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문재인탐구생활이란게 있네요.

ㅇㅇ 조회수 : 681
작성일 : 2016-07-13 13:57:25

오유베스트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7843



문재인탐구생활 

팟빵 http://podbbang.com/ch/9174?e=22016212


문재인 일병의 두 번째 이야기는 1976년 봄에 시작됩니다.

 

어느 날 문재인 일병이 신문지에 꼭꼭 싼 물건을 나에게 주면서 책이니 한번 읽어보라는 것이다. 난 별 생각없이 숙소에 가서 열어봤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리영희 교수가 쓴 <전환시대의 논리>였다. 나는 경악했다. 문재인 일병이 제대로 사고를 칠 모양인 것 같았다. 당시 이 책은 운동권 학생들의 바이블이었고 우리 같은 사람은 가지고만 있어도 구속될 수 있는 지옥의 금서였다. 더구나 병사들은 외박 복귀 시에 정문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는데, 어떻게 숨겨 들어왔는지도 의문이었다.

 

‘데모하다 구속되고 강제징집 당해서 여기까지 온 주제에 누구 죽일 일 있나’하고 생각했지만 곧 호기심이 생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략 20~3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우선 내용이 중위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난해했고, 재미가 없었다. 무엇보다 걸리는 것은 ‘금서’라는 것이다. 며칠을 숙소에 숨겨 두었다가 아무도 없는 주말에 책을 전부 갈가리 찢어서 여러 군데 쓰레기통에 분산해 버렸다. 그리고 잊었다. 오랫동안.

 

병장 문재인이 전역하기 2개월 앞서 나는 특전사령부 교육대로 전속되었다. 문재인과는 30개월을 같은 부대에서 지낸 셈이다. 그렇게 헤어졌다가 우리가 다시 만난 것은 28년이 지난 2008년 9월이었다. 아내가 우연히 서울대 병원에서 문재인 씨를 만나서 내 이야기를 했고, 문재인 씨가 직접 나에게 전화해서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고향 친구도 28년이 지나면 얼굴, 이름을 잊기 마련인데 어떻게 나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재인 씨는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시위·구속·재판, 전격적인 군 입대, 부대에서의 냉대 등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인데 자신을 이해하고 붙들어줘서 무사히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줬다면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제가 준 책 어떻게 하셨습니까?”하는 것이었다. 순간 무슨 책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잠시 머뭇거리자 “제가 준 [전환시대의 논리] 말입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때야 생각이 나서 내용이 난해하고, 금서였고 군에서 금지시키는 일이어서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환하게 웃으면서 “정말 잘 하셨습니다.”하는 것이었다.

 

그는 당시 생각이 짧아 그 책을 주었지만 그 일로 인해 내가 군에서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 후회를 했으며 가끔 생각이 났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뭔가 명치를 꾹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책을 준 것은 맞지만 그것을 읽고, 선택하는 것은 내 책임이었던 것이다. 설사 내가 잘못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지 문재인 씨 책임은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했다. 군 생활 시절 받은 겨자씨만한 은혜에 한없이 고마워하고 대수롭지 않은 자신의 실수에 오랫동안 상대방을 걱정하는,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문재인 씨에게 나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IP : 218.159.xxx.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 때가
    '16.7.13 2:01 PM (59.8.xxx.215) - 삭제된댓글

    THAAD 못 막으면 더민주도 아웃시켜야 해요. 여당 못지않게 정신 못차리는 것들...

  • 2. 하하
    '16.7.13 6:01 PM (1.227.xxx.21)

    그래서 선상반란 떼죽음 악인을 변호하셨을까요.

  • 3. 하하
    '16.7.13 6:02 PM (1.227.xxx.21)

    입이나 말은 나중이다.
    행적이 먼저다.
    돈 버는 경로가 그 사람이다.

  • 4. ...
    '16.7.13 6:45 PM (222.120.xxx.226)

    정치인은 하는말을 듣지말고
    그사람이 살아온 길을 보세요 제발
    문재인 살아온 인생을 보세요 제발
    닭같은거 그만좀 뽑읍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7047 초4 영어. 저 좀 도와주세요! 14 즘즘 2016/07/14 2,846
577046 엄마의 자존감, 괴로움 10 나대로 2016/07/14 3,088
577045 중학생 딸아이 페이스북 못 하게 하는데...심한건지..?? 2 중딩맘 2016/07/14 1,884
577044 유기농 잣인데 중국산이면 사시겠어요? 11 2016/07/14 2,002
577043 고양이 주워서 키운 이야기 36 망이엄마 2016/07/14 15,526
577042 가수들 행사비가 얼마 정도 될까요? 19 ..... 2016/07/14 11,904
577041 화학 잘하셨던분 계시면 질문 좀 할께요... 4 화학 2016/07/14 1,410
577040 맛있고 간단한 레시피( 감자조림,콩자반) 27 nnn 2016/07/14 4,730
577039 진경준 검사 긴급체포..120억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22 환일고출신 .. 2016/07/14 3,638
577038 저도 시댁가면 그냥 먼저 먹어요 6 2016/07/14 3,806
577037 처음으로 비싼 전집 구입했어요. 2 dd 2016/07/14 1,064
577036 안녕, 제수호~안녕, 류준열 12 운빨 2016/07/14 2,506
577035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더열심히 노는 이유를 알것 같아요 1 ㅇㅇ 2016/07/14 1,352
577034 포켓몬스터 애들 장난 컴 께임에 왜 중년들이? 10 ..... 2016/07/14 3,265
577033 북어국에 무우대신 감자넣어도 될까요 5 직딩 2016/07/14 1,499
577032 듀오덤 붙인 상처 넘 가려운데요 4 샤샤샤 2016/07/14 2,756
577031 함부로 애틋하게..의사역 배우 이름? 5 궁금 2016/07/14 2,537
577030 They are not into me!! 7 ㅇㅇ 2016/07/14 1,562
577029 와 유시민 정말 대단한 예지력이네요. 31 설전 2016/07/14 20,334
577028 적은양의 생선이나 고기굽기용 도구 추천해주세요 3 다이제 2016/07/14 1,161
577027 아이들 영어학원 50분 수업하나요? 5 ㅇㅇ 2016/07/14 1,105
577026 아 진짜 금수저 집안 대리때문에 스트레스 만땅이네요 3 2016/07/14 3,480
577025 야밤만 되면 뭔가 땡기는데.. 하.. 2 들리리리리 2016/07/14 1,007
577024 강주은이랑 유동근 닮지 않았나요? 6 저기 2016/07/14 1,722
577023 딸가진 어머님들께 여쭤봐요. 34 언니들께 2016/07/14 7,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