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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민들이여-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꺾은붓 조회수 : 2,015
작성일 : 2016-07-18 09:27:29

성주군민들이여-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당신들 코앞에 닥친 위기와 불행 모르는 바 아닙니다.

  당신들과 앞으로도 그 땅을 고향으로 태어나 당신들 자손대대로 겪을 불행과 위험 충분히 예상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당신들 세월호 유족들이 생떼 같은 자식을 용궁으로 수학여행 보내고 피눈물을 흘리며 절규할 때, 그건 당신들에게는 강 건너 불이었고 조금 지나면서 부터는 “이제 그만 하라!”고 아우성을 쳤고, 그러고 나서는 세월호 유족과 여기에 동조하는 서울시민들을 “종북빨갱이”로 몰아붙이기에 바빴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하지 않거나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로 수입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이명박이 미국에 쇠고기시장을 무제한 개방할 때 촛불 켜 들고 이에 저항한 게 종북이고 빨갱이였습니까?

  수많은 촛불들이 징역살이 하고, 벌금을 내면서도 강력한 저항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로 쇠고기사장 문을 조금이나마 닫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성주군민들도 모두다 참외농사만 짓는 것은 아닐 것이고 소를 기르는 축산 농민도 많을 것이며, 그 농민들이 지금 축사를 비워놓지 않고 콧노래 부르면서 계속해서 소를 기를 수 있는 것도 서울촛불들의 그런 자기희생과 고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들도 농사지으면서 무분별한 FTA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항의하는 농사꾼을 향하여 경찰이 물대포를 직사하여 그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데도 당신들도 같은 농민으로서 이에 항의하거나 백남기 농민을 찾아 그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번 건넸습니까?


  촛불 켜들고 정부의 난정에 항의하는 게 종북이고 좌빨이라면 이번 사드사태를 겪으면서 종북과 좌빨은 칠곡, 양산, 성주에 떼로 몰려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러니 당신들이 촛불 켜들고 7월 21일인가 상경투쟁을 한다고 하는데 서울시민들이 거기에 흔쾌히 동참할 수 없는 것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성주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한반도사드배치에 반대하는 크고 작은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는 것, 당신들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당장 당신들 눈앞에 닥친 위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지만,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드배치반대 시위는 대한민국에 닥칠 위험과 불행을 막아내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당신들은 내일이라도 박근혜가 전라북도 군산이나 강원도 원주나 충청북도 음성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면 그 즉시 모든 항의와 집회 언제 그랬느냔 듯이 싹- 집어 치우고 “박근혜 대통령님 만세!”를 외칠 사람들입니다.

  그래, 내 불행만 불행이고 남의 불행이 내게는 행복이 될 수 있습니까?

  당신들이 촛불 켜들고 상경투쟁 할 때 서울시민들도 일부 동참을 하겠지만 그건 성주에서 사드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드가 얼씬도 못하게 하려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성주군민들게 부탁합니다.

  서울 상경 투쟁할 때 사드배치반대집회에 앞서 가장먼저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유족들에게 그 동안 남의 불행 강 건너 불 보듯 한 거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십시오!

  그리고 지금 학교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할 꽃보다도 아름다운 청소년들이 해맑은 웃음을 짓는 영정이 되어 걸려 있는 분향소에 들러 엎드려서 국화꽃

한 송이 헌화하십시오!

  그 다음 서울대병원을 찾아 눈물도 말라버린 백남기농민의 가족들과 같은 농민으로서 서로 부둥켜 앉고 눈두덩이 고무풍선 부풀듯 부어오를 때 까지 울고 나서 시청광장이든 광화문광장이든 청계광장이든 국회 앞이든 청와대 앞이든 어디서고 항의집회를 하십시오!

  그리만 하면 서울시민이 구름 떼 같이 몰려가서 당신들과 함께 하리다.


  서울 올라오시기 전에 깊이 고민하면서 의견들을 모아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이 지금 며칠 째 겪는 고통, 서울에서 촛불 켜 들었던 사람들은 8년 넘게 겪고 있는 고통입니다.

  그리고 성주에 사드배치는 절대로 안 된다고 하지마시고, 대한민국에 사드배치는 절대로 안 된다고 구호와 피켓문구를 바꾸십시오!

  조금 서운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의 승리, 아니 5천만 국민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IP : 119.149.xxx.5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18 9:48 AM (223.62.xxx.109)

    그사람들 사드가 다른지역에 배치됐다면
    그곳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빨갱아라고 몰아부쳤을거 아니에요,,,,
    나형욱인가 뭔가하는 기생충같은 놈이 개돼지라고 할만해요,,,,,,,,,칠곡민들은 또 입장이 어떻게 바꼈나 ,,,,,,,,,어리석은 인간들,,,,,,,,,,,,,,,,

  • 2. 전적으로
    '16.7.18 9:55 AM (222.235.xxx.234) - 삭제된댓글

    공감, 또 공감합니다.
    종북,좌빨로 몰았던 즐거움이 종북,좌빨로 몰리는 괴로움으로 변하는 걸 몸소 체험해보길 기원합니다.

  • 3. ..
    '16.7.18 9:57 AM (180.230.xxx.90) - 삭제된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 4. 아나키
    '16.7.18 10:03 AM (61.98.xxx.93)

    격하게 공감합니다.

  • 5. ****
    '16.7.18 10:03 AM (125.131.xxx.30)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22222

  • 6. 아이쿠
    '16.7.18 10:17 AM (175.118.xxx.187)

    피켓문구 바꾼지 오래 됐어요.
    뉴스 좀 찾아보세요.
    외부인개입 어쩌고 하던 위원장도
    주민들이 항의해서 내려 앉혔구요.
    성주군민들이 그간 어떤 잘못을 했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런 입바른소리부터 내뱉는 원글님도
    원글님이 욕하는 바로 그 성주군민의 모습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네요.

    또한 성주군민에게 자업자득이라고 비웃으며
    함께 연대하지 않도록 하는것도
    성주를 고립시키고 싶은
    정부의 작전 중 하나라고 봅니다.

  • 7. 오늘 아침뉴스에
    '16.7.18 10:27 AM (222.109.xxx.209)

    연대를 안하겠다고 하던데 이건 뭐죠

  • 8. 사드배치 결사반대
    '16.7.18 10:42 AM (210.178.xxx.216)

    당신도 그렇게 공영방송 만 보고 말하지 마세요?
    피켓을 바꾸라고요?

    성주 사드배치 절대 반대!!!

    아닙니다.

    어느 여중생의 피켓문구 입니다.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지, 대한미국입니까?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 없습니다.'

    저 문구를 보고 피눈물이 났습니다.

    사드를 설치하려는 성산포대 반경 2키로 안에
    초등학교2, 여중,여고 가 다 들어갑니다.

    그래서 엄마들 눈 뒤집혀 시위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국가정책에 무관심 했던 점,
    사드가 뭔지도 모르고 무식했던 점.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어르신들도 눈 뜨고 귀 여는 계기가 되겠지요?

    그런데 여태껏 그러했으니 응당 받아라 하는 글쓴 분은 또 그들과 뭐가 다릅니까?

    그렇다고 저 어린아이들은 전자파 막이로 써야 하겠습니까?

  • 9. 에이
    '16.7.18 10:44 AM (211.177.xxx.158) - 삭제된댓글

    아침부터 울컥하게 하네..

    성주만이 아니라..대한민국에서 사드 절!대! 반대다.......

  • 10. 에이
    '16.7.18 10:47 AM (211.177.xxx.158)

    울컥하게 하네..

    성주만이 아니라..대한민국에서 사드 절!대! 반대다.......
    ..

  • 11. 아이쿠
    '16.7.18 10:52 AM (175.118.xxx.187)

    222님. 이 뉴스 참고하세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27433

    http://www.newsmin.co.kr/news/10620/

  • 12. ,,,,
    '16.7.18 10:53 AM (223.62.xxx.109)

    윗분 댓글보니 생떼같은 새끼 산체로 수장되는걸 지켜봐야했던 부모들이 생각나네요,,,,

  • 13. hahavirus
    '16.7.18 11:07 AM (210.178.xxx.216)

    제발 제발...
    도와 주세요.

    저도 여중2,고2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민가에서 너무 가까워요.

    우리집에서 창문 너머 작은 시내가 하나 있고 그 건너에 있는 야산이 바로 성산포대입니다.
    밤이면 훈련하는 총소리가 바로 들립니다.

    딸이 그럽니다.
    "엄마, 저기 산에 보이는 불빛이 성산포대라는 곳이야"

    온가족이 밤마다 시위 후 들어와서 피곤한대도 잠을 못 이루고 걱정입니다.
    반성합니다.

    제가 좀 더 어르신들에게 지금까지 좀 더 강하게 말씀드리못함들...
    좀 더 귀를 열어드리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함을...

    오늘도 아이들을 모여서 집회 피켓을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외칠겁니다.

    "사드배치 절대반대!!!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없다.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킨다!!!...

    그렇게 우리아이들은 생각이 자라고 행동하는 것을 또 배우게 될겁니다.

  • 14. 산사랑
    '16.7.18 11:23 AM (175.205.xxx.228)

    격하게 공감합니다

  • 15. 100배공감
    '16.7.18 12:48 PM (221.139.xxx.249)

    성주 사람들, 사드 배치가 반대가 아니라
    우리집은 안된다 잖아요.
    외부세력과 연대 안한다고 뉴스에까지 나오더만요.
    저런 사람들을 도와줘봤자......

  • 16. ...
    '16.7.18 1:11 PM (118.38.xxx.29)

    미움과 동정이 교차하는도다

  • 17. 우선
    '16.7.18 1:29 PM (222.109.xxx.209)

    성주는 내부 교통정리가 시급해요
    주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피켓 만들면 뭐하나요?
    군수나 위원장 같은 사람들이 산통 깨고 김새게 만드는데
    전혀 그럴 일이 아닌데 자기들이 지역문제로 만들고 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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