은 것이 안타까운게 아니라
    우리 부모님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사랑할 때
    거기에서 샘솟는 행복을 못 느끼시면서 사셨던 것에 대해 연민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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