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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자기가 쓰는게 악플인지도 모르는 악플러들

악플근절 조회수 : 982
작성일 : 2016-07-27 00:10:24


초창기에는 인터넷 문화의 발달로 인한 좀 짖궂은 장난 정도로 여겨지던 악플...
그러나 이 악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상처받고, 급기야 자살을 택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악플의 심각성을 깨닫고, 주류 언론도 악플을 계도하기 위해 많이 연구했고, 악플 근절을 위한 제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악플, 악성 댓글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매스컴에 등장했던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다.
 




많은 언론들이 악플러를 파헤쳤다. 악플러는 누구이며 왜 생겨나고, 악플러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

덕택에 사람들이 악플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건 좋은데, 개인적으로 볼 때는 주류 언론 및 학계가 악플러의 의미를 너무 좁게만 생각하는 것 같다.

TV나 신문 등에서 악플러를 어떻게 파헤쳤는지 예를 들어보겠다.





악플러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없고 심리적 열등감으로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돼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 마음속 억압된 감정을 발산하면서 순간순간 긴장감과 짜릿한 느낌을 맛보려 하는 것이다. 악플러들은 주로 학생이나 무직자가 많다. 성격이 소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독신자도 악플러가 되기 쉽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찬영 교수는 “악플은 알코올 의존증이나 도박 중독과 같이 강박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면서 “악플러는 하지 말라고 하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수록 더욱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고 말했다.


악플러의 심리 이면에는 공격적인 본능이나 남에게 칭찬받고 싶고 남보다 잘나고 싶고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고 순간적으로 짜릿한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을지병원 정신과 신홍범 교수는 “자신은 특별하므로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기애적 인격 장애’인 사람들이 악플을 달기 쉽다”면서 “이들은 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며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를 지니기 쉬우며 자신의 악플로 상대방이 어떤 느낌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류 미디어가 악플러를 파헤치는 방식이다.

공통점을 느꼈는가?

하나같이 악플러를

'일반인과는 뇌 구조 자체가 아예 다른 인간,
악의로 똘똘 뭉쳐서 아무데서나 화풀이를 하고 싶어서 눈이 벌게진 채 희생자를 찾는 폭압적인 괴물,
남을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 악의로 똘똘 뭉쳐 있는 미치광이'

등으로 간주한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이런 방송을 보면서 악플러는 아예 태생과는 일반인과 다른 선천적 괴물 등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니 악플러 얘기가 나와도 남의 얘기로만 받아들인다.
그 악플러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다.


방송은 이 점을 간과했다.
여기서 다룬 악플러의 사례는 아주 극단적이고 특이한 일부의 사례일 뿐이라는 걸.

자기가 쓰는 것이 악플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충분히 악플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겪거나, 주변에서 본 악플 중에는 이런 사례가 많았다.






그냥 내 의견을 솔직하게, 내숭 없이 표현했을 뿐인데 왜 내가 악플러가 되는가?
내가 저 사람의 얼굴을 못생겼다고  생각해서 못생겼다고 표현했을 뿐인데,
솔직한 것도 죄인가?
내가 그렇게 느낀 걸 어쩌라고?




사족이지만 이런 댓글을 볼 때마다 속 터진다(...)





 


조선일보 2016.05.13 03:00 "외모 평가해달라"더니… 댓글 달았다가 고소당했다"
 





정말 어떤 죄책감도 없이,
자기를 오히려 극단적인 변태 싸이코 악플러로 몰아간다며 황당해하며 흥분해하는 거다.

너무 천연덕스럽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하니 할 말이 없어진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당신이 쓴 거 악플 맞아요...;;;


애초에 굳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는
저 말을 꼭 해야할 필요가 없기도 하거니와.

굳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 거리고 가슴이 터질 지경이라면.
같은 의도라도 충분히 당사자를 배려해서 말하면 된다.

못생겼다는 말 대신 → 내게는 매력이 없는 얼굴이다. 내 취향이 아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은가.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악플의 의미를 너무 좁게만 생각한다.

일상 생활 잘 하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며
심지어 착하고 솔직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자신에게 악플러라니!!!

급 흥분하면서 펄펄 뛴다.

아무래도 매스컴이 보여준 악플러의 극단적인 이미지 때문에,
자신이 그런 괴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는게 상처인가 보다.

그래요, 당신도 남들에게 왜곡된 이미지로 보여지면서 자기 가치가 깎이면 화가 나잖아요.
역지사지해서 생각해봐요. 당신이 단 댓글로 인해 가치가 깎여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나는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이걸 꼭 명심해줬으면 한다.

첫째.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면 그게 악플이라고.
둘째. 인터넷 뒤에는 사람이 있다고.

당신은 그냥 만화책이나 드라마를 보듯, 나랑 다른 차원에 속한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그 사람들이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 캐릭터로 느껴지겠지만.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막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아니 심지어 그게 사람을 향한 막말이 아니라
그냥 드라마나 만화를 보면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착각하지 마라.

그 사람들도 당신과 똑같이 상처받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그런 의식이 없는 사람은 인터넷을 할 자격이 없다는 걸 기억해라.



IP : 122.32.xxx.1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귀엽다
    '16.7.27 12:24 AM (211.109.xxx.155)

    좋은말 하셨습니다.
    저는 글 적을때 닉네임을 일부러 유지하는데
    이러니까 글을 적어도
    글쓴이가 기분나쁘지 않게, 순화해서 쓰게 되더군요..
    맘에 안드는 글도 있죠.
    그런건 악플 다느니 그냥 무시하는게 낫겠다 싶고요..

    악플 안달려고 노력하는 1인 입니다..

  • 2. ....
    '16.7.27 12:30 AM (119.149.xxx.169) - 삭제된댓글

    여기 장터 없어진것처럼
    아마 여기 자유게시판도
    없어질 날이 언젠간
    올것 같아요.
    부정도 긍정도 단정할수없는 일입니다.

  • 3. ...
    '16.7.27 8:00 AM (125.135.xxx.89) - 삭제된댓글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당신이 쓴 거 악플 맞아요...;;;


    애초에 굳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는
    저 말을 꼭 해야할 필요가 없기도 하거니와.

    굳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 거리고 가슴이 터질 지경이라면.
    같은 의도라도 충분히 당사자를 배려해서 말하면 된다.2222

    그런 의식이 없는 사람은 인터넷을 할 자격이 없다는 걸2222

    좋은글이고 많이들 읽어보셨으면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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