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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반려견과의 추억 하나 써도 될까요.

글쎄요 조회수 : 4,100
작성일 : 2016-07-29 14:02:20

점심식사 후 여느때처럼 눈팅을 하다보니 오늘따라 반려견 이야기가 많네요.

하나씩 읽다보니 떠난지 만 2년이 조금 넘은 리트리버 녀석이 많이 생각이 나요.

십여년 넘게 가족으로 지내다가 떠난터라 추억을 일일이 기록하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랄테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가지 써보고 싶어지네요.


03년 봄에 큰개 한마리 키우고 싶어서 여차저차 알아보다가,

선배가 허스키 한마리 구해다 주겠노라 하는 말에 알겠다고 했지요.

근데 허스키는 없고 리트리버만 있다고 해서 좋다고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2개월령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4~5개월은 지난 개였고 생각보다 훨씬 큰 덩치에 놀랐었어요.

선배 차에 태워 품에 꼭 안고 집에 왔을땐 한밤중~ 부모님은 주무시고 계시고, 마당에 녀석을 두고 저도 잠을 청했지요.

이후 엄마 말씀이, 아침에 마당을 나가보니 처음보는 큰 개 한마리가 빨간 다라이 속에 앉아서 웃고 있더라고. 

엄마도 강아지 데려온단 얘기만 들으시곤 작은 강아지가 오겠거니 하셨는데 놀라셨대요.

그게 우리 가족과의 첫 만남이네요.


대학교 내내 저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개 사료값, 가끔 드는 병원비 때문에 관둘 수가 없었어요 ㅠㅠ

형편이 많이 넉넉한 집안은 아니었던터라 녀석한테 드는 비용은 제가 감당하고 싶었거든요.

녀석 덕분에 저는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법을 배웠었네요. ㅋㅋㅋ

가끔 속상할때 녀석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울때가 있었어요. 대형견이라 참 듬직했었거든요. 사람만큼이나.

울다보면 제 팔에 녀석이 앞발을 턱~ 올려놓곤 했었어요. 그렇게도 따뜻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면서요.

뭐 물론 오래 울다보면 녀석도 지쳤는지 제 앞에 웅크리고 자곤 했지만요. ㅋㅋㅋ


개가 너무 너무 크다보니 털손질, 목욕은 기본 3시간을 잡았어야 했어요.

빗질해주려고 눕혀두면 늘 착하게 누워있었어요. 이리하면 이렇게~ 저리하면 저렇게~

제 손에 몸을 맡기고 잠들어 있곤 했어요.

귀 청소한다고 귀를 쑤석쑤석~ 닦아내도 가만히 있는 개는 첨이자 마지막일거에요.

빗질해주면서 가위로 뭉친털도 솎아내주곤 했는데, 배쪽에 가위질을 하다보니 개가 갑자기 끙~하는게 아니겠어요?

온몸에 힘도 바짝 들어간게 느껴지고.. 놀라서 털 안쪽을 살펴보니. 가위끝에 찝혀서 피가 살짝. ㅠㅠ

놀라고 아팠을텐데도 끙~소리만 한번내는 녀석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이 일이 참 기억에 많이 남아요.


어쩌다 열린 대문으로 가출을 감행한걸 발견하고 온동네를 이름부르며 뛰어다니다 보니

집근처 작은 구멍가게 앞에서 빵을 넙죽넙죽 받아먹고 있네요?

처음 본 아저씨가, 개가 워낙 순둥이라 예쁘셨는지 도넛을 계속 까서 주고 있으시더라구요.

고맙단 인사도 드리고.. 도넛값 6천원도 드리고 왔네요.. ㅋㅋ

녀석은 집에 안간다고 버티는거.. 질질 끌고 갔어요. 도넛이 무척 맛있었나봐요.


집마당에 녀석과 더불어 토끼도 키우고, 길에서 데리고 온 믹스견 한마리도 키웠어요.

녀석은 토끼와도 사이좋게 지냈고.. 새로 온 작은 강아지와도 계속 계속 잘지내 주더라구요.

토끼는 녀석의 풍성한 꼬리털 위에서 잠들기 일수였고, 

함께 지낸 믹스견은 한 5년을 단짝으로 잘 지내다가 녀석이 멀리 떠난 이후에 크게 우울증을 앓았었답니다.

(토끼도 작년에 9살 생을 마감하고 시골 감나무 아래 녀석의 무덤 옆에 함께 묻어줬네요.)


아.. 업무 복귀를 해야해서 별로 쓴 것도 없는거 같은데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시시콜콜한 일상들을 겪으면서 가족으로 십여년 넘게 지내다보니 녀석의 얼굴에도 희끗희끗 흰털이 올라오고

잇몸과 치아도 무너지고 등등 건강이 노화로 많이 나빠지더라구요.

그러다가 14년 6월에 림프암 진단을 받고 길면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는데,

하루 하루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더니 어느날 사지마비가 오고 누워서 배변을 하는 상황까지 오더라구요.

식음마저 전폐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 되었어요.

처방받은 약은 더이상 듣지도 않고, 통증이 심했는지 가족들이 안 보이면 생전 듣지도 못해본 비명을 지르고,

가족들이 근처에 있으면 앞발을 가족들 손에 쥐어줘놓고 숨만 쉬곤 했어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고민끝에 병원에 안락사 요청을 드렸었지요.

녀석의 덩치가 많이 크고 병원까지 이동할 상황이 못되어서, 사정설명후 출장요청을 드렸었어요.

의사선생님의 출발 연락을 받고 오시는 동안 만감이 교차했었어요.

잘하는 행동일까. 평생 후회하지나 않을까.

이 녀석의 목숨줄을 내가 끊어버릴 권리가 있나. 얘는 죽고싶지 않을텐데. 등등등

울면서 계속 미안하다고만 했네요. 담 생에 꼭 다시 만나자고.

의사 선생님이 결국엔 도착하셨고.

십몇년동안 살면서 단 한번도, 단 한순간도 그 어떤 사람을 향해서도  으르렁거린적이 없던 녀석이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사선생님을 향해 으르렁 거리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녀석은 알고 있었나봐요. 자기가 죽는다는거.

제 선택이 잘못 되었을까봐 의사선생님께 이제 맞는 행동인지 여쭤보니 더 붙잡고 있는건 어쩌면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너무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제게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매우 짧기만한 2분도 채 안되는 순간에,  링거에 마취제가 투여되고, 안락사 약도 투여되고.

그렇게 다정하고 따뜻하던 숨결은 멎었지요.

어쩌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매우 짧았던 가족의 인연이 끝이 났어요.

끝을 준비할겸 알아봐둔 애견 장례업체에 가족들 함께가서 작별인사를 마지막으로 했어요.

크고 듬직하던 녀석은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작은 도자기에 담겨진 녀석을 집으로 데리고 왔네요.

이후 시골 감나무 아래에 녀석의 안식처를 마련해주었지요.


14년 여름에 그렇게 녀석을 보내고 만2년이 지났어요.

요즘도 우리 가족들은 녀석을 많이 그리워하고 추억한답니다.

이제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평생 잊지않고 기억해주는 일 밖에 없지만,

가족으로 지낸 시간동안 참 행복했었네요.


반려동물과 함께하시는 분들, 매일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IP : 121.54.xxx.113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6.7.29 2:05 PM (59.27.xxx.43) - 삭제된댓글

    슬프네요!!

  • 2. 엉엉
    '16.7.29 2:07 PM (122.34.xxx.189)

    막 울었어요ㅠㅠ 좋은곳으로 편안하게 갔을거예요...

  • 3. 눈물
    '16.7.29 2:08 PM (118.40.xxx.16)

    눈물 나네요
    7년된 우리 강아지,현재까진
    아픈데 없이 잘살고 있는데
    언젠가는 가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
    가슴이ㅜㅜ

  • 4. ~~
    '16.7.29 2:09 PM (116.127.xxx.52)

    잔잔하고 아름다와요. 저도 리트리버 좋네요. 개 키우기 엄두는 안나지만.

  • 5. 마요
    '16.7.29 2:10 PM (203.123.xxx.154)

    힘든 결정이셨을텐데 끝까지 잘 책임져서 보내셨네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 6. 고통
    '16.7.29 2:12 PM (125.187.xxx.57)

    자식보다 더 사랑한 강아지 보내고 넘넘 고통스러워요~
    절대 다시는 강아지못키울거 같아요~
    그 트라우마가 상상초월이에요~

    님글읽으면서도 정말 가슴아픕니다 ㅠ.ㅠ

    천국에서 엄마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고있길

  • 7. 리트리버
    '16.7.29 2:13 PM (175.213.xxx.5)

    넘 순하고 영리해요
    사람같죠 ^^

  • 8. 재복어멈
    '16.7.29 2:14 PM (58.140.xxx.38)

    뭐라.. 참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하지만 저도 아이 가는 마지막이 고통스럽다면 집으로 수의사를 청해
    보내주려고 마음 먹고 있어서 .. 잘하셨다. 최선이였다. 라는 말 드리고 싶어요.
    시골 감나무 아래.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아이가 안식을 취하고 있을거라는 확신을 주는 장소네요.
    참 무던하고 순한 녀석들이 떠나면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죠..
    이젠 상투적으로 변한 말이지만.. ㅎㅎ 나 세상 떠나는 날 천국 입구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반겨줄거라고 믿습니다.

  • 9. 베어탱
    '16.7.29 2:14 PM (115.140.xxx.40)

    너무 슬프네요.이틀전에 간성뇌증으로 보낸터라 더 눈물나요. 저흰 인사할 틈도 없이 갑작스레 떠났답니다. 잘 가라고 말이라도하고 보냈으면 덜 미안하지 않았을까 매시간 생삭한답니다. 저 어딘가에서 잘 뛰어놀고 있길 바랄뿐이예요.ㅠㅠ

  • 10. 견주
    '16.7.29 2:15 PM (117.111.xxx.105)

    리트리버는 안락사 원하지 않았나봐요ㅠ 주인곁에 더있고 싶었나봅니다 눈물이 흐르네요ㅠㅠ

  • 11.
    '16.7.29 2:19 PM (210.126.xxx.106)

    저도 눈물나서 울었네요 ㅠ
    마음이 참 따뜻하신분 같아요..

  • 12. qqqqq
    '16.7.29 2:19 PM (175.210.xxx.226)

    저도 이전에 어려서부터 19년 키운 포메를 떠나보낸 일이 있어요
    병원에 입원시켰다가 죽을것 같다고해서 집으로 데려와서
    제품에서 죽었어요...
    그때는 다시는 개 키우는일없을줄알았는데
    지금 요키를 두마리나 키우고있네요 ^^

  • 13. 쉽지않다ㅜㅜ
    '16.7.29 2:25 PM (112.170.xxx.222)

    2009년생인 저희 말티도 벌써 노령견이 되었어요
    아직도 울집에 처음왔을때 애기때의 모습이 생생한데....눈한번 감았다 뜨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어요
    작년부터 운동할때도 그다지 쌩쌩하지않고 계단오르내릴때 할아버지들처럼 힘들어해서 병원가봤떠니
    관절에도 노화가 와서 관절약도 챙겨먹는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제겐 영원한 애기에요 ㅜㅜ
    저도 우리아가가 언젠간 머지않아 제곁을 영영떠날때가 된다면 어떻게 마음을 잡고살아가야하나
    생각만하면 너무 두렵고 무섭고 받아들여지지가않아요
    그생각은 얘가 첨와서 사랑을 느낀후부터 바로 했었어요
    이렇게 사랑하는 천사가 십몇년후면 떠날텐데 받아들일수 있을까....내가 무너지지않을까...하는 정도로요
    그때마다 마음의 예방주사를 놓자는 심정으로 햇던 생각은
    이세상에서 학대받고 버림받고 고통받다가는 강아지들이 훨씬많고
    기타 교통사고나 산책하다 잃어버리거나 등등으로
    주인과 마지막생을 함께하는 날까지 사랑받으며 주인품안에서 떠나는 아이들의 퍼센트는 상당히 낮은데
    그래도 이아이가 내곁에서 죽는날까지 함께 할수있다면 우리아이는 행복한 아이가 아닐까...
    행복한 반려견의 인생을 살다간 아이니까 슬퍼하지말자....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보내줄 준비를 마음속으로 계속 하고 있는데
    이런글 읽으면 또 너무 슬퍼지고 무너지는 건 사실이에요..ㅜㅜ
    가족이든 사랑하는 연인이든 반려견이든 이별은 어떤형태의 이별이든간에
    아무리 무뎌지려 애써도 언제나 힘든것 같아요...ㅜㅜ

  • 14. ..
    '16.7.29 2:25 PM (110.70.xxx.130)

    반려견과의 이별은 너무나 두렵고 괴롭고 아프고.. 반려견은 정말 사랑할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그만큼 이별도 더 힘든것 같아요..

  • 15. 가랑잎
    '16.7.29 2:25 PM (210.100.xxx.139)

    이런글보면 저도 15살짜리 노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걱정부터 앞서네요
    앞으로 닥칠일 잘 헤쳐나가길 항상바래봅니다 너무 슬퍼서 울었네요
    사무실이라..빨리 눈물 닦아야 겠네요

  • 16. ㅠㅠ
    '16.7.29 2:29 PM (121.168.xxx.25)

    마음아프지만 옳은 결정을 하셨던것 같아요.개들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의 열배를 참는다고 하는데 소리를 낼 정도면 그 고통이 어땠겠어요.사람이라면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매달릴 정도의 고통이었겠지요.할 수 없이 떠나보냈지만 그 마음을 리트리버도 알았을거에요.지금쯤 고통없는 천국에서 맘껏 뛰놀며 즐거워하고 있을테니 그 모습을 상상하며 떠날때의 아픈 모습은 잊어버리고 즐겁고 행복했던 모습만 기억하도록 해보세요.

  • 17. 다라이
    '16.7.29 2:29 PM (112.186.xxx.96)

    빨간 다라이 속에 앉아서 웃고 있었다는 묘사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개 키워본 사람들은 알죠 걔네들이 얼마나 방긋방긋 잘 웃는지...
    저도 7살 리트리버를 키우고 있기에... 곧 다가올 이별에 대해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드네요
    먼저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낸지도 7년이네요... 아직도 꿈에 나오고 그립고...
    무엇보다도 생각날 때마다 즐거웠던 추억이 떠올라 행복합니다...

  • 18. 떠나간
    '16.7.29 2:33 PM (121.170.xxx.202) - 삭제된댓글

    저희 강아지 생각나서
    저도 함께 울었어요.
    동물들은 자기가 죽을 날을 아는걸까요?
    저희 개는 가족들이 다 있는 시간에 제품에서 하늘나라 갔어요.
    그전날 아들 과외하는 날이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과외쌤을 그렇게 심하게 반기더래요.
    그녀석 하늘나라간지 2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나네요.

  • 19.
    '16.7.29 2:44 PM (115.136.xxx.93)

    저는 리트리버랑 요크셔 키웠는데요
    요크셔 16년 살고 하늘로 갔는데
    한 2년간 너무 우울했어요

    죽기 일주일 전에 누워만 있었는데
    심장이 조인다는게 뭔지 알겠더군요


    처음 봤을 때 기억은
    그 녀석 데리러 친척집에 갔는데 웬 쥐새키가 뛰쳐나오더라는 ㅋㅋ 요크셔가 워낙작고 어려서 까만털이라
    한동안 집에서 얘를 쥐새끼라고 부름요 ㅋㅋ

  • 20. ..
    '16.7.29 2:57 PM (210.205.xxx.40)

    눈물이 계속 나네요... 저는 너무 가슴아파서 개는 못 키울듯요

  • 21. 강쥐사랑
    '16.7.29 2:58 PM (220.121.xxx.167)

    아직 애기 강쥐를 키우지만 먼훗날을 생각하면 먹먹해져요.
    아무쪼록 함께 하는 동안은 행복하고 사랑많이 받았다 생각하며 살아가길 바라네요.
    다음 생애에선 개로 태어나지 말고 내 아들 딸로 태어나라 하고 가끔 얘기해주곤 한답니다.

  • 22. ㅠㅠ
    '16.7.29 2:59 PM (118.219.xxx.122)

    너무너무 슬퍼요.

    슬픈글인줄 알았음 볼 엄두도 못냈을텐데......


    정말 너무너무 슬퍼요.......
    저도 계속 눈물이 나요.ㅠㅠ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아파서 비명지르는 모습까지.......

    맘이 너무 아파요.........

    너무 속상해..........ㅠㅠ

    그녀석 그렇게 보내고 어찌 사셨어요.........ㅠㅠ

  • 23. Sol
    '16.7.29 3:01 PM (1.243.xxx.113)

    눈물나네요..ㅠ
    떠나간 생명들...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려니 했는데..
    못해준 기억만 나고..
    천국입구에서 걔들이 나를 반겨주는 일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싶어요
    너무너무 보고싶네요..미안하다...

  • 24. 아..
    '16.7.29 3:03 P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글만 읽는데도 드라마 한 편 본 것 같네요ㅜㅜ
    낯선 집에 첨 와서 빨간 다라이에 들어앉아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
    원글님과 지내는 시간동안 늘 그런 표정 지으며 즐겁고 행복했을 거예요.

  • 25. rosa7090
    '16.7.29 3:06 PM (222.236.xxx.254)

    우리 애기...나만 더 좋아하고 나만 더 따라다니는데..우리 애는 2010년에 왔어요. 아직 10년은 더 살수있을거라고 욕심 부리는데..직장 다녀서 우리 아이 혼자서 아프면서 날 기다리면서 죽어갈까봐 무서워요. 이러줄 알았으면 안 길렀을까요..아직 너무 이쁘고, 이쁜데 그래서 더 무서워요. 울 아이 무지개 다리 건널 때 내가 없을까봐..

  • 26.
    '16.7.29 3:10 PM (76.20.xxx.59)

    빨간 다라이에 앉아 웃고 있는 순둥이 리트리버^^
    강아지는 다 귀엽지만 저는 리트리버만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꼭 끌어안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어져요.
    현실은...반려견 없이 살고 있지만요.
    얼마나 그립고 생각나시겠어요.
    지금은 아픔 없는 곳에서 가족들 만날 날을 기다리며 행복하게 있겠지요.
    아름답고 따뜻하고 슬픈 글 잘 읽었습니다.

  • 27. 원글님감사해요
    '16.7.29 3:19 PM (1.227.xxx.116)

    저희 아가 보내고 두달...
    강아지 글들은 다 피했는데 저도 모르게 들어와서 읽고, 같이 울고, 또 위로받았어요.
    이 많고, 깊은 사랑의 추억...
    못해준것만 생각나고, 너무 많이 받기만 해서 감사하고...
    신이 저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원글님도 저도 행복한 사람들이네요.
    사랑을 주고 간 우리 아가들도 행복한 존재이길, 영원히 아름다운 곳에서 다시 만나길 기도해봅니다.

  • 28. 슬프다ㅠㅠ
    '16.7.29 3:39 PM (125.178.xxx.232)

    요키 3년된 아이키우는데여..제가 꼭 키워보고 싶은아이가 리트리버입니다.
    원글님 묘사처럼 순등이 리트리버..저도 슬프면 그아이 껴안고 울고 싶으네요.
    우리 요키 끝까지 키우려고 적금도 들고 있지만 마지막에 안락사를 시킬때 마음 백번 이해되요.
    그상황이 되면 시킬수 있을까..아 정말 그아이 보고 싶으시겠어요.
    정말 반려견을 키워본 사람만이 아는 이행복과 절절함은 내가 죽어서도 잊지 못할것 같아요.
    리트리버 아이 천국에서 원글님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 29. 우리도 레트리버
    '16.7.29 3:44 PM (118.221.xxx.114)

    우리도 레트리버 보낸지 2년,,
    아직 가슴이 먹먹합니다
    저흰 신랑이 올때까지 버티다가 신랑보고는
    이별했어요
    보고싶네요

  • 30. 호주이민
    '16.7.29 3:45 PM (1.245.xxx.152)

    너무 귀여운모습이 상상되요 저희가족도 오매불망 하는 2살강아지 있어요 언젠가 마지막순간이 온다는걸 각오해야겠죠ㅜ

  • 31. 또르르
    '16.7.29 4:17 PM (221.165.xxx.58)

    사무실에서 글읽고 주책맞게 울고 있네요 ..

  • 32. ...
    '16.7.29 5:12 PM (108.69.xxx.249) - 삭제된댓글

    리트리버 큰넘이 일곱살인데 앞으로 헤어질걸 생각하면 너무 겁이나요...예전에 일 때문에 몇년간 개를 집에 두고 떠나야 했는데, 놔두고 온 일주일간 잠을 자지 못했어요.

    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짓눌리는것처럼 답답해서 일어나서 두드리고..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이 처음으로 실감이 나더군요.

    결국 못견디고 곁으로 데려왔는데요, 리트리버 수명이 열살쯤인데 얘가 가버리면, 그때도 저렇게 가슴이 답답하면 어떡할까..그때는 다시 보지도 못할텐데 하고 겁이 나요.

    얘가 처음 키우는 넘이라 내가 이렇게 얘한테 마음을 주다가, 죽고나면 무너지겠구나 싶어서, 터울을 두고 이 넘하고 친척인 넘을 하나 더 데려왔는데요.

    둘을 키워보니 이게 대체가 안되는 것이더군요. 큰넘이 이제 늙어서 아픈 치레를 하느라 병원에 보냈는데, 작은넘이 제가 이상한가 시무룩해서 제 곁에 달라붙어있어요.

    큰넘은 듬직하고 작은넘은 귀염지고..,
    사랑도 두 배지만, 마음 아플 일도 두 배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요.

    오죽하면 유전자 복제견이 있다는 기사도 찾아보고...죽으면 스톤으로 만든다는 곳도 찾아보고..
    현재를 즐겁게 해줘야 후회없으리라는 걸 잘 아는데,
    개를 보내신후 다들 어떻게들 마음을 다스리는지 궁금해요.

  • 33. 둥이
    '16.7.29 5:18 PM (203.236.xxx.225)

    소중한 추억 남겨줘서 고마운 존재 이지만..
    그래도 이별은 너무너무 슬퍼요..

  • 34. ...
    '16.7.29 5:37 PM (108.69.xxx.249) - 삭제된댓글

    혼자 밤에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때나 밤에 혼자 운전해야 할때는 그게 그렇게 무서웠는데,
    이 넘이 와서 어린 것이 엄마가 뭐하나 하고 뒤에서 목을 빼고 지켜보고 있어서 안심이 됐어요.

    밤운전을 자주 해야하는데 긴혹 졸음이 너무 와서 한적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잠시 잠들었는데요,
    혼자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이 넘이 뒤에서 같이 자니 겁이 안나서 의자까지 젖히고 쿨쿨 자버렸어요,

    잘때면 궁디를 제 옆구리에 붙이고 자기 온몸을 밀착시켜서 자요. 제가 어떤 자세로 바꾸든 자기가 움직여가면서 기어이 붙어자고..

    제가 울면 옆에 기대앉아서 근심스럽게 쳐다보고 핥아주고...남편이랑 좀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면 싸우는 줄 알고 둘 사이에 아줌마 다리를 하고 앉아서 겁먹은 눈으로 둘을 쳐다보기때문에,
    일상대화도 큰 목소리로 못하고 항시 방실방실해야 하는 건 함정 ㅋㅋ

  • 35. ...
    '16.7.29 5:58 PM (108.69.xxx.249) - 삭제된댓글

    리트리버 참 착하죠...래브라도 리트리버 기르고 있는데, 성격이 참 좋더군요.
    작은 말티가 겁나서 짖으니까 내 뒤에 숨어서 벌벌 떨고, 그래도 슬슬 다가가서 놀자고 합니다 ㅋㅋ
    간혹 내가 몸이 아파 귀찮을때 밀쳐내고 할때도 있는데, 삐지지도 않고 또 방실거려요. 착한것..

  • 36. ㅠㅠ
    '16.7.29 6:18 PM (39.115.xxx.241)

    글읽다 울었어요
    떠나버린 저희집 강아지 생각도 나고... ㅠㅠ
    먼곳에서 둘이 만나서 친구 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ㅠㅠㅠ

  • 37. 토닥토닥 ㅠㅠ. 안락사 결정은
    '16.7.29 6:44 PM (117.111.xxx.58)

    녀석을 위해 큰 용기내준신거라 생각돼요
    저도 노령견 힘겹게 보내 처지라..ㅜㅜ
    강아지들이 소리내어 고통을 호소할때는 엄청난 고통속에 있는거라 하더군요
    야생성때문에 왠만해서는 동물들은 아픔을 감춘다네요..ㅜㅜ

    그래서 고통을 그대로 다 겪고 죽는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죽음의 과정이 아닐 수 있고, 살아있을때 잘 보살펴준것처럼 죽을때도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견주가 해야할 일이라고....

    저까지 울컥 눈물이 나네요..ㅜㅜ

  • 38. 마른여자
    '16.7.29 7:00 PM (182.230.xxx.83)

    개는안키우지만 ㅜ잉잉 넘슬퍼 눈물나도록

    리트리버키워보고싶었는데

  • 39. 마른여자
    '16.7.29 7:02 PM (182.230.xxx.83)

    글고 글을 잘쓰시네요 한편의드라마처럼

    필력이부럽네요 ㅎㅎ

  • 40. 깡텅
    '16.7.29 8:31 PM (218.157.xxx.87)

    에이... 울어서 콧물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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