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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깡시골의 첫인상 이것저것

챠오 조회수 : 6,743
작성일 : 2016-07-13 18:16:07

안녕하세용 ㅋㅋ

이탈리아에서 헤매고 사는 처자입니닷.

저는 아일랜드에 와 있어요. 더블린 아니고, 다른 도시 아니고, 깡깡깡시골에 ㅎㅎㅎㅎ

예전에 영어 공부한다고 영국 런던 근처에 머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영국이나 아일랜드나 그게 그거 아니냐 이러면서 여기 왔는데

제 일천한 경험 안에서는 둘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네용.

하긴 런던 근처 대도시와 깡시골을 비교하는 것부터가 무리;;;


저번에 여기 독일의 첫인상에 대해 썼었는데

독일에 대해 잘 알거나 오래 살고 계시는 언니 이모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더 풍성한 대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려고 해요.

인터넷이 좀 느리네요 근데. 잘 올라가려나...


날씨가 변덕스럽고 추우니 옷을 잘 챙기라는 (82의) 조언에 따라

후리스, 운동화, 바람막이, 후드티, 목도리 등등

이탈리아에서는 10월 중순이나 되어야 꺼낼까 말까 한 옷들을 가져왔는데

진짜 너무 추워요ㅠㅠ

더블린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무거운 회색 하늘, 강한 바람에 섞인 빗발 때문에 

이미 춥긴 추웠어요.

과연;;; 

사흘이 지나도록 해를 딱 30분 본 것 같아요.

새벽 4시에 벌써 날은 희끄무레하게 밝아오고 저녁에도 10시가 넘어가야 어둠이 깔리는데

하루종일 회색 구름이 평원과 구릉지대에 깔려있고

가랑비, 보슬비, 센 비바람이 번갈아 가며 와요.

습기찬 공기에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밤이면 친구가 제 방에 히터를 틀어주는 중이에요 하하하하 이럴 줄이야 ㅎㅎㅎ


더블린 공항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 주변에서 내려 한 번 갈아타야 했어요.

터미널이라기보다는 그냥 정거장 같은데 진짜 표파는 기계도 매표소도 아무 것도 없고

유리로 바람막이를 한 벤치들만 덩그렇게;;

거기 고속버스 짐칸에 캐리어를 실어주는 아저씨 한 분이 외롭게 왔다갔다 하고 있었어요.

버스들은 시간표보다 20분 정도씩 늦게 도착하더군요.

버스표는 버스를 탈 때 운전사에게서 직접 구입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아무튼 버스가 20분 후에 왔는데… 왔는데… 자리가 없었어요.

다음 버스가 30분 후에 오니까 다음 버스 타라면서;;

제 앞에 너댓 명이 엄청 큰 캐리어를 이미 그 버스 짐칸에 넣어놓은 상태였는데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 소리 없이 자기들 캐리어 다시 끌어내리고

버스가 떠나자 다시 유리칸막이 한 벤치로 돌아가 얌전히 기다리네요.

이탈리아였다면 벌써 왁작왁작 끝도 없이 난리가 났을텐데 ㅋㅋㅋ


낭패다 싶어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쿨하게

오케이, 그럼 다음 버스에도 자리가 없을지 모르니, 아무튼 버스 타는 것 성공하면(…) 

버스 속에서 몇 시에 출발한 버스 탔는지 알려달라고 하네요.

이탈리아에서 곧바로 도착했기 때문에 옷은 얇은 거 입고 있었거든요.

이때부터 본격 추위를 느껴서 캐리어를 열어 일단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신발도 샌들에서 운동화로 갈아신었어요.

버스정거장 벤치 앞 유리칸막이는 옆은 뚫려있어서 

비바람이 옆구리로 들이치자 속수무책;;; 

한 15분이 지나니 본격 몸이 얼기 시작;;;;

다행히 다음 버스에는 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탈 수 있었어요.

제 친구가 깡시골 정거장에 차 몰고 나와 그림자같이 우두커니 서서 보슬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더란;;; 차 안에서 기다리지 그랬어;;


남서부 아일랜드 깡시골의 첫인상은 광활하고 황량하고 고독해요.

이곳은 끝없는 낮은 언덕과 평평한 구릉이 계속되는 지형이에요. 

척박해 보이고, 드문드문 숲과 나무들이 박혀 있어요.

이 시골은 고요하고 적막해요. 오래된 돌담들이 이어져 있고

나무로 만든 기와들이 얹힌 회색 벽의 오래된 집들을 볼 수 있어요.

습기가 많은 숲속엔 울창한 아름드리 나무들을 덩굴식물들이 철철 휘감고 있고

제 키만한 고사리들이 넓게 잎사귀를 펴고 빽빽하게 자라요.

바위들에도 여러가지 이끼가 끼어 물기를 머금고 있고 

들이마시는 공기는 비 냄새, 흙 냄새, 나무 냄새, 이끼 냄새를 뿜어요.

구릉에는 소들이, 말들이 풀을 뜯고 있고요.

경작지는 잘 볼 수 없어요. 

가끔 보이는 건 틀림없이 과일나무 같은데

달린 것들은 탁구공보다 작고 찌그러진 시퍼런 열매들;;;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열매에요. 이게 사과인지 배인지 뭔지.

가로등도 없는 좁은 아스팔트 길이 이곳의 도로 대부분이기 때문에

밤에는 야광조끼를 입는 것이 권장돼요.


사람들의 첫인상 역시 제가 친구(남자)에게서 느낀 인상과 비슷해요.

묵묵하고 순박하고 속정 많고.

친해지면 같이 맥주 마시고 싶어하고 ㅋㅋㅋㅋ

밖에서도 굉장히 쉽게 인사를 건네와요. 아저씨나 아주머니나.

저녁에 나가서 산책하는데 산책하는 분들에게 인사를 많이 받았어요.

이 친구가 이탈리아에서 살 때 날씨가 추운 초겨울이 되면

머리를 이틀에 한 번씩 감는지 어떨 땐 빳빳한 빨간 머리로 까치집을 짓는데

(이 친구는 빨간머리에 회색 눈. 눈썹까지 빨간색 ㅎㅎㅎㅎㅎㅎ)

여기 시골 사람들은 까치집까지는 아니더라도 머리를 잘 안감는 것 같아요 ㅎㅎㅎ

남자고 여자고 바지에 운동화에, 약간은 때가 묻은 바람막이를 하나씩 걸치고

우산도 없이 다녀요. 

하긴 비가 오면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불기 때문에 우산이 소용없어요.

저는 신발이 젖으면 추우니까 비에 젖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제 친구는 발이 젖거나 말거나, 발 뿐 아니라 비에 온 몸이 쫄딱 젖어도 그게 별 상관이 없나봐요.

이 추위에 반팔 차림으로 비를 흠뻑 맞으며 정원에서 땅을 파내고 뭔가 하고 있던 

친구 아버님을 보면서

여기서는 정말 비를 맞는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실감했어요.

사람들이 바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이건 아일랜드 깡시골의 특징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나라의 시골의 특징일수도 있겠죠?


친구 어머님이 요리를 해주시는데

그저께 아침에는 빵에 버터, 잼, 사과, 홍차나 커피, 우유 등등에다가 포리지라는 걸 먹었어요.

뜨끈하게 큰 냄비에 끓인 포리지를 먹으니 추운 아침에 기분이 좋아져요.

점심에는 돼지고기 삶은 것 크고 두꺼운 조각에 그레이비 소스 끼얹은 것, 감자 버터 구이, 당근 삶아 볶은 것을 먹었고 

후식으로 애플파이에 생크림을 산더미처럼 얹어서 먹었어요. 

저녁에는 토마토소스가 자작자작하고 베이컨 조각이 씹히는 아일랜드식 스파게티, 

아침에 먹은 것과 같은 빵 (잘 부스러지는 곡물빵 썰은 것)에 버터를 발라 먹고 홍차에 우유를 타 마셨어요.

솔직히 홍차와 우유 조합은 아무리 해도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맛이라는;;;

아침에는 홍차와 우유를 머그컵에 마시는데

저녁에는 커다란 세라믹 사발에 홍차를 가득 따라주더군요;;; 말 그대로 사발이에요 ㅋㅋㅋㅋ

두 손으로 받쳐 들어야 들 수 있는 ㅋㅋㅋㅋ 쇼킹 ㅋㅋㅋㅋ


어제 아침은 그저께와 같았고

점심에는 닭다리 구운 것, 완두콩 삶은 것, 감자 퓌레를 먹었고

후식으로 손바닥만한 쿠키 두 개를 누텔라를 발라 붙인 걸 먹었어요.

저녁에는 감자에 치즈를 얹어서 구운 것과 소시지, 버터 바른 빵, 우유 탄 홍차를 먹었어요.

오늘 아침은 어제와 그저께와 같고요. 바나나를 한 개 더 먹었어요.

제게는 풀때기와 과일이 부족한 식단이네요. 

풀때기와 과일이 비싼가봐요.

저는 루꼴라나 양파를 많이 첨가한 각종 인살라타(샐러드)와 모짜렐라, 아보카도, 토마토, 과일로 

여름을 보내는 인간인데 여기서 변비 걸릴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

영국에서의 경험이 있어서 둘코락스를 가져오긴 했지만 ㅎ


집은 조그마한 2층 주택이고 집 뒤는 평원이에요. 

집 마당은 들꽃들과 관목들로 꾸몄어요.

집안의 바닥은 잿빛 카펫트이고 흰 벽에는 여러가지 액자들이 잔뜩 걸려 있어요.

벽난로도 있고, 십자가도 걸려 있고 마리아상도 있어요.

집의 가구들은 오래된 짙은 색 나무로 되어 있어서 고풍스런 시골집 분위기 그대로이고

욕실과 주방은 초현대식이에요. 

아침 식탁에 올라오는 포트, 접시, 물병, 설탕과 소금통, 머그, 기타 다른 그릇과 접시들은 

제 친구 어머님 취향인지 다 손으로 그린 세라믹이고 아주 오래되어 보여요. 투박하고.

이빨 빠진 그릇들도 있어요.

제가 지내는 손님방의 침대 덮개는 꽤 오래된 것 같은 털실 손뜨개 덮개에요.

담요는 흰색과 회색을 섞어서 짠 두툼한 담요인데 약간 까슬까슬해서

그냥은 잘 못 덮겠어요. 

제가 추위를 많이 타지만 이미 오리털 이불이 있기 때문에 담요까지 사용할 만큼은 안돼요 ㅎㅎㅎ

창문에는 이탈리아와 같은 나무 덧문은 없고 대신 아주 두껍고 무거운 커튼이 쳐져 있어요.


교통표지판에는

맨 먼저 게일어가 큰 글씨로 씌여져 있고

그 밑에 영어로 씌어져 있어요.

게일어 지명과 영어 지명이 서로 달라요.

비슷한 발음인 것 같을 때도 있고 띄어쓰기부터 발음까지 완전히 다를 때도 있고.

제 친구는 게일어를 배웠다는데 읽을 줄만 알지 말하지는 못해요.

제가 보면 어떻게 발음하는지조차 애매할 정도로 철자구조가 특이했어요.

나중에 한 번 배워봐야지 ㅎㅎㅎ


영국으로부터 받은 오랜 지배와 수난, 감자 기근, 미국으로의 이민사, 기근 때 줄은 인구가

아직도 회복되지 못하고 유럽 변방의 조그만 나라로 살아남은 나라,

그러면서도 오스카와일드, 버나드쇼, 예이츠 등등 대문호들을 배출한 나라,

자신들의 언어를 잃어버린 나라, 억눌렸던 슬픔,

날씨와 분위기 모든 것이 제게는 아일랜드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켜요.

조용한 깡시골의 아침을 느지막히 이렇게 보내면서 창 밖으로 흐린 하늘을 내다 보고 있으니

아직은 이 아련함이 가시지를 않네요.


음… 어떻게 끝내지? 하여간 이랬어요 ㅎㅎㅎㅎㅎ 

내일은 친구의 친구들과 무슨 유명한 해안 절벽을 보러가기로 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나가야지 ㅋㅋㅋㅋㅋ


IP : 87.37.xxx.34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6.7.13 6:20 PM (175.126.xxx.29)

    글을 덜 읽고 씁니다.

    원글님
    글을 참 순수하게, 쉽게 잘 쓰시네요

    대개 보면
    명작가들이(노벨상 받은)이렇게 단촐하면서 쉽게 술술 잘 쓰더라구요.

    여행작가 하셔도 좋을듯.
    블로그에 사진과 올리면 완전 책이 될거 같은데,,그런것도 생각해 보세요
    요즘은 자비출판도 있고,,뭐지?
    인터넷으로 책 내는거....하여간 그런것도 있던데...교보문고 같은데 보면요

    하여간 여행작가 좋을거 같네요^^

  • 2. -.-
    '16.7.13 6:22 PM (1.231.xxx.247)

    글을 읽고 읽자니 아일랜드에 가 있는 기분...^^
    오 아일랜드는 게일어라고 가기들만의 언어가 있군요.
    다음편도 꼭 써주세요.

  • 3. 0000
    '16.7.13 6:22 PM (58.140.xxx.214)

    다음편 기다립니다.:-))

  • 4. ㅎㅎㅎ
    '16.7.13 6:23 PM (110.70.xxx.239) - 삭제된댓글

    글 잘쓰시네요.
    묘사를 잘해서 한폭의 칙칙한? 그림을 들여보는 느낌.ㅎㅎㅎ
    기행문?같은거 써보세요.나중에 그림이나 사진을 곁들이면 멋진 책이될듯해요.

  • 5.
    '16.7.13 6:24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예전에 이태리 이야기 올려주셨던 것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때 그 아가씨 맞죠?
    아일랜드는 정말 생소한 나라인데
    이렇게 올려주시니 참 생생하게 풍경이 눈앞에 와닿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 재미있는 글 올려주셔서...

  • 6. 행복
    '16.7.13 6:31 PM (118.219.xxx.20)

    좋아라 ...읽고있는 제 눈앞에 뚱뚱하고 덥수룩한 아일랜드 사람들이 지나가는 듯 했어요 미국소설 (작은 아씨들 , 키다리 아저씨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등 )에 등장하는 아일랜드 사람들은 왜 그렇게 개성있고 고집스러우며 정다운가 늘 궁금했는데... 원글님 글 속에 들어가 그 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주 올려 주세요

  • 7. ^^
    '16.7.13 6:33 PM (115.22.xxx.170)

    담백한 글 좋네요 ^^ 다른글도 읽어보고 싶은데요~
    다음 글 기다릴게요^^

  • 8. Cliffs of Moher
    '16.7.13 6:36 PM (195.160.xxx.4) - 삭제된댓글

    모허 절벽 다시 가보고 싶네요.
    첫 여름 휴가 갔던 곳인데,
    비가 억수로 쏟아부어서 쫄딱 맞고 펍에 들어가 마시던 따뜻한 아이리쉬 커피..
    여름이어서 못 먹어본 골웨이 지방의 굴...
    기네스 맥주 가장 좋은 안주로 생굴이라는데, 그 축제 가려고 해도 막상 다시 못 가보고 있네요.

    부럽습니다.
    유럽 모든 나라 돌아다니면서, 아 여기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곳이 아일랜드입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런데 가서도 살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든 적 없는데, 아일랜드는 왠지 푸근하더군요

  • 9. 시간이
    '16.7.13 6:40 PM (1.250.xxx.8)

    없어서 글 다 못 읽고 가네요.. 나중에 찬찬히 읽오볼래요^^
    서두만 읽었는데..와 무슨 소설책 읽는줄~^^ 어쩜 그림이 막~`그려지고 상상의 나래가~~ㅎㅎ
    님~글을 너무 잘 쓰세요^^

  • 10. ;;;;;;;;;;;
    '16.7.13 6:42 PM (222.98.xxx.77)

    195님 저랑 같은데 다녀오셨네요.
    해외여행 몇번 안가봤는데 거긴 다녀왔어요.ㅋㅋㅋㅋ
    저도 은근히 정감가긴하던데 살라면 살수 있을지는 잘....

    풍경은 정말 그림같이 아름다웠던

  • 11. @,@
    '16.7.13 6:42 PM (112.152.xxx.12)

    직업이 작가신가요?
    이런 뜻밖의 횡재를~싶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 12. 킬리안 머피
    '16.7.13 6:43 PM (112.173.xxx.77)

    예전에 영어샘이 아일랜드 연수 다녀온 사진 보고 딱 특유의 낮은 하늘과 황량함에 정말 너무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어요. 글이 제 기억의 한장면과 너무 일치하네요. 아일랜드 영화도 너무 좋아하는데 글 또 써주세요..ㅎㅎ

  • 13. 영상보다
    '16.7.13 6:43 PM (222.235.xxx.173)

    더 풍부하게 상상이 되네요. 82 좋아요. 이런 귀한 글을 읽을 수 있다니.. 아일랜드에 관한 글 많이 읽었는데 수작이네요.

  • 14. ..
    '16.7.13 6:46 PM (125.132.xxx.163)

    작가 지망생이세요?

  • 15. 이세
    '16.7.13 6:47 PM (112.187.xxx.24)

    Leap Year, 2010 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2222
    지금이 7월인데 그렇게 추우면 거기는 언제가 여름인지 궁금하군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자주 글써주세요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

  • 16. 얼음땡
    '16.7.13 6:50 PM (223.62.xxx.245)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17. @,@
    '16.7.13 6:51 PM (112.152.xxx.12)

    오~~ 있네요.있어~^^

    원글님 닉넴 검색하니
    지난글들 여러개 있네요.
    시간날때 다 읽을게요~^^

  • 18. 비비
    '16.7.13 6:52 PM (223.62.xxx.20)

    눈앞에 그려지는 풍경 냄새 소리~~
    담담하게 묘사하시는 글솜씨가 일품입니다...
    다음글이 가대되요

  • 19. oo
    '16.7.13 6:54 PM (39.115.xxx.241)

    영국에 대해 알게될때 처음으로 접한곳이 아일랜드여서
    처음엔 소설책속에 나오는듯한 곳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고 신기했죠
    비바람이 부는 흐린 하늘...너무 가고싶어요.
    다음글도 기대돼요 빨리 또 써주세요

  • 20. !!!
    '16.7.13 6:57 PM (112.162.xxx.3)

    이런글 정말 좋아요^^~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 21. 프라하홀릭
    '16.7.13 6:58 PM (211.246.xxx.138)

    글 잘 읽었어요
    자주 올려주세요 기다립니다

  • 22. 옛날
    '16.7.13 7:01 PM (202.156.xxx.233)

    제가 2000년 1월1일에 아일랜드 도착 ㅎㅎㅎ
    다들 그때 세기가 바뀌며 지구가 멸망한다 소리 많이 할때 아알랜드 도착 비행기 연착되서 20대 여자혼자 ㅎㅎ 아직도 빨강머리 아일리쉬들이 날 쳐다보는 눈을 잊을 수가 없네요 ㅎㅎ 날씨가 그 모양이라 다들 술과담배에 쩔어 펍서 술푸는 아일리쉬들 ㅋㅋ

  • 23. 설명할수가 없네요
    '16.7.13 7:10 PM (59.6.xxx.151)

    낡은 편물 스웨터를 읽고 꽃이 피지 않은 오랜 주택 정원에 선 기분입니다
    설명할 수 없다는 건 제 감정이구요
    춥고 황량하고 축축해서 저녁엔 불을 피운 난롯가에 앉아 있는게 필요한 곳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작은 잔으로 한잔 마시는 술
    그런것들이 상상같기도 하고 기억같기도 한 듯이 떠오르는 글이군요

  • 24. ..
    '16.7.13 7:13 PM (122.35.xxx.138)

    오늘은 여기가 성지네요 글 완전 좋네요. 웬지 엄청 쓸쓸하지만 또 그렇지도 않을 것 같은..멀리 여행가셨네요. 저도 아일랜드 화산지역 가보고 싶어 최근 검색중에요. 갈 수 있을려나.. 건강하게 즐기세요

  • 25. 홍두아가씨
    '16.7.13 7:23 PM (122.42.xxx.193)

    진짜 아일랜드 풍경이 눈에 선해요. 어디서 영상으로 봤던 기억과 겹치며서요.
    요즘 외국풍경이 뼛속까지 전해주는 낯설음 못느껴 몸살났는데, 글 읽고 대신 해소해요.
    근데, 어떤 계기로 가신건지 여쭤봐도 되어요? 그냥 여행이신가용?
    다음에 보신 풍경과 기타 에피소드 등도 기대할게요.

  • 26.
    '16.7.13 7:25 PM (223.33.xxx.116)

    정말 글자 하나 놓치지 않고 술술 읽었어요.
    사진과 함께 보면 더 잼날듯한데 블로그 있으시면 소개 좀 해주세요^^
    전 10년 전에 영국에서 살아봤는데
    홍차에 우유 듬뿍ㅋㅋㅋ그게 밀크티잖아요.
    끓여서 정성스럽게 만드는 밀크티보다
    투박한 컵에 홍차 우려서 차가운 우유 부어 마시는게 그렇게 맛있더라구요ㅎㅎㅎㅎ
    글 자주 올려 주세요~^^

  • 27. 10년
    '16.7.13 7:28 PM (182.216.xxx.18)

    아일랜드 정말 아름답죠
    아직도 그 공기냄새와 촉촉한 느낌 그리고 낮은 하늘이 눈에 선해요. 영국에서 공부중일 때 혼자 갔어요. 제임스조이스의 고향이라..
    영국이나 아일랜드나 정말 영국드라마에 나오는 그 평야가 어디든 있죠
    사람들이 영국의 참맛 정말 모르시는데
    저는 유럽여행 가면 영국종주여행을 하겠어요
    정말 아름답고 서정적이고 안전하기도 하고요

  • 28. ``````
    '16.7.13 7:33 PM (114.206.xxx.227)

    제가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 여행하는거 같아요
    좋아요
    또 올려주세요

  • 29. 더블린
    '16.7.13 7:37 PM (221.139.xxx.19)

    아일랜드 작년에 다녀와서 한동안 앓이했어요.ㅎㅎ
    모헤어절벽가시는군요. 기대만큼은 아니였지만 바람이 정말 세차고 날씨 변덕이 대단했어요.
    내년에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몇도시 찜해놓고 왔어요.^^
    소식 자주주세요~

  • 30.
    '16.7.13 7:43 PM (175.223.xxx.133)

    으아~~~ 표현력 관찰력~~~최고에요^^
    읽으며 상상하게 되고~~ 먹어본듯 하고~~
    한여름이지만 왠지 서늘한 기운이 드는것 같은 느낌!

    글이 참 정감있고 좋네요! 감사해요

  • 31. jeniffer
    '16.7.13 7:45 PM (110.9.xxx.236)

    너무 재밌고 즐겁게 읽었어요. 계속 계속... 끝나지 말아라~하면서 읽었어요.
    또 읽고싶어요. 2,3...화 빨랑 올려 주세요.
    부담없이 술술... 그곳이 그려져요!

  • 32. 오오
    '16.7.13 7:50 PM (175.223.xxx.135)

    사실 영국의 시골도 원글님 쓰산 것 같은 분위기 있어요

  • 33. 모허절벽
    '16.7.13 7:52 PM (112.153.xxx.23)

    에이미 아담스가 나왔던 프로포즈데이라는 영화가 아일랜드배경이었어요.
    거의 마지막 프로포즈씬에서 나왔던 인상깊었던 장소가 모허절벽 이었나봐요.
    영화보면서 저 곳에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아일랜드 아름다운 나라일것 같아요

  • 34. 지나가다
    '16.7.13 7:53 PM (223.62.xxx.60)

    아침부터 심봤다네요. 귀한 글 감사합니다. 지난 글도 찾아 봤어요.
    요며칠 심난했는데, 살 힘을 찾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35. 반짝반짝
    '16.7.13 8:00 PM (1.236.xxx.20) - 삭제된댓글

    제가요 우울증으로 죽음을 생각하기도 해요
    근데 글 읽으면서 이런데 한번 가보고
    그담에 죽든지 해도 되잖아 ... 뭐 이런 생각이 드네요

  • 36. 하얀나무
    '16.7.13 8:05 PM (211.200.xxx.196)

    아일랜드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네요. ^^

  • 37. 어머
    '16.7.13 8:31 PM (59.27.xxx.43) - 삭제된댓글

    영국 배경 소설속에 들어와있는 것 같아요.
    표현력 짱이십니다.
    다음편이 기다려져요.

  • 38. ..
    '16.7.13 8:44 PM (223.62.xxx.52)

    저는 영국 북서부에 사는데 날씨 포함 묘사하신 부분들이
    제가 사는곳과 아주 흡사해요.
    아일랜드 남서부 날씨 화창할땐 꼭 제주도 온것 같은 분위기더라구요. 삼년 한국생활 마치고 낼모레 들어가는데 제 짐가방속엔 두툼한 늦가을 옷들이 가득이에요 오리턾이불 포함요~ 어쩜 글을 잔잔하며 포근하게 쓰시는지 딱 제 마을속에 이미 가있는 느낌이었어요.

  • 39. 정말
    '16.7.13 8:47 PM (119.14.xxx.20)

    다음 편이 기대되게 만드는 글이군요.

    이탈리아 편도 검색해 읽어봐야 겠어요.ㅎㅎ
    좋은 글 고맙습니다!

  • 40. ...
    '16.7.13 9:07 PM (121.55.xxx.172)

    코티지 파이도 드셨나요?
    오~ 112.187님 매튜 나오는 영화 몰랐는데 감사해요~

  • 41.
    '16.7.13 9:22 PM (221.141.xxx.221)

    다음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글이 끝날까봐 조마조마해가며 읽었네요 ^^

  • 42.
    '16.7.13 9:27 PM (103.252.xxx.89)

    닉넴 보고 반가워서 얼른 들어와봤어요.

    잘 지내시나요? 반가워요~~

    자주 글 올려주세요.

  • 43. 다음편
    '16.7.13 9:28 PM (49.180.xxx.14)

    다음편 다음편~ 꼭 올려주세요. 목빼고 기다릴게요.

  • 44. 와~
    '16.7.13 9:44 PM (220.76.xxx.219)

    재미있어요. 친구가 옆에서 여행담 들려주는 거 같네요. ㅎㅎㅎ

  • 45. 배려
    '16.7.13 9:47 PM (39.7.xxx.200) - 삭제된댓글

    중1아들이 매일 가쟈고 노래부르는 곳이 아일랜드라서 푹 빠져 읽었어요.
    9월에 둘이 갈예정인데 자유여행으로 돌아다니기에 아일랜드는 안전한가 궁금해요.
    인종차별은 없나요?
    원글님 글 아들 보여줘야 겠어요^^
    감사해요

  • 46. 마키에
    '16.7.13 9:55 PM (49.171.xxx.146)

    어쩜 글을 이리 예쁘게 쓰세요!
    수필 한 편 본 것 같아요!! 자주 부탁드려요^^*

  • 47. 죄송한데요~~
    '16.7.13 10:00 PM (116.121.xxx.95)

    다들 좋은 말씀 해주시는데 죄송하게도
    원글님의 여행이야기 보다 아들 친구한테
    몇날 몇끼 신경쓰셔야 하는 친구 어머님이
    걱정되네요~~ 좋은 선물이라도 좀 안겨드렸음
    싶네요^^ 저같아도 자식에게 외국인 친구가
    놀러오면 잘해주고싶어서 몸살날듯 해요^^;;

  • 48.
    '16.7.13 10:02 PM (87.146.xxx.96)

    혹시 벨라 피구라 그 분이세요?

  • 49. ㅇㅇ
    '16.7.13 10:17 PM (49.165.xxx.43)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 50. ...
    '16.7.13 11:19 PM (218.51.xxx.99)

    단편 소설의 도입부를 읽는 느낌이예요.
    흥미진진 재밌는 이야기가 전개 될 것 같아요^^

  • 51. 쑥부쟁이
    '16.7.13 11:41 PM (190.18.xxx.42)

    영국 소설 폭풍의 언덕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히이스 꽃이 가득 피는 언덕, 언덕으로 밀려 오는 바람...

  • 52. 그루터기
    '16.7.14 4:06 AM (1.249.xxx.49)

    글로도 그림을 그릴수 있네요. 황량함과 처연함이 느껴지면서도 사람들은 인정많고 따뜻하네요. 다음글도 기대기대합니다^^

  • 53. 아일랜드..
    '16.7.14 7:51 AM (58.230.xxx.12)

    원글님 여행기 더찾아 읽어야겠네요. 오늘 시간날때마다..
    에이레..라고도 하는 이곳 사람들이 정도많고, 한도많고, 술마시며 정치얘기 하다가 패쌈도 하고
    우리나라사람들과 상당히 비슷한 기질이 많다고 학교때 배웠어서, 늘 가고팠던 곳인데,..
    원글님 글 감사드려요~^^ 저도 언젠가 꼭 가볼래요..

  • 54. 데이지
    '16.7.14 8:08 AM (211.109.xxx.110)

    악! 아침부터 너무 행복해졌어요
    블로그 안하세요? 계속 글 좀 써주세요^^

  • 55. 더워
    '16.7.14 9:23 AM (58.127.xxx.230)

    찜통 더위에 힘들었는데 ...
    아일랜드 글 읽으니 넘 좋아요.
    건강 잘 챙기시고 글 또 남겨주세요~^^

  • 56.
    '16.7.14 10:10 AM (59.25.xxx.110)

    글을 이렇게 잘쓰셨다니, 덕분에 아일랜드 간접경험 하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 )

  • 57. ....
    '16.7.14 11:49 AM (49.167.xxx.194)

    그곳 분위기가 그림같이 그려져요.
    글 정말 잘 쓰시네요.
    빨간머리 앤때문인지 빨간머리에 호감을 갖고 있는데
    빨간머리가 아일랜드에 유독 많다고 듣긴했어요.
    저에게 밀크티는 한번 맛들이면 계속 마시고 싶어지는 티입니다.^^
    소박한 음식, 소박한 그릇, 소박함이 듬뿍듬뿍 묻어나네요.
    정겨운 느낌으로요.
    건강하게 여행하시고, 또다른 후기 부탁드려요.

  • 58. 12
    '16.7.14 2:26 PM (122.128.xxx.217)

    아일랜드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네요. ^^

  • 59. 12
    '16.7.14 2:27 PM (122.128.xxx.217)

    아일랜드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네요. ^^ 222 로 정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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