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희 부부 말미잘 운동신경에 겨우 숨만 쉬는 스타일입니다.
절대 집안에 운동 선수 하나 없는 초식형 인간들 모임이구요...
근데 저희 애는 야구가 넘 좋대요...
단독주택이라 이 시간 까지 거실 벽에다 야구공 던지고 주고 받고 =_=;;;
나름 논리 정연하고 암기력이 유독 뛰어났던 아이라 어릴땐 영재인줄 ㅋ
학교가니 왕년에 영재 아닌 애들이 없더라구요 ㅋㅋㅋ
암튼 보통 야구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은 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얘는 투수가 정말 되고 싶다고...그리고 야구는 팀 플레이라 협동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고
프로야구 전 경기 내용이나 대진표를 좌르르 외우는 마치 공룡이름 다 외우는 애들 같이 그래요.
학교 공부는 아직 저학년이라 그냥저냥 특히 수학은 잘하고...사고력 학원 이런데 탑반 정도
영어는 초2때 시작해서 이제 겨우 책 읽는 정도 네요.
집에 오면 안시켜도 스스로 학교, 학원 숙제하고 애 치곤 좀 성실한 편이긴 합니다.
남편이 S대 나오고 저도 나름 명문대...
저희 부부 모두 공부는 스스로 즐거워서 빠져들 듯 해야한다 생각하고 있구요.
제가 봐선 저희애는 공부 보다는 야구에 빠진 것 같아요.
그런데 물려줄것 없는 저희 부부 애한테도 운동꽝신경을 물려줬어요.
줄넘기 인증 꼴찌 ㅋ 100미터 달리기 꼴지 ㅋ
미안타...아들아 ㅠㅠ 거기다 밥도 잘 먹어서 토실이구요...
혹시 체육과 나오신 82님 계세요? 이런 애도 야구와 사랑에 빠져서 열심히 하고 훈련받고 그럼
야구 선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까요?
저는 저렇게 본인이 좋아한다면 야구부 있는 학교라도 전학시킬 마음이 있는데
애들 아빠는 엄청 반대합니다...양가 집안을 다 뒤져도 운동 잘하는 사람 하나 없다고 그냥 취미로 시키라고 해요.
주말에 지역 리틀야구단에 연습하러 가는데 코치님 조차도 시켜보라는 말씀 조차 없다구요...
제가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야구 선수 안되면 야구 관련 일 해도 될 것 같거든요...야구 용품샵 운영해도
좋을 듯 한데...
이런 상황에서 공 던지면서 구질도 연구하고 즐겁고 행복해 하는 애를 보니 야구부 있는 학교로 옮겨서
꿈을 키워보라고 하는 게 좋을 지...
운동 같은 경우는 재능이 꿈보다 앞서는 건지 요즘 조금 고민이 되네요.
만약 야구를 안한다면 3학년 부터는 보통 친구들 처럼 학원도 더 열심히 보내고 공부 쪽으로 습관 잡게 해줘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됩니다.
어떤 말씀이든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