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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생활 대처 ㅠ

한숨 조회수 : 2,718
작성일 : 2016-07-14 07:55:56
작은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규모는 작지만 내실있는 회사라서 대우가 좋구요. 전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하게 됐지만 지금 5년차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일에 애정도 있어서 더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회사는 사장님과 그 아래 임원급으로 세명, 그리고 이하 직원이 있어요. 전 딱 중간급 직위구요. 소수인원입니다.
그러던 중 반년 전 쯤에 임원 한 분이 경력직으로 한 분을 추천해서 갑자기 저와 같은 직급으로 한 명이 더 오게 됐어요. 같은 직급이지만 저보다 경력은 조금 더 높고, 동갑이구요. 첫 날 이 여자분이 왔는데 외모가 무척이나 화려하더라구요. 미혼이구요. 바로 적응해서 윗분들한테 어찌나 잘 하는지 보고 놀랄 정도였어요. 근데 전 같이 일해 보니 정말 좋아할 수가 없는 사람이더라구요.
딱 말만 앞서고 본인이 하는 일은 없구요. 지식은 얕지만 언변이나 외모는 무척 화려해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사람이구요. 막상 맡은 일은 잘 못해요.
저희 회사는 완전히 남초 회사구요. 기러기 아빠들이 많아요. 사장님 부터도 기러기고 임원급 세 분중 두분도 기러기, 나머지 한분은 나이많은 솔로구요. 기러기 아빠들은 다들 와이프와 자녀들이 다 외국에 있구요. 그 아래 직급들도 비슷하구요. 외로운 직원들이 많은 만큼 회식이 잦은 편인데 전 결혼 전에도 그랬지만 정해진 시간까지만 있다가 혼자 빠졌고, 결혼 후에도 비슷하게 행동했어요. 사회생활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참석한거구요.
근데 새로온 여자분... 회식 다 참여하고 없는 회식까지 만들어 내네요. 새벽 세네시까지 술 같이 마시고 유부남들과 어울려 다니구요. 제가 보기에는 분별이 없는 사람같아 보였어요. 아무리 기러기라고 해도 유부남들인데, 하루는 이 분이 외근을 했다가 회식에 왔는데 긴 머리를 다 풀고 화장 진하게 하고 옷도 미니스커트에 시스루같은 민소매 옷을 입고 왔더라구요. 주말에 임원 중 한분(유부남)과 호프집에서 있는걸 봤다는 직원 얘기도 들었구요.
허세같이 자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뭐에 매여있는게 싫다는 말도 종종해요.;;;
이 여자분 온지 이제 반년 됐는데 이미 저보다도 오래 근무한 사람같고, 사장님과 임원급들과는 막역한 사이같이 보여요. 심지어 그 짧은 시간에 연봉협상을 다시해서 저랑 똑같이 받고 있구요. 점점 이사람 위주로 흘러가고 있구요. 사장님이 이 사람 말에 휘둘리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네요. 사장님이 농담인지 회의중에 이사람을 임원급으로 키워야 겠다는 말을 얼마전에 하더라구요. ;;; 전 점점 회사 내 입지가 작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구요. 얼마전에는 이사람이 사장님 지시라면서 저한테 가르치듯이 일을 시키더라구요. 정말 이사람 때문에 너무 미칠거 같아요. 애정 있는 회사였는데 전 정말 여기를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 집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ㅠ
IP : 175.123.xxx.9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7.14 8:28 AM (112.171.xxx.69) - 삭제된댓글

    정확히 같은 상황을 겪은 사람(곰?)으로서 우선 위로를...
    암튼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여기저기 이력서 내면서 버티세요
    속으로 '나도 뭐 갈데가 없어서 붙어 있는거지 좋아서 다니는 건 아니다' 이러고 주문 외우면서 ㅎ
    한 10년 버티니까 퇴사합디다 정말이지 인고의 세월이었음
    그 회사 여우는 많이 모자라 보이는데 그보다 빨리 떨어져나갈 듯 ㅋ
    안타깝지만 곰이 승리하는 전략은 딱 하나, 버티는 것밖에 없어요...

  • 2. 갑갑하시겠네요
    '16.7.14 9:01 AM (223.62.xxx.71)

    저런경우는 답 없는거 같아요 님은 가치관이 달라서 죽어도 그사람 못따라하니까요. 그냥 그사람 성격이나 하는짓엔 관심 끊고 일만 성실하게 하셔야 할거 같아요
    그사람이 연봉을 더받든 승진을 하든 그사람 일이고 난 내일을 한다 생각하세요. 둘을 연관지으면 님만 힘들어질듯요

  • 3. 111111111111
    '16.7.14 9:11 AM (222.106.xxx.28)

    굴러온돌이 박힌돌을 빼고 있는 상황이네요
    저도 28년 직장생활동안 몇번 겪었던 일입니다
    할수없어요. 남자들.... 이쁘고 말잘하면 일당 80점 먹고 들어가고
    20점은 업무 그럭저럭 큰실수 없으면
    업무능력 100%인 사람보단 좋아하더군요.
    걍 님은 님대로 꾸준함, 성실함으로 밀고나가고
    윗분들께 아부좀 떨고 오더 내려오는일 싫은 내색없이
    친절하게 해줄수 밖에요 ㅠㅠ
    여자란 남자의 능력위주보단 외모가 먹고 들어가는 점수가 크다보니
    할수없어요.
    많이 걱정되네요 하루하루가 그 여자 꼴보기 싫어 스트레스 받을텐데 ㅠㅠ

  • 4. 제가 보기엔
    '16.7.14 9:11 AM (1.238.xxx.15)

    원글님과 그 여자분은 성향이 달라보이는데,
    그 여자분과 친해지거나 상황을 반전시킬 방법은 어려워보이네요,
    그냥 지금까지와 같이,
    묵묵히 일하고 버텨야 할 것 같아요.

    그 여자분이 회사내에 딱히 트러블을 만들거나 해서 입지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원글님이 그 여자분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보이고,

    그 여자 밑에서라도 버텨낼 건지,
    아니면 다른 좋은 곳으로 이직할건지 계속 생각해봐야죠.

  • 5.
    '16.7.14 9:39 AM (175.123.xxx.93)

    매일을 이사람 얼굴 보는거 자체만으로도 힘들어요. 임원진들과 매일 술마시고 다니다가 본인도 임원과 동급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하 직원들 위에있는것 처럼 행동해요. 도무지 친해질 수가 없는 사람이에요. ㅠ 저도 사회생활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회사 윗분들이 이 사람한테 홀린걸라는 생각이 들만큼 상황이 이상해요.
    사생활 정말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회식자리에서도 태도가... 회사 회식 자리가 아니고 무슨 친목단체 회식에 온 사람같이 행동하더라구요. 짝 찾으러 나온 사람 느낌이요. 같은 여자들은 느낌 잘 오잖아요.
    회사오고 바로 얼마후에는 본인이 사람을 잘 본다면서 사장님한테 본인보다 높은 직급 직원들까지 포함해 평가를 내리면서 같이 웃고 있는거에요. 들어온지도 얼마 안되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는지... 그쵸... 이 사람 안보려면 제가 나가는 수밖에 없는거죠. 전 그래도 이 사람 지금은 말빨과 얼굴로 버티고 있지만 종국에는 능력이 다 드러날꺼라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댓글 읽어보니 것도 아닐거 같구요. 오늘 만나서 얘기하는데 어제도 회사 남자 직원들과 술 마시다가 세시에 들어갔대요;;; 제 기준에선 정말 이해가 힘드네요.
    더워요. ㅠ

  • 6. ........
    '16.7.14 9:58 AM (112.169.xxx.161)

    저도 비슷한 소규모 회사에서 오래일을 해봐서 그림이 그려지네요.

    첫째. 그여자분 사생활에 대해선 절대 노터치. 고민도 들어주지 마시구요. 남자분들이 그여자분에 대해서 이야기할때는 남의 사생활인데 관심없어요란 태도 중요해요.
    그분은 미혼이구요. 유부남이라도 할지라도요.
    새벽에 들어갔다고 해도, 제3자 화법으로 이야기하세요. 맨날 회사에서 보는사람들인데 3시까지 뭔 이야깃거리가 있어요? 다들(다들 이라는 표현이 중요해요). 아님 체력도 좋아요!. 란 식으로요.

    둘째. 부당한 대우가 느껴지면 중이 떠나야죠. 새로운 이직을 알아보세요. 일단 여기다 평생직장이라도 생각하는 순간부터 복잡해지는거예요. 난 일도 잘해 처신도 잘해 그런데 저사람에게 밀린다. 억울해지면서 상황이 틀어져요.
    월급 따박따박 나오고. 내일에 큰지장이 없다면 무시하세요.
    소규모 회사일수록 자기 맡은바 분야가 확실해요. 나없으면 회사 안돌아갈꺼 같죠. 우물안 개구리거든요.
    결국은 내가 이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사람과의 관계를 의리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같은 업종에서 보니, 그래서 같은회사에 쭉 있는 것보다, 5~8년 정도 일하고 이직하는 사람들이 더 현명하더라구요
    새로운 조직에서 새롭게 일하는것도 고려해보세요.

  • 7. 음...
    '16.7.14 10:42 AM (175.126.xxx.29)

    예전 영화 대사에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 그런말이 있었다면서요?
    전 그영화를 안봐서 그대사가 어떤뜻으로 쓰였는지는 모르지만,,

    사랑만 변하는게 아니라
    모든게 다 변해요
    회사도 그렇죠...은연중에 물갈이 되기도 하고
    분위가 바뀌기도 하고...

    가만있는다고 가만있는게 아니더라구요....항상 변화가 있어요
    그 변화를 못견디는 사람은 힘들죠...

    근데....원글 보고 있으면...
    이해도 되지만,,안타까운 심정도 드는것이
    그 여자가 잘했다는건 아니고..

    이미 상황이 변했네요.
    그상황에 맞춰야 할겁니다.....어쩔수없이...회사란게...

    보통사람들은 다 원글 같을거예요.......

  • 8. 음...
    '16.7.14 10:45 AM (175.126.xxx.29)

    그리고 그 ㄴ 가 세시에 들어갔든
    날을 샜든
    같이 잤든 흔들리지 마세요^^

    님 세시란 말에 막 흔들리는게 느껴지네요.

    같이 사담 섞지 마시구요.
    그 ㄴ 가 하는말에 흔들리지 마시구요.
    다닐때까진 항상
    아침에 마음정리하고 나오세요

    그년한테 흔들리지 않겠다....마음다짐하고 나오면
    하루를 버티기가 수월할겁니다.

    다짐 하지않고 나온날은 힘이 들거구요.

    전 여초집단에 있는데....여자들만 있어도
    마음정리 안하고 온 날은 멘붕 와요 ㅋㅋ

  • 9.
    '16.7.14 10:55 AM (175.123.xxx.93)

    너무 감사해요~ 조언 새겨들을께요.
    댓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 10. 저라면
    '16.7.14 11:58 AM (112.186.xxx.156)

    일단은 그 사람과는 다른 정통파 업무능력을 키워야 하고
    여기저기 이직 자리 알아보셔야 해요.
    원글님 하는 업계에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면
    그 자격증을 따는 거 목표로 하세요.
    그리고 그 사람 따라하기는 할 필요도 없고 원글님은 그 사람처럼 될 수도 없어요.
    지금 원글님 일하는 분야에서 자격증 있다면 도전하면서
    열심히 이직자리 알아보셔야 해요.

    그리고..
    그 사람... 남자는 그런 식으로도 버틸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여자는 그런 식으로 가면 약발이 길어야 몇년 입니다.
    그거 오래 못가는 전략이예요.

  • 11. 댓글
    '16.7.14 4:45 PM (79.213.xxx.71)

    감사. 저도 배워요. 특히 마음정리.

  • 12. 남자들은 다
    '16.7.14 6:51 PM (182.221.xxx.172)

    저도 그런 경우 봤어요....
    사장님이하 갑관계의 거래처 담당자까지 그 여자직원에
    호감을 보이고 휘둘리고 하는 꼴을 보자면~~~
    정말 말빨이 80% 인 그런 여우같은 직원...
    그러나 약빨은 오래 못가고 4개월만에 정리되었고
    곰같은 저는 쭉 제자리 지키고 있습니다.
    답답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세요..



    입으로 흥한자 입으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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