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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냉모밀 땡기고 비빔면도 땡길 때 별미

면귀신 조회수 : 1,900
작성일 : 2016-07-28 16:12:22


어젯밤 일인데요

저녁으로 7시쯤 파스타를 먹었는데
밤 11시쯤 배가 슬슬 고프다고 보채길래
허기를 채우려고 옆에 있던 쌀과자를
막 주서먹었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매운 게 당겨서 ㅠ
할수없이 소식이고 뭐고 포기하고
부엌으로 향함

미친듯 뒤져도 비빔면은 없고
냉모밀만 달랑 눈에 띄길래

그래 여름밤엔 냉모밀이지 ...힝... 하고

매운게 땅긴다며 보채는 뇌를
땟찌하며 얼르고 세뇌시키고 설득시켜서
물 끓이고
모밀을 뜯다가


뜨앟

선반 위에 삐죽 나온
비빔냔 봉지를 발견했어요.



으아아아악
뇌가 패닉을 일으키며 빠지직

짧은 시간 수만번 갈등하다가


정신 차려보니
사이코패쑤처럼
양손으로
냉모밀과 비빔면을
뿌드득뿌드득 뽀개고 있는 자신을 발견


물 양도 충분하고
면 익는 시간을 확인하니
모밀이 4분 30초.
비빔면이 4분.

오오오오케이
모밀을 30초 먼저 팔팔 끓는 물에 던져 넣고
30초후 비빔면을 사이좋게 삶았습니다


면빨을 중시하는 나이기에
늘 시간을 정확히 지키려 노력해요


하얗고 큰 접시.
쟁반국수 2인용 같은 널따란 접시에
반쪽은 허연 비빔면
반쪽은 시크무레한 모밀을
정성스레 담았어요



티비 앞에 앉아서
먼저 냉모밀을 와사비 무즙에 폭 적셔서 한입
캬하 -

근데 와사비 쫌 많이 넣었나벼 ㅠ
눈알로 불이 확 올라오네요




비빔면은
췜기름과 깨를 투척. 약간의 시큼식초 떨구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돌돌 말아 한입에 4분의 1을 투척

으아아악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오늘밤 원하던 맛은


눈물을 흘리며 먹다가
어느덧 정신 차리고 보니
옆에 쌓아둔 모밀도 끌어와
비빔 소스에 막 비벼서 먹고 있었어요


아이~ 그러면 안되지
모처럼 만든 와사비 무즙이 슬퍼하지,,,


시험삼아
비빔양념에 엷게 무친 모밀면을
와사비 무즙에 폭삭 적셔서
한입 목구멍에 쏘옥 넣어보니


이게 웬일이랍니까
이런 별미가 .. !


요상한 잡맛일 거란 상상을 하며
입에 넣었는데


와사비의 독한 맛도 중화되고
고소한 비빔면의 감칠맛과 잘 어우러져
톡쏘는 4차원의 비빔면 별미가 되었습니다

국물도 감칠맛이 나서 츕츕 꼴깍꼴깍 들이켰어요




이 글의 요지는

냉모밀을 비빔면 소스로 살짝 무친 것을
와사비 소스에 찍어먹어 보세요
입니다


가족끼리 야참으로 모밀이냐 비빔면이냐
대립이 심할 때는
머리 줘뜯고 싸우지 마시고
요로케 이것저것 다 삶아서
사이좋게 즐겨보시면 어떨까 해서 올려 봄니다






IP : 126.254.xxx.2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7.28 4:16 PM (211.237.xxx.105)

    ㅎㅎㅎㅎ
    저도 사실 야밤에 배가 많이 고파요 ㅠㅠ
    실감나게 읽었어요..
    요즘 아프리카 방송의 모 BJ의 먹방을 자주 봐서인지
    라면 한두개 먹었다 하면 애교로 보여요 ㅋㅋ
    먹방 BJ는 라면 열개 짜장면 열그릇에 치킨 10마리 막 이렇게 다 한꺼번에 먹드만요 ㅋㅋㅋ

  • 2. ^-^
    '16.7.28 4:22 PM (126.254.xxx.222)

    아프리카는 못 봤는데
    유투브 보면 음식을 엽기적으로 먹는 먹방이 인기더라구요
    저도 한때는 푸드파이터였는데 요즘은 마이 약해져서
    두개가 한계예요 슬프네요 ㅠ

  • 3. nabee
    '16.7.28 4:31 PM (59.1.xxx.104)

    키톡에 올리시지 그러셨어요..
    음...어젯 밤 모두들 야식들을 하셨구만요..
    저도 풀*원 쌀국수 먹었는뎅
    양이 좀 적더라고요~~~ㅋㅋ

  • 4. 호수맘
    '16.7.28 4:32 PM (218.233.xxx.153)

    에휴 정말 먹어보고 싶게 글을 썼네요
    배는 고픈데 먹을께 옥수수만 있어서
    먹다 두가지 다 사러가야 겠네요

  • 5.
    '16.7.28 4:35 PM (126.254.xxx.222)

    먹기 전에 예쁘게 담긴 모습일 때는
    이렇게 맛있을 줄 몰라서요 ㅋ
    비빔모밀을 와사비즙에 적셔먹고 엌 하고 놀랬어요
    평소 실험정신이 강한데 대부분 거의 실패거든요 ㅋ

  • 6. ㅎㅎㅎ
    '16.7.28 4:52 PM (121.145.xxx.193)

    원글님 넘 귀여워요 ㅎㅎㅎ 어뜩해 ㅎㅎㅎㅎ

  • 7. 으렇게
    '16.7.28 5:46 PM (119.194.xxx.100)

    글을 읽고 괴롭다니요 ㅋㅋㅋㅋ으아 먹고 싶어요

  • 8. ...
    '16.7.28 6:54 PM (125.186.xxx.13)

    비빔면 확 땡기게 글도 잘 쓰시네요ㅎㅎㅎ
    비빔면 떨어졌는데 어떠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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