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님!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십시오!
내 팔자가 이건희 회장 팔자보다 낫구나!
무슨 잠꼬대를 하느냐고요?
그러고저러고 이 회장 참 안 됐다.
이회장이 육중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하고 초점 흐린 큰 눈을 힘없이 껌벅이며 대중(언론)앞에 나타난 게 몇 년 전 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이회장의 병세와 현재 상태는 직계가족과 삼성의 최고위층 몇 사람이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뒤로 시중에는 온갖 추측과 그럴 듯한 소문이 난무했고, 아마도 의식불명의 식물인간 상태인 것만은 거의 확실한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이회장의 성매매동영상이 사이비지라시가 언론의 탈을 뒤집어쓰고 언론인양 판치는 세상에, 비록 규모는 작을지언정 용기 있고 언론다운 참 언론에 의해 만 천하에 공개 되었다.
그런 명백한 동영상이 공개된 이상 경찰도 그냥 있을 수가 없으니 서둘러서 수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식불명의 식물인간상태인 환자한테 무엇을 물어보고 무슨 수사를 한단 말인가?
그저 경찰의 체면치레용 헛소리일 뿐이다.
여기까지는 기왕지사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의 문제가 삼성으로나, 이 회장으로나, 경찰로나, 아주 난감하고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의학은 하느님이 죽이기를 작정하지 않은 이상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사람도 도로 뺏어와 되살려 놓는 세상이다.
노래에도 있듯이 100세 인생 시대다.
이회장의 현재 나이가 만으로 75세이니 건강만 회복한다면 앞날이 9만 리는 안 되어도 7만 리 이상 남아있는 나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력과 삼성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막강한 의료진은 국내 최고로 언제든지 이회장이 내가 언제 앓았느냔 듯이 훌훌 털고 있어날 수도 있고, 또 그게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
그런데 만에 하나 이회장이 긴긴 병마를 훌훌 털고 건강을 회복했을 때 삼성과 이회장 그리고 경찰로서는 아주 난감하고 곤혹스럽고, 국민들에게는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회장이 건강을 회복하여 대중(언론)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경찰은 체면치레를 위해서라도 수사를 하는 척이라도 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이회장의 그 망신살이라니!
저승사자보다도 더 무서운 상대를 성 매수 피의자로 수사를 해야 되는 경찰의 난감하고 두려움이라니!
그럴 경우 내 좁은 소견에는 이회장이나 삼성이나 경찰이 그런 난감하고 곤혹스러운 처지를 유야무야 피해가는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이회장이 당장 황소를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고 100미터를 10초에 달릴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해도 저런 난감하고 망신스러운 일을 안 당하려면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되는 척 하고 남은여생을 보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곤혹스러움이라니!
몸은 날 것 같은데, 비밀의 장막 속에 은둔해서 식물인간인 척 하고 살아야 되는 괴로움과 답답함이라니!
건강을 회복한 것이 오히려 저주스러울 것이다.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이회장이 참으로 안 됐다.
이래도 내 팔자가 이 회장 팔자만 못 하다 할 것인가?
그 동영상에서 500만 원짜리 돈 봉투를 받아들고 즐거워하는 여성들의 화면위에, 1년 전인가 얼마 전 월수입이 100만원이 채 안되어 이대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고 삼성 A/S센터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거리시위를 하던 장면이 겹쳐서 떠오르며 목구멍에서 뭔지 모를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 화상을 입은 내 목구멍 치료비는 누구한테 받아야 하나?
이회장님이시여!
뒷일이야 어찌되었건 무조건 병마를 훌훌 털고 강철 같은 건강을 회복하십시오!
그리고 남은여생 저 A/S노동자들을 비롯한 삼성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그 기업 노동자들의 눈에서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수 있는 경영을 하십시오!
그리고 남은여생 오로지 베푸는 일에 몽땅 투자하십시오!
그리만 하신다면 모든 국민들이 동영상 같은 것 싹- 잊고 모든 것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이회장님을 존경하고 하느님같이 떠받들 것입니다.
하늘이시여!
이회장님께 건강을 되돌려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