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척이나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하며 맡은 일에 충실하자..
하지만 오늘처럼 인생이 허무하고 눈물이 계속나는 날이 일년에 서너번씩 찾아옵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마주하는 현실이 막막하고 답이 없으니 몇개월에 한번씩 이럽니다.
요 며칠 우울한 감정에서 빠져나오질 못해 이렇게 자게에 하소연 해봅니다.
양쪽 집안이 다 넉넉치 못한터라 각자 모아둔 돈으로 전세를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결혼 1년동안 맞벌이를 해서 돈도 좀 모으고 집도 곧 살수있는 희망에 부풀었는데
IMF가 터졌죠.. 남편이나 저나 건축관련직종이라 월급은 반토막 되었고 아이가 둘이 생기면서
저는 전업주부가 되었고 남편의 반토막 월급으로 네명이 생활하려니 인생이 팍팍하더군요.
전업주부는 딱3년..작은애가 돌도 안되서 애들을 시댁, 어린이집에 각각 맡기고 일을 시작했죠.
남편은 전문직종이이게 자격증을 딴다고 1년 휴직...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월급..
없는 돈에 사업시작해서 적자 등등...
저는 애들을 돌보며 직장을 다녀야했기에 전문직종이 아닌 그냥 사무직 일을 했어요.
월급이 머 뻔하죠..그래도 그것마저 벌지 않으면 생계가 곤란하니까 어찌어찌 2002년부터 지금까지 쉬지않고
일을했어요. 애들 한참 어릴때 남편은 공부한다고, 직장바쁘다고 집안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죠.
애둘 키우며 종종거리며 살았어요. 40이 넘으면 좀 안정되겠지..원한는만큼 살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남편은 원하는 전문직종 자격증을 취득해서 개인사업을 합니다.
이제 7년차..조금씩 돈을 벌고 있기는 합니다만 빚이 워낙 많다보니 티도 안나네요.
빚은 쌓이고 쌓여 1억 5천만원..내집도 없이 월세 24평에 살고 있어요.
애들은 고딩이라 덩치는 크고 화장실은 하나에.. 좁은 집에.. 정말 요즘 미치겠어요.
이렇게 돈이 없을줄 알았으면 애들 어렸을때 눈 마주치며 집에서 살림이나 할걸..
하는 후회와 15년동안 쉬지 않고 일하니 일도 너무 하기싫고..
이런 현실을 벗어날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함때문에 요즘 너무 우울하고 괴롭습니다.
애둘 건강하고 반듯하게 잘 자랐다는 걸로 위안을 삼고 하지만 한번씩 우울감에 빠질때면
눈물만 나고 늪에 빠진 기분이랄까...
50이 넘어서도 이렇게 살까봐 더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