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 공원에 물놀이터가 있어요.
근처 어린이집에서 자주 단체로 오더라구요.
오늘도 네다섯살쯤 되보이는 아이들이 단체로 선생님과 있길래
무심히 보고 지나가는데 자꾸 뒤에서
야! 야! 너 ~~! 줄 안서?
하는 고성이 들리길래 무슨일인가 멈춰서서 쳐다봤어요.
그랬더니 사진사 두명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고
계속 아이들을 정렬을 시키고 있더라구요
두줄로 서로 마주보게 해서 물장구를 치는 장면을
연출중이었나봐요. 근데 계속 선생님이고 사진사들이고
악을 쓰며 혼내키는듯이 애들을 잡아요
빨리 줄서라!! 누구야 누구야 가지말고 빨리
자 마주보고 서봐!! 야 너 장난치지말고
자 이제 서로 물을 튀겨봐 !!
애들표정은 점점.. 주눅들고 ㅠㅠ
연출하는듯한 사진에서도 영 신나보이지않더라구요
그것 끝나고서는 또 둘씩 짝지어 브이하며 사진찍기..
애고.. 애들이고 선생님이고 고생한다는 생각도 들고..
사진이 남는거래지만, 네다섯살 아이들은 당장 노는게 신날텐데말이죠..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시간인가.. 그런생각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