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주당의 주장에 의하면 위키리크스는 푸틴의 하수인이었다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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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샌더스를 비난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일방적으로 옹호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이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그 뒤에 일어났다.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 유출이 러시아의 해킹 때문이라면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까지 이 논란에 끼어들어 “러시아가 힐러리의 삭제된 이메일을 갖고 있다면 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민주당은 트럼프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미국인이 외국 정부와 협상 등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로건법을 위반했다고 공격했다. 미국 대선판 ‘북풍’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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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DNC의 이메일 스캔들의 배후에는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샌더스에게 부당한 이익을 빼앗았다는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미국은 기회만 있으면 러시아를 주범으로 몰아세워왔다. 이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제 민주당의 이메일 유출도 푸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지정학적 전략에 이용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돕기 위해 민주당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하는 주장을 웃어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민주당이 자신의 불법행위로부터 관심을 돌릴려고 한다는 것이 너무나 뻔하다. DNC 직원들이 자기 행동이 가져올 결과나 직권 남용 여부, 대중에 대한 책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문제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러시아 탓하기에 나선 이들 중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있다. 힐러리 지지자인 그녀는 이상한 말로 이미 여러 번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올브라이트는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미국의 제재 때문에 죽은 50만명의 이라크 어린이에 대해 묻는 사회자에게 “치를만한 댓가”였다고 했고, 최근에는 힐러리를 지지하지 않는 여성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6일에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푸틴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라는게 진실”이라고 말했다.
모범생 샌더스는 이 모든 것을 감내했다. 민주당의 배신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표를 힐러리에게 선사했다. 샌더스는 마지막 남은 자존감까지 누르고, 민주당이 힐러리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대충 알면서도, 경선과정에서 자신이 그토록 반대했던 여성을 지지한다고 누차 밝혔다. 자신이 애초에 왜 경선에 뛰어들었는지를 묻어둔 채, 이틀간 힐러리 지지를 외친 샌더스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대권 도전을 와해하려 한 민주당의 노력을 승인해버린 꼴이 됐다. ‘혁명’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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