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제 나름 어이없는 일을 겪었어요.
이동네에 10년넘게 살았고, 동네마트 캐셔분들과는 다들 안면도 있고 많이 친숙해져있죠.
제가 전업을 하다가 2년전부터 학원일을 하게 되어서 밤늦게 퇴근하는 생활이 되었어요.
집에서 샤워후 시원한 캔맥한잔 하는게 낙이고해서 마트에서 맥주를 자주 사게 되대요~
금욜 세일하는 수입병맥주 4병을 남편과 두병씩 나눠마시려 구입했는데
한 병따서 마셔보니 맛이 이상한게 보니까 non알콜였어요.
해서다음날 토욜 점심때 3병을 반품하러 갔죠, 늘상 그랬듯 친절하게 반품받아주셨어요.
그런데 옆에 대기중이던 문제의 그 캐셔가.. 물론 안면도 있고 오래 봐온 사람이긴한데요.
(그캐셔는 오전타임이라 저를 2년 가까이 못봐온 사이이기도 하지요. )
문제의 짧은 대화예요...
-얼굴 부은거봐~ 어제 또 한잔 했네~~~
이러는거예요.. 순간 벙쪄서,,
--마시긴요. 어제 마신것도 없는데요? 그리고 부은게 아니라 요즘 살이 많이 찐거예요.
-밤마다 마시고 자니까 그렇게 찌지~~~
--헉!!
이 아줌마가 내가 날마다 술을 마셨건 밥을 먹었건.. 이렇게 던지듯이 아는체 하는것도 우습고,
그래도 고객인데, 캐셔가 말을 이리 함부로 하는것도어이 없었지만,,
내가 그자리에서 --아줌마 저랑 잘 알아요? 잘 알아도 그렇지 그런말은 실례이지요..
이렇게 내뱉자니.. 바쁘기도 하고, 다른사람들도 많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제 뇌리에 기분나쁘게 남는거예요. 그 나쁜 기분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게..
나름 대형마트 h더하기 마트이고요..
이아줌마 근무하는 낮에는 제가 근무하는 시간이라 마주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내가 맥주 좋아해서 자주 사는걸 아는건지..그냥 넘겨 짚는건지...
마트직원들이 고객 뒷담을 하는건지.. 벼라별 불쾌한 생각이 다 나네요.
게다가 술을 마셔서 살이 쪘는지 갑상선이나 신장질환인지 뭘 알고 이렇게 말을 쉽게 던지는지..
내나이 40후반에 이렇게 뒷끝작렬 기분나쁘게 곱씹게 될줄 몰랐어요.
왠만하면 쿨하게 넘어가자 살았건만.. ..
그캐셔가 평소에도 말을 툭툭 쉽게 던지는구나 친절한 사원은 아니구나 느끼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빅엿을 받으니,, 기분이 영 회복이 안되네요.
물론 순발력있게 그자리에서 정색하고 했었으면 지금껏 마음속이 찝찝하지 않을텐데,
바로 받아쳐서 정색할 순발력도 없었지만, ,,
그아줌마도 내 또래인것같은데 나이먹고 저렇게 세치 혀를 함부로 놀리나...싶기도 하고,
세상에는 이런사람도 있구나.. 싶네요...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