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를 키우며 가슴이 많이.. 아프다. 아마도 내가 아이에게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 엄마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이가 행동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지난주에만 하루에 한가지씩 바람돌이 선물처럼 닥쳐왔기 때문에 더 불거져 나온 문제일 것이다.
나는 나의 결혼후 직장생활 그리고 그 직장생활동안 매주 주말에만 아이를 보러 갔던 그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만약 내가 철든 엄마라면 매주만 찾아가서 시부모님의 눈치만 보다가 아이와 친해질 겨를도 없이 집안일만 해드리고 오지 않았을텐데.
시간이 지나고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고 엄마는 아이의 마음속에 자리잡지를 못한것 같다.
이는 아빠도 마찬가지이다.
아이가 2학년이나 아래인 동생에게 돈을 빌리고 두달째 갚지 않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받았다. 2천원이었다. 학교에서는 지도가 되지 아니하니 직접 해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아이가 학원을 계속 빼먹고 있다고 한다.
아이가 아래 학급 아이를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아이가 학교폭력 관련에 연루되었다고 한다.
아이가 누구를 때려서 얼굴에 상처가 났다고 한다.
아이가 알림장을 가져오지 않은지 꽤 되었다.
.. 선생님께서 알림장에 지도사항을 써 주셨다고 했는데 말이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인가. 오은영 박사님의 동영상을 두세번 곱씹어 읽다가 아예 도서관에가서 자리를 잡고 그녀가 쓴 책을 죄다 찾아 읽는다. 아이에게 부정정인 말을 했던 내 행동과 생활이 너무도 안타깝고 마음아프다. 아이가 느꼈을 좌절과 모멸감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것 같은 감정에 온몸에 칼을 꽂아대는듯 아프고 아리다.
회사일에 그렇게 열정 적이지도 않으면서 아이에게도 신경쓰지 않았던 어미는..
아이의 문제점이 하나씩 선생님을 통해 알게되자 한쪽으론 왜이리 나를 몰아세우나 안찾아가서 뭐라도 안쥐어줘서 그런가란 못난 생각과 이제라도 아이가 비뚤어 진 것을 알고 아이와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이분법 적인 생각에 혼란스럽다.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면.. 너무도 착하고 순둥한 아이인데 무언가 자극적인 일이 생기면 돌변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분노조절과 무언가 잘 잊고 행동이 수정이 안된다는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오은영 박사님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아이의 문제점에대한 답을 알고자 줄치고 필기하고 대화말도 곱씹어 외워본다.
어쩌다 아이와 대화하다가 아이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래서 엄마는 다 잘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서 나에게도 그걸 권하는 거야?" "그래.. 엄마도 부족해, 하지만 공부란 너의 학업 성적을 말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야. 너의 약속시간 지키기, 타인을 배려하기 등의 모습이 공부의 기본 모습이야. 너가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는 어쩌면 다른 차원의 문제야. 하지만 너의 성실성, 배려심 그리고 다른 사람에대한 공감하는 마음은 정말 값어치 있는 공부야 난 너가 이 점을 먼저 알고 생활하기를 기도해"
아이야.. 엄마가.. 엄마가 너무 미안해. 부모가 정말 쉽게 되는줄만 알았어.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너와 시간을 보낼게. 최선을 다할테니 내 옆에서 너도 튼튼한 나무로 잘 성장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