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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존감, 괴로움

나대로 조회수 : 3,086
작성일 : 2016-07-14 23:56:55
제가 어릴때 저희 아빠가 바람을 피우셨어요.
엄마는 제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십니다.
아니 그냥 짐작으로 알수도 있다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우리 모녀는 그 얘길 서로 해본적은 없습니다.

오늘도 또 엄마랑 크게 다퉜습니다.

엄마랑 다투는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제 남편이 이번주 금토 워크샵을 가는데
엄마는 장소를 물어보셨고 저는 그 장소를 모르기때문에
다툼이 일어난겁니다. 왜 그런걸 모르냐가 엄마의 말씀이고
전 남편이 간다 하면 알았다 하고 끝이기 때문이죠.

제가 어릴때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어느날 그 애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한동안 그래서 같이 울적하기도 했고 열심히 더 잘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날 문득 그 아이가 우리집에 놓고간
책을 돌려주러 갔다가 그 아이는 집에 없고
그 아이 엄마와 같이 누워있던
아빠를 발견한 저는 정말 절망스러웠습니다.

그 후로 아빠랑 아주 좋은 사이였던 저는 사이가
데면데면 해졌고 지금까지도 간단한 안부정도 여쭙기만 합니다.
친구랑은 그 날 이후로 선을 그었습니다.
그 아인 갑자기 제가 왜 그런지 죽을때까지 이유를 알려나요.

어쨌든 제 짐작으론 친구엄마 말고도 아마 아빠는 꽤 많이
그러셨을 겁니다.
아빠 엄마는 사이가 안 좋으셨고요. 지금까지도 아웅다웅하시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혼은 안하시고 살고 계십니다.

저는 꽤나 일찍 결혼했고 (도망이었을까요) 남자라는 생물체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습니다.(죄송)
저도 제 직업이 있고 아이도 키우는 지라 하루하루 바쁘고 정신
없고요. 남편도 또한 그러합니다.

저희 남편은 일주일이 7일이면 이레를 술을 먹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술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런 사람임에도 저는 술먹고 있는 남편에게 단 한번도 전화를
해 본적이 없습니다.
저희 엄마는 그것도 불만이시고요. 어디서 술을 마시는지 누구랑 먹는지 언제오는지를 대체 왜!!!안물어보냐 하십니다.

진심 지쳐 엄마에게 오늘 대들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냐고 그랬더니 단속해야 하는 거랍니다.
제가 조용히 엄마에게 말씀드렸습니다.

그게 단속하면 할 사람이 안하게 되는 거냐고
내가 보기엔 단속해도 할 사람은 한다고.

그랬더니 안 당해봐서 그런답니다 제가 ㅜㅜ

진짜 제 생각이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린건데 엄마는 역정을
내시고.

엄마는 저에게 남편의 행적을 물으시고
저는 몰라서 혼나고 이런 일의 반복이 넘 피곤합니다.

회사에 큰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그것도 피곤한데
엄마때문에 너무 피곤합니다. 엄마에게 대체
제가 어찌해야 이 상황들에서 벗어날까요.ㅜㅜ
IP : 121.133.xxx.14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는
    '16.7.15 12:08 AM (112.173.xxx.168)

    자기 경험으로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여자들이 다 불행할거라고 생각을 하는거죠.
    님처럼 하던지 말던지 신경 덜 쓰는 혹은 바빠서 신경 못쓰는 사람도 있고
    또 나처럼 알아도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몰라요.
    자기만큼 다른 여자들도 다 괴로운 줄 아니깐 딸도 그럴것이라고 생각이 되고
    그 딸의 모습이 자기가 생각하기 싫은 과거의 모습이 되는게 불안한거죠.
    물론 딸 걱정도 있지만 엄마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당신이
    그일로 더 스트레스 받는 게 싫어서 그런거에요.

  • 2. 단호하게
    '16.7.15 12:15 AM (211.36.xxx.150)

    어머니는 원글님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사위를 아버지와 동일시하시는 거죠.
    어머니가 그런 말씀 하실 때마다 단호하게
    나 그런 이야기 들어줄 만큼 한가하지 않다.하고 딱 자르세요.
    안 만날 수 있으면 만나지도 마시구요.

    일단 끊어내고 나면 정말 홀가분하고 삶의 질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실 겁니다.
    인생 말아먹은 사람이 물귀신처럼 매달려 너도 자기처럼 되라고 가를 쓰는 꼴이예요. 전혀 도움 안되고 해롭기만 합니다.

    그런데 원글님이 남편 행적이 너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도 좋은 건 아니예요.
    부부가 서로의 일정이나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거든요. 서로에 대한 자연스런 관심이기도 하고 부부는 생활공동체니까 서로 상황을 알고 있어야죠.
    회사에서도 같은 팀원끼리 일정을 서로 알아야 하듯이 말이죠.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남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 3. 엄마한테
    '16.7.15 12:15 AM (112.173.xxx.168)

    그건 나는 바빠서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을 일일이 다 신경 쓸수도 없고
    사회생활 하다보면 설사 한눈을 팔더라도 가정을 흔들릴 만한 일이 아니면
    대충 눈을 감을것이며 만약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해서
    잘 극복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하세요.
    그래야 엄마도 더이상 노심초사 안하시죠.

  • 4. ....
    '16.7.15 12:16 AM (120.16.xxx.45)

    연락을 줄이시면 됩니다.
    핸드폰 번호 함 바꾸시거나 이사를 가시거나..

    리스크 콘트롤 단계가 있는 데..없앤다, 대체한다, 엔지니어링?한다(기술적으로) 어드민?(서류적 물리적 관리한다 ?) 이런 거 중에 없애는 게 가장 좋고.. 인간관계도 리스크라 판단되면 행동하시면 되겠습니다 ㅅ.ㅅ

  • 5. 답답
    '16.7.15 12:48 AM (175.212.xxx.106)

    글만 읽어도 정말 답답하시겠네요.
    저도 남편 행적에 전혀 신경 안쓰는데
    울 엄마가 저렇게 말씀하시면 없던 의심증도 생기겠네요.
    앞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으니
    저는 원글님 지금 잘하고 계시다고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 6. 저의
    '16.7.15 1:12 AM (116.120.xxx.185) - 삭제된댓글

    방법은
    엄마랑 얘기하다가
    그런 질문이 훅 들어오면
    몰라요.네.아니요. 로만 대답해요.
    그냥 아무 감정없이 사무적으로
    대답하세요.
    길어지면 할일있다고 전화 끊으시구요.

  • 7. 이상해
    '16.7.15 1:14 A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하지마라고 하면 더하고 싶은게
    사람 심리일까요?
    제주변 여자들이 끊이없이 노심초사 남편일거수 일투족에촉세우고 있는집 남자들은 개찌질하게 생겼는데 찌질치질
    바람피우는 인간들 많고
    외모 훌룡해도 별매력 없다고 쿨하게 대하는 부인둔 남편들은 또 별문제 없고 그런거 보면 희한해요.
    후자부인들 성향들은 본인이 알았을 경우
    개박살내거나 이혼해버리지 속 끓이고 봐주고 그럴사람들
    아니거든요.

  • 8. ㄴㅇ
    '16.7.15 2:46 AM (59.16.xxx.187)

    친정엄마가 왜 자주 그런걸 물어보시는지...이상..
    전화를 아직도 자주 하시나봐요..애봐주시나요?
    연락을 줄이시는게 좋을듯한데요.
    자식걱정이겠지만 가끔 안부나 묻고살면되지
    니남편어디갔냐고 매번 저런다니 이해가 잘....

  • 9. 친정엄마
    '16.7.15 7:14 AM (220.118.xxx.68)

    안타깝네요 ㅠ

  • 10. 엄마가 이상
    '16.7.15 8:13 AM (175.197.xxx.36)

    거기에 엄마가 왜 끼어들어요?


    딸의 부부생활에 지금 감정이입해서 본인이 사위랑 부부생활함????


    정신나간 엄마네.

  • 11. 딸이 본인처럼 될까바
    '16.7.15 6:50 PM (117.123.xxx.19)

    관심이 아닌 간섭을 하고 계신거죠
    저도 원글님처럼
    남편의 행적에는 별관심이 없는데요
    댓글님들이 안좋은 거라하니
    생각해봐야겟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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