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냉모밀 땡기고 비빔면도 땡길 때 별미

면귀신 조회수 : 2,033
작성일 : 2016-07-28 16:12:22


어젯밤 일인데요

저녁으로 7시쯤 파스타를 먹었는데
밤 11시쯤 배가 슬슬 고프다고 보채길래
허기를 채우려고 옆에 있던 쌀과자를
막 주서먹었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매운 게 당겨서 ㅠ
할수없이 소식이고 뭐고 포기하고
부엌으로 향함

미친듯 뒤져도 비빔면은 없고
냉모밀만 달랑 눈에 띄길래

그래 여름밤엔 냉모밀이지 ...힝... 하고

매운게 땅긴다며 보채는 뇌를
땟찌하며 얼르고 세뇌시키고 설득시켜서
물 끓이고
모밀을 뜯다가


뜨앟

선반 위에 삐죽 나온
비빔냔 봉지를 발견했어요.



으아아아악
뇌가 패닉을 일으키며 빠지직

짧은 시간 수만번 갈등하다가


정신 차려보니
사이코패쑤처럼
양손으로
냉모밀과 비빔면을
뿌드득뿌드득 뽀개고 있는 자신을 발견


물 양도 충분하고
면 익는 시간을 확인하니
모밀이 4분 30초.
비빔면이 4분.

오오오오케이
모밀을 30초 먼저 팔팔 끓는 물에 던져 넣고
30초후 비빔면을 사이좋게 삶았습니다


면빨을 중시하는 나이기에
늘 시간을 정확히 지키려 노력해요


하얗고 큰 접시.
쟁반국수 2인용 같은 널따란 접시에
반쪽은 허연 비빔면
반쪽은 시크무레한 모밀을
정성스레 담았어요



티비 앞에 앉아서
먼저 냉모밀을 와사비 무즙에 폭 적셔서 한입
캬하 -

근데 와사비 쫌 많이 넣었나벼 ㅠ
눈알로 불이 확 올라오네요




비빔면은
췜기름과 깨를 투척. 약간의 시큼식초 떨구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돌돌 말아 한입에 4분의 1을 투척

으아아악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오늘밤 원하던 맛은


눈물을 흘리며 먹다가
어느덧 정신 차리고 보니
옆에 쌓아둔 모밀도 끌어와
비빔 소스에 막 비벼서 먹고 있었어요


아이~ 그러면 안되지
모처럼 만든 와사비 무즙이 슬퍼하지,,,


시험삼아
비빔양념에 엷게 무친 모밀면을
와사비 무즙에 폭삭 적셔서
한입 목구멍에 쏘옥 넣어보니


이게 웬일이랍니까
이런 별미가 .. !


요상한 잡맛일 거란 상상을 하며
입에 넣었는데


와사비의 독한 맛도 중화되고
고소한 비빔면의 감칠맛과 잘 어우러져
톡쏘는 4차원의 비빔면 별미가 되었습니다

국물도 감칠맛이 나서 츕츕 꼴깍꼴깍 들이켰어요




이 글의 요지는

냉모밀을 비빔면 소스로 살짝 무친 것을
와사비 소스에 찍어먹어 보세요
입니다


가족끼리 야참으로 모밀이냐 비빔면이냐
대립이 심할 때는
머리 줘뜯고 싸우지 마시고
요로케 이것저것 다 삶아서
사이좋게 즐겨보시면 어떨까 해서 올려 봄니다






IP : 126.254.xxx.2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7.28 4:16 PM (211.237.xxx.105)

    ㅎㅎㅎㅎ
    저도 사실 야밤에 배가 많이 고파요 ㅠㅠ
    실감나게 읽었어요..
    요즘 아프리카 방송의 모 BJ의 먹방을 자주 봐서인지
    라면 한두개 먹었다 하면 애교로 보여요 ㅋㅋ
    먹방 BJ는 라면 열개 짜장면 열그릇에 치킨 10마리 막 이렇게 다 한꺼번에 먹드만요 ㅋㅋㅋ

  • 2. ^-^
    '16.7.28 4:22 PM (126.254.xxx.222)

    아프리카는 못 봤는데
    유투브 보면 음식을 엽기적으로 먹는 먹방이 인기더라구요
    저도 한때는 푸드파이터였는데 요즘은 마이 약해져서
    두개가 한계예요 슬프네요 ㅠ

  • 3. nabee
    '16.7.28 4:31 PM (59.1.xxx.104)

    키톡에 올리시지 그러셨어요..
    음...어젯 밤 모두들 야식들을 하셨구만요..
    저도 풀*원 쌀국수 먹었는뎅
    양이 좀 적더라고요~~~ㅋㅋ

  • 4. 호수맘
    '16.7.28 4:32 PM (218.233.xxx.153)

    에휴 정말 먹어보고 싶게 글을 썼네요
    배는 고픈데 먹을께 옥수수만 있어서
    먹다 두가지 다 사러가야 겠네요

  • 5.
    '16.7.28 4:35 PM (126.254.xxx.222)

    먹기 전에 예쁘게 담긴 모습일 때는
    이렇게 맛있을 줄 몰라서요 ㅋ
    비빔모밀을 와사비즙에 적셔먹고 엌 하고 놀랬어요
    평소 실험정신이 강한데 대부분 거의 실패거든요 ㅋ

  • 6. ㅎㅎㅎ
    '16.7.28 4:52 PM (121.145.xxx.193)

    원글님 넘 귀여워요 ㅎㅎㅎ 어뜩해 ㅎㅎㅎㅎ

  • 7. 으렇게
    '16.7.28 5:46 PM (119.194.xxx.100)

    글을 읽고 괴롭다니요 ㅋㅋㅋㅋ으아 먹고 싶어요

  • 8. ...
    '16.7.28 6:54 PM (125.186.xxx.13)

    비빔면 확 땡기게 글도 잘 쓰시네요ㅎㅎㅎ
    비빔면 떨어졌는데 어떠케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1256 1956년생이 올해 회갑? 환갑 맞나요 4 질문요 2016/07/28 7,517
581255 부산행 봤어요 6 나여라 2016/07/28 1,920
581254 신문광고 복부벨트형 운동기구사용하시는분 2 ems 2016/07/28 576
581253 시부모님이 둘째안낳을 거면 이혼하라고 하셨나봐요 33 ㅇㅇㄱ 2016/07/28 16,616
581252 홋카이도 여행 궁금해서요 마인 2016/07/28 660
581251 벽걸이 에어컨 추천 좀 부탁드려요. 7 다시시작1 2016/07/28 10,903
581250 테크하고 비트 세정력 어디가 좋은가요? 2 ^^* 2016/07/28 1,246
581249 작년에 다녀온 러시아가 눈에 밟혀요 19 여행중독 2016/07/28 4,735
581248 한복 빌려보신 적 있나요? 7 올림 2016/07/28 1,162
581247 사고쳤어요- 제주숙박 4 2016/07/28 3,335
581246 뭘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알 수 있나요? 49 인성 2016/07/28 39,714
581245 열무김치에 밥 비벼 먹고 배탈 났었어요... 3 미식가 2016/07/28 2,857
581244 커피 중독 무섭네요 9 커피 2016/07/28 4,149
581243 미국 직구) 210불짜리 가방 사면 관세가 얼마쯤 될까요? 1 직구 2016/07/28 1,673
581242 저의 이런 심리상태.. 어릴적 결핍과 연관이 있나요? 5 .. 2016/07/28 1,835
581241 노무현대통령 사위요. 16 ㅇㅇ 2016/07/28 6,525
581240 프랑스에는 정신분석학 석사, 박사 과정있나본데 8 맹정현 2016/07/28 2,862
581239 영어 맞는지 봐주세요.. 5 영어 2016/07/28 663
581238 갑자기 올라온 기미는 방법이 없나요? 2 ... 2016/07/28 2,012
581237 인견 최종 구매하려는 데 좀 봐주세요 투투 2016/07/28 744
581236 인테리어 할려는데요 순서가 어떻게 될까요? 1 가랑비 2016/07/28 679
581235 악세서리 관련.. 네버 2016/07/28 433
581234 웃을때 박수치고 옆사람때리는 글보니 생각나는 연예인 1 ... 2016/07/28 1,283
581233 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점... 6 ㅇㅇ 2016/07/28 2,091
581232 김흥국 딸 이쁘네요. 인상도 좋고 13 .. 2016/07/28 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