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래도 감정의주기가 있어요.
마치 바이오리듬과도 같이?
주기는 짧으면 2달, 길면 6달.
떄가 다가오면 점점말이 없어지고 한숨을 쉬고..
저기압인 시간이 늘어나고 등등..
그러다가 한순간 완전 침체되요. 혹은 별 거 아닌 일로(제가 보기엔..) 저한테 미친듯이 삐져서,
제가 싫어하는 일. 집에 안 들어오거나, 확 나가 버리거나, 연락을 다 씹거나 등등.
이런 행동을 하는데,
지나고 보면 다 제가 잘못해서라는.. 이게 결혼생활이야? 난 행복하지 않아. 이렇게 살거면 이혼하자. 등등
처음엔 내가 잘못했나보다.. (실제로 그리 훌륭한 조강지처타입아니고 애를 잘보거나 살림을 잘하지도 않음. 맞벌이구요)
내가 정확히 뭘 잘못햇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하다하고, 울고 불고 풀어주고. 그랬지요.
어언 10년이 지나고..
역치가 높아지는 거죠.. 아이도 크고, 제가 멘탈이 강해짐에 따라
저쪽에서 주기가 왓을때 왠만큼 건들여서는 제가 꿈쩍도 안하니까.
(이혼하자.. 하면 그래,, 니가 그렇게 힘들면 이혼해줄께..)
-> 진지하게 그러니까 그떄부터 이혼얘기는 덜 하네요. 그전엔 무조건 이혼이 무기였는데.
(말 안하고 안들어오고 연락 씹고... 그냥 아이 키우고 나 직장다니면서 할거 다하고 삼..)
어느 순간. 남편이 저러는 게 나 떄문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 후로 남편의 저런 반응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정말 무덤덤해졌죠. 쟤 또 저러는 구나.. 저러다 말겟지..
그러면 또 남편은 미치는 거죠. 제가 너무 아무렇지 않으니까.
뭔가 이 답답함을 저를 탓하고 서로 감정의 극한 상태로 가서 한바탕 터뜨리고 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오히려 전 이런 생활이 편해졌어요. 저한테 삐져있기때문에 말도 안하고, 서로 할일만 딱 하고, 밥만 차려주고,
남편은 아이와도 말 안함. 그냥 밤에 집에 왔다. 아침에 쓱 나감. 단 한마디 없이. 밥은 먹구감ㅋ
너무 제 입장에서만 썻나요?
심년동안 이 문제로 싸우로 대화하고 해결하고 또 주기가 되면 반복하고..
정상은 아니죠?
남편집안에 공황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 받으신 분이 부모 형제합쳐 3분 계세요.
유전적으로 멘탈이 조금 특이하거나 나약한 탓일까요?
남편의 감정상태떄문에 피로도가 너무 큽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 남편이 저러니까 나라도 중심을 잡아야겠다. 싶어서
더 무덤덤해진 이유도 있구요.
상담, 병원 권유는 해볼만큼 했고.
진지한 대화 수도 없이 했죠..
그래도 여전하네요. 무한반복.
모르겠어요.. 남편의 입장에선 뭐라고 생각할지.
해결방법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