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늘, 딸

아줌마 조회수 : 1,235
작성일 : 2016-07-13 19:38:03

제 나이 45,

시어머니=친정 어머니= 72,  친정 아버지 75


시어머니 혼자 사시고 친정 부모님 두분이서 사시고요.

시어머님은 10분 거리에 사시고, 친정 부모님은 해외 사시고요.  아니고 제가 해외 사네요.


시어머님은 자식이 셋...딸 아들 아들, 딸은 멀리 살고, 아들 둘은 가까이..

친정 부모님은 자식이 둘...  아들 딸...아들은 가까이 딸은 멀리...


시어머님은 지금 둘째 아들 애들을 봐주로 그 집에  자주  가세요.  그런데, 둘째  아들 부부  편의를 봐주러  다니시기 시작 했지만, 자주 다니시다  보니, 필요치 않을때도 불쑥 가시곤 해서, 둘째 아들 부부가 오지 마시라는 말을 돌려 돌려 했는데도 많이 섭섭한 눈치에요.  시어머님도 짠~ 하고, 둘째 아들 부부 마음도  이해 되고요.  왜?  10년을 모시고 살았었거든요. 


지금은 어머니는  학수 고대 하던 노인 아파트로 독립 하셨어요.  나름 정말 좋은 사이라고 생각 했지만, 좋은 사이는 항상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라 생각 해요.  문제는, 그 희생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사람인지라 불만 불평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얼굴이 굳어져 있고 말 하기가  싫고...  그러면 상대방도 알게 되는 거겠죠.  어머님도 싫으셨겠죠.  그러니, 노인 아파트에 이사 가시는 걸 그렇게 원하셨겠죠.  그런데, 이사 가셔도 거의 매일 불쑥 오셔서 밥도 저희 집에서 드시고 잠도 자주 주무셨고요.  그러다, 시어머니 모시고 살던 집은 너무 컸으니, 작은 집 방 두개 짜리로 이사 왔어요.  어머님이  이사 가셔서도 계속 오셔서  주무시고 가시는 게  싫었던 점도 사실 있고요.  저희가  이사를 하고 나서는 어머님 발 길도 많이  줄었죠.  이러는 과정에 저희 부부에게  많이 섭섭하셨겠죠?   요즘 제게 항상 둘째 아들 부부 욕 시는 걸 듣다 보면, 아~ 내 욕 많이 하셨겠다 하는 생각 해요.


친정 오빠는 친정 부모님 근처 사는데 무심하기도 하고, 못 됐어요.  부모님에게 빨대 뽑고 살면서, 부모님 얼굴을 올해 들어 딱 두번 봤답니다.  한시간 반 정도씩 두번...  물론 제  친정 부모님이  성격이  온화 하고 온순하고 그런 분 들은 아네요.  목소리도 크고 의견도 많고...  딸이라도 참 피곤해요.  그래도,.....  싶네요.  시대가 변했고 어쩌고.....그러면 받지도 말던가...  받기는  엄청 받고는...진짜  못돼쳐먹어서, 조카들도 보기 싫을 정도에요.   


엄마의 한숨/눈물/분노/체념 이 가득한 전화를 받고 나서, 시어머니 생각을 해 봐요.  누구 욕하기 전에  나라도 잘 하자... 하는 맘에 잘 해 보다가 생각 나는게.....  이건 뭐 너무  불공평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 부모는 밥상 한 번 제대로 못 차려 드리고, 내 부모를 내 대신 해 돌봐 주는 사람도 없는데....  난 또 여기서 뭐하나 하는 생각....  그래서 적당히 하고 삽니다만...


딸 이자 며늘, 며늘 이자  딸....  욱 하기도 하고, 가슴  찔리기도 하고....  에혀...


IP : 68.174.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빠는 오빠고
    '16.7.13 7:46 PM (14.44.xxx.97) - 삭제된댓글

    원글은 원글이죠. 오빠 대신 님이 시어머님께 좌책검 느낄 필요없고.
    님 생각하면서 적당히만 하세요

  • 2. 이즘미
    '16.7.13 7:53 PM (68.174.xxx.119)

    그런가 보네요.
    내가 잘 하면, 돌고 돌아 그들도 내게 내 부모에게 잘 하겠지...하는 건 아닌가 봐요.

  • 3. ....
    '16.7.13 8:20 PM (114.204.xxx.212)

    그들은 그들대로 사는거죠
    내가 억울하다 생각않고 할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6643 호프집,그만 하려구요 3 컴맹 2016/07/14 3,402
576642 세월호821일)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에게 돌아오시기를. . .!.. 9 bluebe.. 2016/07/14 368
576641 선진국의 워킹맘 6 ... 2016/07/14 1,883
576640 제주숨은명소 6 여행 2016/07/14 2,163
576639 강남 쪽 집값이 너무 올라요 34 강남그지 2016/07/14 14,577
576638 냉면 육수 배송이 이더위에 일반 박스에 왔는데 1 냉면 2016/07/14 873
576637 임신부터가 돈 들어가네요 19 하하 2016/07/14 4,196
576636 오늘 미국왔는데 포켓몬고 열풍이 엄청나요 32 ... 2016/07/14 13,515
576635 급다이어트중인데요.. 4 .. 2016/07/14 1,647
576634 추천좀해주세요 3 마하트마 2016/07/14 398
576633 이럴수도 있을까요? 2 ??? 2016/07/14 553
576632 광주광역시 . . 무슨 일 있나요? 4 비행기소리 2016/07/14 2,640
576631 정신과 진료비 비용 4 ㅇㅇ 2016/07/14 1,790
576630 아이 키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네요. 6 ㅇㅇ 2016/07/14 1,346
576629 고양이과 여자는요.. 3 매력 2016/07/14 3,444
576628 중국마트나 편의점에도 무설탕두유나 커피 있을까요 3 유미 2016/07/14 818
576627 전 김원희씨가 이뻐요 19 . 2016/07/14 6,479
576626 유통기한 3개월지난 뜯지 않은 통밀가루... 3 ... 2016/07/14 1,392
576625 마석가구단지가구 저렴한가요? ... 2016/07/14 1,138
576624 컵라면 작은 사이즈... 10 궁금 2016/07/14 2,206
576623 무지외반증 교정기 추천 부탁드려요 5 광고사절 2016/07/14 3,156
576622 남편이 대기업 임원이 되기까지 부인은 어떻게 내조를 했을까요? 37 궁금 2016/07/14 10,070
576621 태아보험 100세보장ᆞ 30세보장 어떤게 나을까요? 11 모모 2016/07/14 2,033
576620 에어컨 AS 관련 질문 5 ... 2016/07/14 719
576619 검사의 자살 ㅡ 사회에 만연한 일진놀이 6 ........ 2016/07/14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