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이예요.
같은 단지에 살고, 제 아이가 딱히 이 아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예요.
전에 그 아이가 자기 집에 들렀다 가라 해서 잠시 들렀다는데
(잠시 있다 저녁 먹을 시간이라 집에 돌아왔어요)
그 후 이 아이가 말도 없이 우리집에 오더니, 이후로는 계속 우리집에 들어오려 하네요.
처음 집에 온 날은 저나 남편이 집에 없고 애들 봐주시는 분이 계셨고요.
두 번째 온 날은 주말인데, 애가 연락도 없이 벨을 눌러 깜짝 놀랐어요.
두 번째 온 날 애가 자꾸 우리집에 있는 물건을 집어가려 하더라구요.
몰래 집는 건 아닌데, 나 이거 좋은데 나 이거 주면 안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고
애들 저금통 돈까지 막 주면 안되냐 해서 제가 물건 주는 건 안된다 하고
우리 오늘 할 일이 있으니 이제 집에 가라 했어요.
(실제로 오후에 어디 갈 일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애가 왜요? 왜 꼭 나가야 해요? 그러면서 나가지 않으면 되잖아요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야기도 없이 친구가 왔다고 하기로 한 일을 미루진 않아, 이제 집에 가라 하고 보냈어요.
두 번째 온 날 남의 집 냉장고도 말도 없이 막 열어서 먹을 거 꺼내 먹으려 하고
간식으로 과일 주니, 저는 이거 말고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주세요 해서 인상이 영 별로였어요.
그리고 그제, 제가 퇴근 전에 집에 전화를 했는데
친구가 집에 와 있다 해서 누구냐 하니 그 애였어요.
애들이 운동을 다니는데, 운동하는 차에서 내렸더니 그 애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해요.
그리고 우리집 애들을 졸졸 따라 들어왔는데,
도우미분이 저녁 시간이니 집에 가거라 하니 우리 엄마가 밥 먹고 와도 된댔어요 집에 아빠 엄마 없어요 하더래요.
그래서 도우미분이 애들 친구니 밥이나 먹고 가라 차려주니, 반찬이니 밥이니 너무 열심히 먹더라 하시더군요.
제가 집에 왔고, 제 아이가 숙제를 아직 안했다기에
그 아이에게 이제 우리집 아이들은 숙제하고 잘 준비 해야 하니 집에 가라 했더니
저는 9시까지 놀 수 있는데요? 왜 9시까지 놀면 안돼요? 하기에
너는 될지 몰라도 우리집은 안돼. 숙제 하고 자야 해 했어요.
그랬더니 못 들은 척 하면서 냉장고에 있는 설레임 먹으려면 허락 받아야 한대서 기다렸어요 해서
너 벌써 아이스크림 먹지 않았니? 했더니 (전화할 때 들었거든요. 밥 먹이고 아이스크림 하나 줬다고)
네 하나 먹었는데 또 하나 먹고 싶어요 하기에
하나 먹었으면 됐어 하니
저는 하루에 설레임 7개 먹은 적도 있어요. 하나 주세요 하는 거예요.
우리집은 하루 하나 이상 안 먹어. 하나면 됐다 하니 하... 하면서 한숨 쉬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이런 저런 일이 더 있어서 남편이 화가 나서 앞으로 쟤는 집에 데려오지 말라 했고요.
(밖에서 노는 건 안 말리는데 집에는 데려오지 말라고)
어제, 우리집 애들이 운동 다녀올 때 걔가 다시 기다리고 있더래요.
애들이, 아빠가 이제 집에 친구 데려오지 말랬어 놀 거면 밖에서 놀고 들어오랬어 하는데
애가 자꾸, 너네 집에 들어가고 싶다고 계속 그러더라는 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그 집, 부모는 맞벌이인지 몰라도 사는 것도 나쁘지 않고 애가 얘 하나뿐이 아니고 언니들도 있던데
얘는 왜 자기 집에 안 있고 남의 집에 자꾸 들어오려 하고 남의 물건을 탐내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부모는, 아이가 초등 1학년인데 남의 집에 연락도 없이 왜 불쑥불쑥 보내는지 모르겠고요.
제가 그 아이에게 남의 집에 오기전에는 부모 허락을 받고 연락을 하고 오라고 했는데
엄마 전화번호를 안 가르쳐 주더라구요. (부모님이 걱정하시니, 엄마와 통화를 했으면 좋겠다 했었거든요)
얌전하고 예절바른 아이였으면 집에 들이고, 밥 먹이고, 애들과 노는 거 나쁘지 않다 생각하는데
우리집을 친구랑 노는 곳이 아닌, 먹을 거 마음대로 먹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곳으로 아는 애 같아서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 애들이 아빠가 안된다 했다 말해도 계속 들어오고 싶다 하면서 자기 집에 안 가려 한다니 난감하네요.
혹시 이 정도 행동은 초 1이면 용인할만한 행동이고
저나 남편이 까다로워서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 못하는 건가요?
제가 다른 부모와 교류가 그닥 없고, 다른 사람 불편하게 하는 걸 아주 꺼리는 쪽이라서
이 정도는 아이니까 이해할만 한데, 결벽증을 부리는 건가 싶기도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