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상속 문제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모르시는 분들 위해서 간단히 적어 보면
7월16일 아버지 제사라서 남편과 아이들데리고 친정 갔다가 17일날 돌아왔어요.
월요일 퇴근후 제삿날 함께했던 오빠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놀란 가슴을 안고 화요일 아침일찍 친정에 가서 오빠 납골당에 안치해 드리고 동생과 어머니 모시고 사망신고하러 면사무소에 갔다가 우연히 친정 재산이 모두 증여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상중이라 재산 가지고 말 꺼내기가 민감하여 일 다 보고 돌아와 친정쪽 부동산 등기부를 떼어보니 모두 두 동생에게
나란히 증여되었더군요..
제가 가장 가슴아픈건 위로 언니랑 오빠 계시고 저 그리고 남동생 둘이 있는데...
언니랑 오빠는 나이차이도 많고 또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이라서 데면데면한 사이고
친정일 대부분 저와 남동생 둘과 일을 봐 왔어요. 제가 20대엔 제가 장녀노릇 했고 제 바로 아랫동생이 30대부터 장남 노릇하고 막내 동생은 우리가 놓친 부분을 메꿔주는 역활을 하면서 살았지요.
어려서부터 엄마는 특히 딸에 대한 애정이 없으셔서 저와 언니일에는 무관심하셨어요.
저와 언니 결혼식에도 단돈 1원도 보태시지 않으셨고 외손주 백일이나 돌에도 전혀 오시지 않으시고...또 산후조리 이런건 생각도 못해 봤고요...또 형부나 제 남편은 장모님이 해 주신 밥 한번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다 언니나 제가 친정가면 조미료부터 사서 모든 재료사서 제 식구들 밥해먹여야 했구요.
뭐 다 이해합니다 어려서부터 월래 이런 대접을 받다 보니 그려려니 하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두 남동생과 저는 특별한 감정을 나누고 살아 왔는데...
이번에 재산 증여로 그동안 쌓고 살았던 동생들과의 믿음과 실뢰가 다 깨져 버렸습니다.
이 사건으로 제일 용서할 수 없는건 우리 친정모친이구..그리고 두 누나와 형을 제껴두고 80순 노인과
가족들 모르게 증여를 받은 동생들이죠
몇일동안 친구들을 통해 알았봤어요...세무소에 다니는 친구와 법원에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제가 재산분활소송을 해서 얻을 수 있는게 전혀 없더군요.
그리고 이 깜찍한 두 동생에게 위해를 가할수 있는 방법도 전혀 없었구요.
만약 방법이 있다면 쫓아가서 화내구 내 지분 달라고 떼쓰는 일밖에 없더군요.
제 나이 52입니다.
남편과 동갑이구 광역시에 살고 있고 30평대 아파트 한채와 소형 아파트 한채...
그리고 남편이 시부모님께 물려받은 전답 조금 우리가 살면서 귀농 목적으로 사둔 밭 조금 있지요.
아이들은 남매구 그냥 평범하게 사는 50대 부부입니다.
제 남편이나 저나 친정 재산에 욕심을 내 본적도 없구 두 동생들과 자주자주 만나서 소소히 잘 지내며 엄마랑
가끔 여행도 다니고 했지요.
그런데 이젠 제가 자신이 없네요...그동안 살아온 과거도 새록새록 생각나 속이 상하구
두 동생놈들도 용서할 수 없구요.
부모 재산 가지구 싸우고 싶지도 않구요 그냥 말도 걸기가 싫고 만남 자체를 가지기가 싫어집니다.
아이들은 삼촌들을 잘 따랐어요.
할머니하고도 사이가 좋았구요....그런데 이젠 그런 것들이 남들하고 관계보다 더 못한 것들이였더라고요.
친정 갈때마다 반찬 해가지고 가서 우리 식구 먹고 동생들 먹이구 그랬고...
친정엄마 단 한번도 우리가족위해 밥한번 해 보신 적이 없는데...그저 자식이기 때문에 누나이기 때문에 다 모든걸
이해하고 끌어 앉고 살았지요.
오빠 장례비용으로 100만원 내 놓고 엄마 갑자스런 일로 힘들수 있으니 영양제라도 맞춰 드리라고 20만원 드렸는데...
증여 사실을 안 후엔
그래 난 마지막까지 내 할일은 다 했어 이젠 그만하자
그만하고 살자 여기까지 내 친정과 인연인가 보다 정리를 했습니다.
제가 52살이니 위로 언니는 58세 오빠는 60입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어요.
왜 그랬냐고 왜 위로 큰자식들 다 속이고 아래 동생들에게만 재산을 증여해 줬냐고요.
엄마 당당하십니다.
딸은 친정 재산에 할말 없는거라구 그리고 자격 없다 하시네요.
그래서 지금의 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 드렸어요.
그리고 오빠 언니 저는 자식으로 생각 안 하셨으니....앞으로 인연끊고 살 생각으로 하셨다고
봐도 되겠냐고 했지요... 그건 아니라네요...헐
암튼 10분정도 통화하다 너무 기가 막혀서 심한말 몇마디 던지고 끊어 버렸어요.
바로 밑에 동생에게만 지금의 제 생각 그리고 앞으로 동생이 해야할 몇가지 변명이든 해명이든
해야 할 거라구...문자로 보냈구요.
남편하고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머리도 식힐겸 휴양림에 다녀왔어요.
남편 앞에서 정말 많이도 울었네요 그동안의 제 삶이 서글퍼서...ㅜㅜ
친정과 재산상속 문제로 관계가 어그러져 인연을 끊고 사시는분들 얼마쯤 지나야 이 억울한 감정에서
벗어 나는지요?
정말 힘이 들군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배신 당한 이 기분 ....
정말 힘듭니다...
이래서 형제간에 칼부림이 나는구나를 절실히 느낍니다.
전혀 법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없으니...
PS:
증여된 재산은 모두 12억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