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이 2014년 중의원선거에 이어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중의원은 이미 2/3의석을 확보했고 참의원도 무소속 개헌지지파를 합쳐 2/3를 넘어섰다. 이로써 일본은 1947년 제정 이후 처음으로 헌법 개정의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군대보유와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 평화헌법 9조의 개정은 아베 신조 총리와 일본군국주의자들의 오래된 염원이었다. 개헌은 일본이 전쟁 가능한 나라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일본의 재무장, 군국주의 부활과 같은 말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는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이래 자민당의 당시(黨是)가 평화헌법 개정이었다는 점 등 일본 극우세력의 집요한 노력을 의도적으로 외면한 평가다. 아베 총리는 이미 지난 2014년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현행헌법을 공격적으로 재해석하는 조치를 실행했다. 공해상에서 미국이 탄도미사일 등으로 공격을 받으면 자위대를 출병시킬 수 있다고 공언했다.
또한 일본 국민 여론도 개헌 찬성의견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추세다. 2014년 개헌논쟁이 다시 불거질 당시 주요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65% 이상이 개헌에 반대했다. 반면 아사히신문이 시행한 이번 선거 출구조사결과, 개헌 찬성이 49%, 반대가 44%로 역전됐다. 아베 총리는 선거 전에 이미 “임기 중 개헌”을 밝혔고 이대로라면 실행 못할 이유가 없게 됐다. 한반도와 아시아의 실질적 위험이 임박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