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2살 행복하고 싶어요.

토요일 조회수 : 3,844
작성일 : 2016-07-23 19:01:25
토요일이라 내일 직장 부담은 없어서 좋네요.

32살 직장인 미혼 인데요. 나이 들수록 이런 건가요? 내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네요..

결혼은 하고 싶은데, 인연 만나는게 쉽지가 않네요.

인연은 있는걸까.. 의구심이 듭니다.

제가 맘에 안들면 상대는 제가 좋다고 하구요, 제가 맘에 들어 만난 남자들은 

제가 맘에 안들거나, 바람둥이 거나, 행동 이상하거나..  결국 상처받는 건 저라 서둘러 접기도 했구요.

결혼은 커녕 연애 시작하는 것 조차 너무너무 조심스러워요.

진로도 바꾸고 싶은데.. 직장 끝나고 도서관 와서 공부하는게 지칩니다. 책 펴놓고 퍼 잔 적도 많구요.

시험 떨어졌을 경우 돌아갈 곳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장을 때려치고 공부에 올인할 용기도 없구요.

선 보는 거 다 접고 공부하는데 올해 될까.. 이런생각이 들고..

오늘 면허 시험 봤는데 떨어졌네요.. 꼭 필요한 면허인데 제가 그냥 병신 같아요.. 

이번 달 안에 꼭 따야 그 의미대로 쓰일 수 있는데.. 면허 시험장에는 학생들로 만석이고, 시험 볼 자리도 없다고 하네요.

이런 것 조차 제대로 못하니 삶이 이따위로 흘러가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생각했던 32살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제 인생도 활짝 피어날 날이 올까 싶어요.

예전 외국에 잠깐 살았을 때는.. 외국에 나와서 직장잡고 외국에서 사는게 목표 였는데..

지금은 외국 나갈 용기도 없고, 직장찾을 자신도 없고, 결혼할 짝도 못찾고 조바심만 가득한 하루하루로

눈 뜨면 괴로움 시작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유일한 낙은.. 금요일 토요일 웹툰 보는거, 

회사에 외국인 동료가 있는데 그 친구 시선 의식하는거 네요.. (변태 같나요? 제가 지나가면 많이 쳐다봐서..)

남들은 참 행복해 보입니다. 그 사람들 사정사정 속속들이 다 알지 못하지만..

출발선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텐데.. 어느새 저는 저 뒤로 한참 낙오되어 있는 것 같아요.

나이들면 이런 삶조차 소중해 지겠지요..? 그때는 젊음이 없을 테니.. 근데  
 
이 젊음을 이따위로 밖에 살지 못하는 제가 참 싫어요.

동기부여 동영상 봐가며..꾸역꾸역 공부해 오고 있었는데.. 오늘 면허 떨어지고, 

이거 없이 시험도 못보기에.. 도서관까지 왔지만 책 펴보기가 싫습니다.

 


IP : 112.160.xxx.13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운데
    '16.7.23 7:24 PM (118.220.xxx.95) - 삭제된댓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라앉지 마시고 화이팅하세요...
    저도 지금 머릿속에 있는것들 정리하려고...집안 들쑤시기 시작했네요...다 버려야겠어요..물건도 .생각도. 사람도.

  • 2. 첫댓글님
    '16.7.23 7:27 PM (112.160.xxx.137)

    화이팅 감사합니다 저도 집에 가면 정리 좀 해야 겠습니다..

  • 3. 그래도
    '16.7.23 7:30 PM (121.161.xxx.44)

    잘되시리라 믿어요, 가끔 마음을 가볍게 하는 책이나 영화도 기분전환겸 보시고
    시험 떨어졌다고 자책마세요..

  • 4. 그래도님
    '16.7.23 7:35 PM (112.160.xxx.137)

    감사합니다. 달아주신 댓글 위로가 되네요..

  • 5. 1003
    '16.7.23 7:36 PM (121.130.xxx.151)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가장 평범한 교훈을 생활하다 보면 쉽게 접할수 있지요.
    마라톤도 끝이 있는 경기이니 계속 달려가세요.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래요

  • 6. 터미널
    '16.7.23 7:40 PM (14.41.xxx.52)

    힘내세요.저도 30대 초반 정말 바닥을 치고 지구맨틀까지 파고 들어갈 정도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남글같지 않네요..근데 인간삶에서 힘들지 않을 때가 어딨겠어요..젊으시니 희망이 있고 지금을 살다보면 미래가 보일 거예여..일단 하시는 공부에 매진하세요.하다보면 남자도 만나고 결혼도 때가 옵니다.인간사는게 뻔해요.순서대로 오니 넘 걱정불안말고 호기롭게 지금을 넘어가세요.꼭 100프로 성공하지 않는다해도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 미래는 옵니다.힘내세요.퐈이야~~

  • 7. 1003님
    '16.7.23 7:42 PM (112.160.xxx.137)

    댓글 감사합니다. 연애도 진로도 어서 열매를 맺고 싶네요!

  • 8. 터미널님
    '16.7.23 7:52 PM (112.160.xxx.137)

    큰 위로가 되네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정신 차리고 퍼뜩 책 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생각지도 않게 따뜻하게 위로 댓글 달아주셔서 힘이납니다.. 제게 따뜻한 말씀 나눠주신 분들.. 삶 속에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저도 응원하고 소망합니다

  • 9. midnight99
    '16.7.23 7:57 PM (90.221.xxx.118) - 삭제된댓글

    제가 원글같은 처지일 때 가장 힘이 되었던 문구가...

    love comes when it's least expected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네요. 지금은 여유를 가지고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아름답기 그지없는 때에요.

  • 10. 아아
    '16.7.23 8:06 PM (223.62.xxx.4)

    공감.동감되는 원글과 위로되는 댓글들 입니다..

    그런데 댓글님들께 일어나는 일들이 저 스스로에게는
    막연하고 남일같을까요.. 댓글님들도 그러셨나요.
    그러다 그런 일들이 마법처럼 일어나셨나요.
    너무 힘들고.. 계속 컴컴함만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캄캄함은 계속되니
    살고싶지 않아집니다..

  • 11. midnigh99 님
    '16.7.23 9:02 PM (112.160.xxx.137)

    댓글 감사해요. love comes when it least expected. 좋은 글귀네요!

    @아아님

    댓글 남겨주신 분들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님께도 전달되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12. ^^
    '16.7.23 9:11 PM (220.78.xxx.146)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잖아요. 좋은 결과 맺으실겁니다. 42살인데 원글님 나이가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뭐든 할수 있는 나이에요. 용기 잃지 마세요 ^^

  • 13. ^^님!
    '16.7.23 9:20 PM (112.160.xxx.137)

    댓글 감사합니다! 익게지만.. 댓글로 힘이 나네요.. 늘 행복하세요!

  • 14. 나나
    '16.7.24 10:32 AM (175.253.xxx.160)

    전 31살에 외국에 맨몸으로 연수가서 32에 한국 다시와서 취업했어요
    다시 그 나이로 가면 더더 외국에 자주 많이 나가고 싶어요
    지금은 나갈 기운이 딸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2101 신사동 조용하고/룸있는식당 추천부탁드려요. 신사동 맛집.. 2016/08/02 434
582100 믹서기가 왜 조금씩 물이 샐까요? 5 초보주부 2016/08/02 3,859
582099 운동을 쉬었는데 근육량이 늘었어요 3 잘될거야 2016/08/02 1,900
582098 60대엄마랑 서울여행 둘째날~도움주셔요 13 ?? 2016/08/02 2,568
582097 잠원동 - 독서실 분위기 조용한 곳 추천 부탁드려요... 1 공부 2016/08/02 1,253
582096 남편이 바에서 5 Ltte 2016/08/02 2,988
582095 흑설탕.저는요~ 6 사과 2016/08/02 2,240
582094 히트레시피 엘에이 갈비..대실패..알려주세요 7 요리무식자 2016/08/02 1,936
582093 40대 주부에 어울리는 가장 지적인 헤어스타일이 뭘까요? 9 헤어 2016/08/02 8,258
582092 힙이 무척 커요 ㅠ 22 엉큰이 2016/08/02 7,024
582091 최남선과 이광수 문학상, 친일 문학상 논란 1 ... 2016/08/02 360
582090 아이 성적알 수 있는 방법 있나요 5 아아 2016/08/02 1,382
582089 우상호의원님, 3만원짜리 점심 먹고 싶어요 9 생각 2016/08/02 1,593
582088 립스틱 추천 부탁드려요ㅜ 11 로또 2016/08/02 2,718
582087 여성스러워지는 방법 공유해주세요~~ 11 40대 중반.. 2016/08/02 4,560
582086 '헬조선' 돌파구가 박정희식 신상필벌? 해도 너무한 대통령 비서.. 1 세우실 2016/08/02 425
582085 가방) 가죽 말고 합성피혁은 어떤가요 15 패션 2016/08/02 3,275
582084 오늘 같은 날씨에 매직펌 해도 돈아깝 2016/08/02 412
582083 8월 1일자 jtbc 손석희뉴스 브리핑 입니다 3 개돼지도 .. 2016/08/02 1,104
582082 애들도 가지밥 잘 먹던가요? 5 가지 2016/08/02 2,124
582081 동네엄마 8 .. 2016/08/02 4,335
582080 2016년 8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8/02 508
582079 안녕하세요란 프로 진짜예요? 25 ㅇㅇ 2016/08/02 13,285
582078 어학연수 질문 있습니다 4 고민 2016/08/02 994
582077 수영장 라커룸 이용할경우 5 살빼자 2016/08/02 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