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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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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행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학 조회수 : 3,650
작성일 : 2016-07-15 12:34:48
사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선생인데,
저도 확신을 가지고 가르치는게 힘드네요.

사실 전 수학을  잘했어요. 그러니 수학선생이 되었겠죠.
제가 중고등학교 때 했던 방법은 학교 수업시간에 잘 듣고 교과서개념 잘 익히기... 정도가 되겠네요. 사교육은 안했고요.
수능 1등급 항상 나왔었구요.
심화학습을 전혀 안한건 아니에요. 초등학교 5~6학년때 학교 경시부(시골학교라 엄청 수준이 뛰어난건 아님)를 하면서 초등수준에서 풀 수 있는 경시문제 많이 풀었어요. 문제 해결력은 그때 향상 됐던 것 같아요. 원래 있었던 걸 수도 있고요.
중학교부턴 개념만 알면 처음 보는 심화문제도 잘 풀리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은 아니죠.

그래서 제 경험만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건 위험하다는 생각에 잘나가는 학원가에서 강사생활을  했어요.
학원이란 곳이... 빡센 커리큘럼만 존재하고 흘러가는 건 영혼 없이 흘러가더라고요.
아이들 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효과보는 아이들도 있고 나가 떨어지는 아이들도 있고... 그냥 체에 걸러지듯이 수학을 하더라고요. 받아먹을 사람만 받아먹어라~ 라는 식으로...

지금은 저 혼자 그룹과외로 수학을 가르칩니다.

학원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선행에 대한 확신이 없네요.
남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하는데...
전 그렇게 까지 과한 선행은 안시키는 편이에요. 
아이들이 당장의 과정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으랴 싶어서요. 
물론 당장 배우는 과정을 쭉쭉 소화해내는 아이들은 그 속도에 맞춰서 진도 나가긴 해요. 
중학교 전교 등수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아이들만요. 
그 아이들은 어짜피 고등 학교 진학하면 다른지역으로 가서 저를 떠납니다.

암튼 다른 곳에서 몇년 선행하다가  고등학교 첫 성적 안나와서 저에게 온  아이들...
분명 중학교 시절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비슷한 성적의 아이들인데
중겨울방학부터 고등학교 과정 시작한 기존아이들이랑 별다르지 않아요.  지난날의 아이들의 고생은 과연 무엇이었나 싶을 정도로요.
오히려 직전방학때 시작해서 열심히 공부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성적이 더 잘나왔어요. 
그러니 다른 곳에서 하던 아이들이 친구들 보고 저에게 왔겠죠.

1~3 %정도(?) 의 아이들을 제외한 선행... 정말 효과가 있나요?

고1땐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면서 많이 조급해 했었어요. 
성적이 잘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1때 다른 아이들은 블랙라벨풀고있고, 미적분2, 기벡 풀고있다고 하면서 걱정 많이 했죠. 
고2때도 같은 걱정하더라고요.
고3 된 후 이제 그런 소리 안합니다. 블랙라벨등의 심화교재 안풀고, 한학기 이상 선행 안했어도 안정적으로 1등급 나오니까요.

여전히 고1들은 불안해 합니다.
그런데 저도 여전히 불안해요^^. 제가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대학시절 과외까지하면 수학 가르친지 15년이 되어가는데 
참 어렵네요.
아무래도 제 생각과, 세상 흘러가는 게 다르니 거기에서 오는 혼란이겠죠.

몇년 선행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IP : 221.158.xxx.5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6.7.15 12:42 PM (180.230.xxx.54)

    따라가는 놈만 하면 되죠
    문제는 초등학교 수학 시험 점수 똑같은 애가 따라간다고
    같은 점수의 다른 애들도 따라갈 수 있는게 아니라는거

  • 2. 솔직히
    '16.7.15 1:06 PM (211.245.xxx.178)

    선행 필요한애 몇명이나 될까요.
    수학 백점이라도, 완벽한 만점, 어설픈 만점....실력이 다 다르다는거 선생님도 잘 아시잖아요.
    현행도 쫓아가기 버거운 애들 천지예요..
    일주일 내내 수학 학원을 가든, 과외를 하든 하면 모를까 일주일에 대부분 두번 학원하고 과외 가면서 선행을 완벽하게 소화하리라고 기대하는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하면서 날마다 예복습하면서 열심히 하는 애들 제외하구요.그런데 실상은 그런 애들도 얼마 없잖아요.
    영어 제외하고 수과학 선행은 소화할수있는 애들만 하는거라고 봐요 저는.

  • 3. 저역시
    '16.7.15 1:24 PM (211.36.xxx.75)

    선행이 대한 의구심 때문에 선행은 방학중 다음 학기 예습정도 진행했어요
    그러다 예비초6 겨울방학때 아이가 좀 빠른 선행을 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부모가 말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느끼는 친구들의 속도
    그때부터 시작된 선행 아닌 선행
    지금 중1인데 중학교 수학 세바퀴째입니다.
    1학기 과정 3달 4달 걸린 더 아이가 속도가 붙어 소단원 한개씩 패스패스
    혹여나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징징거리면서도 풀려합니다
    답지봐라
    아빠 오시면 여쭤봐라
    싫데요..

    학원은 보내든 집에서 하든 자기만의 속도를 찾는게 관건이고
    그걸 아이 스스로 하도록 하면 좋지만 부모님이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주위에선 올림피아드 준비 안시킨다고 훈수 둡니다
    하지만 이또한 아이가 먼저 콜!! 할때까지 기다릴겁니다.

  • 4. ..
    '16.7.15 1:24 PM (114.129.xxx.162)

    잘 따라가면 선행하면 좋죠.. 근데 그거 따라가는 애들이 거의 없으니 하고 싶어도 어차피 쉽게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교육열 높은 지역에서는 일반고라고해도 내신 1등급 나오려면 선행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모의 만점도 내신 1등급이 보장 안되니까요. 그런 곳에서는 모의 1등급 받으려고 선행하는 게 아니에요.

  • 5. 버드나무
    '16.7.15 1:31 PM (182.216.xxx.154) - 삭제된댓글

    내신 1등급이라해도 해당 고등학교의 수학수준에 따라 다른 답을 할것 같습니다.

    저희집 아파트에 두개의 남고를 진학할수 있는데

    저희 아이 고등은 . 1등급은 무조건 선행 해야하고 블랙레벨 수준까지는 풀어야 합니다.

    옆 고등은 같은 일반고인데두 한학기 선행으로 충분할만큼 ( 실수를 안한다는 전제 ) 시험이 쉬워요
    1등급 컷이 90 점대를 넘어요

    저희는 70점 대 이구요..

    같은 일반고도 다른 답을 내릴것 갔습니다.

    적어도 저희 아들 학교는 1년정도는 기본선행하고 심화( 일품, 블랙라벨 정석 실력 ) 까지 꼼꼼히 해야 합니다.


    중학교는 과고 가지 않는이상 1학기에서 1년선행이 충분하다고 보구요 ~

  • 6. dd
    '16.7.15 1:33 PM (108.194.xxx.13)

    211.36님, 중학교 것 세번째는 과하네요. 고교수학이나 올림 시켜보세요.
    억지로 시키라는 거 아니고, 아이가 재밌어 하면 그게 맞는 거예요. 힘들어 하면 그만두면 되고요.

  • 7. 질문있어요
    '16.7.15 1:37 PM (112.148.xxx.72)

    저는 초등고학년 아이가 있는데요,
    수학학원은 어디로 보내는게 좋은가요?
    올림피아드학원, 일반 수학학원,아파트 단지내 해@또는 가정집에있는 학원등등이 많은데요,
    아이는 그냥 눈@@ 교과중심수학만 하고있는데,
    점점 어디 학원으로 보내야하나ㅡ고민됩니다,
    제가 선택할수있는 요령을 알려주세요,
    학원 선택시ㅡ어떤 점을 봐야하는지요?
    아이는 이번 학교 시험에서 수학 반개틀렸고, 평소 학교교과문재잡이나 기@의 계산법 등 문제풀면 거의 맞는 편인데,
    제가 심화를 안 접하게해서 고민됩니다,
    심화를 접해야 하나요?

  • 8. ..
    '16.7.15 1:44 PM (210.223.xxx.112) - 삭제된댓글

    제 아이가 선행없이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중학교때까지 수학을 제일 잘했고 집중력이 약해질때..스트레스 받을때 수학문제를 풀던 아이였습니다.하루에 정해진 양만큼 항상 스스로 풀던 아이였어요.그만큼 좋아하던 과목이였어요.
    선행 없었고 학교샘들께서 수학적 머리가 있고 수학적 사고를 하는 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가서 무너졌어요.
    블랙라벨을 혼자 풀어보고 재밌어 하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수학을 제일 두려워 합니다.
    못하니까요.수학 성적표 보면 숨이 턱 막힙니다.학교 문제가 어려워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성적이 오를 기미가 않보이는 등급입니다.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행을 했고 학교 수업을 복습처럼 받고 있는데 제 아이는 학교수업을 따라가기도 버거워 합니다. 아이가 수학을 두려워 하는 것을 보고 전 아이에게 선행을 미리 시키지 않은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 9. ..
    '16.7.15 1:46 PM (210.223.xxx.112) - 삭제된댓글

    제 아이가 선행없이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중학교때까지 수학을 제일 잘했고 집중력이 약해질때..스트레스 받을때 수학문제를 풀던 아이였습니다.하루에 정해진 양만큼 항상 스스로 풀던 아이였어요.그만큼 좋아하던 과목이였어요.
    선행 없었고 학교샘들께서 수학적 머리가 있고 수학적 사고를 하는 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가서 무너졌어요.
    블랙라벨을 혼자 풀어보고 재밌어 하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수학을 제일 두려워 합니다.
    못하니까요.수학 성적표 보면 숨이 턱 막힙니다.학교 문제가 어려워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성적이 오를 기미가 않보이는 등급입니다.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행을 했고 학교 수업을 복습처럼 받고 있는데 제 아이는 학교수업을 따라가기도 버거워 합니다. 아이가 수학을 두려워 하는 것을 보고 전 아이에게 선행을 미리 시키지 않은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1년정도 선행은 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 10. 네..
    '16.7.15 2:04 PM (211.36.xxx.75)

    dd님 조언 감사합니다.
    세바퀴 돌면 수1 들어갈겁니다.
    아이가 원하면

  • 11. 네..
    '16.7.15 2:06 PM (211.36.xxx.75)

    고학년이라면 최상위 문제까지 아이가 수월하게 푸는지 확인하시면 선행진도 잡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격에 따라 학원 선택하셔야 하고요
    아이가 좀 과하더라도 욕심있게 따라가는 학생이면 대형학원으로
    그게 아니면 일반수학학원으로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죠

  • 12. ....
    '16.7.15 2:25 PM (58.120.xxx.136) - 삭제된댓글

    한 학기 선행은 필요한거 같아요. 몇 년 선행을 하더라도 결국 앞으로 돌아올 학기 것을 다시 한 번 풀어야 하는 식으로요.
    교육과정이 우스운거 같아도 딱 그 시기 아이들에 맞춰서 과정이 짜여진 것이라
    적당한 시기를 맞춰가는게 좋을거 같고요.
    그와는 별도로 학교에서 말을 못알아 듣거나 선생님의 전달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학기 정도는 선행을 하면 좋겠죠. 아니면 손을 놓더라구요.

  • 13. ..
    '16.7.15 2:54 PM (116.39.xxx.160) - 삭제된댓글

    이러한 고민글에 휘둘려 안해도 돼 하고 입학 하는 순간 하락 입니다.

    각자 알아서 원하는 만큼 각개전투죠

  • 14. .. ...
    '16.7.15 3:12 PM (115.139.xxx.6)

    선행은 알아서 자기 아이 수준에 맞추어 하면 됩니다.
    정답은 없어요.~~

  • 15. ...
    '16.7.15 3:59 PM (183.100.xxx.157)

    재가 하고싶은말은요
    선행 효과없은아이도 있지만 가능한아이면 최대한 선행하라입니다
    단 개념 응용 심화 꼭 3단계씩 다하고 진도마가야합니다
    이유는요
    나는 고딩때 선행안해도 잘했다 하는말 듣지마세요
    1.2년 사이로도 아이들 실력이 엄청 향상되었습니다
    절대평가 아니고 상대평가입니다

  • 16. dd
    '16.7.15 4:24 PM (108.194.xxx.13)

    너무 버거워 안하면 선행하세요. 방학에라도 주욱 나가야 해요.
    그나마 중등 때가 제일 한가해요.
    고교가면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 17. 선행을 안하면
    '16.7.15 6:36 PM (14.52.xxx.171)

    고3 말에도 진도 나가고 잇을건가요??
    고2 겨울엔 전진도 다 나갔어야 복습하면서 문제 풀고 수시원서 써요
    어차피 어려운 문제 못 푸는 애들도 쉬운거라도 실수 안하게 선행하고 문제 풀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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