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것에는 순서가 있고, 가는 것엔 순서가 없다...
가깝게는.. 이제 84세이신 우리 할머니..
제가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감정이 남달라요.
엄마와도 같은 울할머니인데..
돌아가시면 그 슬픔, 그리고 허무함을 어찌 달랠까
상상도 가지 않아요..
어릴적에는 할머니 돌아가시는 상상을 하면 저절로 눈물이 흐르곤 했었는데..
저의 든든한 기둥이었던 마왕 해철님이 가신 후로 ㅠㅠ
그런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더더 많이 들고요..
6년 전에 결혼 주례를 서 주신 원로목사님도.. 해철님과 같은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훌쩍.. 가버리시고
교회 어른들도
어제까지도 웃으며 인사드렸던 분이 갑자기 떠나시고 그러더라구요..
사촌동생은 그전 남자친구가 갑자기 이십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가는걸 보고 마음이 참 먹먹했다고 하고요..
인생이란게 다 그런 것이지만...
무에서 생겨나 다시 무로 가는..
생과 사가 이어져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왜 이렇게 죽음에 대해선 초연해지지 않고 두려운지..
앞으로 닥칠 지인들의 죽음....
어떻게 감당하고 그 슬픔을 극복할까 벌써부터 두려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