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바쁜남편이 오늘은 참 밉네요.

dalco 조회수 : 1,455
작성일 : 2016-07-12 22:28:09

우리나라 직장인들 다 바쁘지요?

워낙 퇴근 시간 개념도 희박하고 회식도 많구요.

본인이 조절하려고 애쓰고 주말에는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평일엔 아이와 둘이 보내야 하는게 이제 좀 지치려고 하네요.

 

바빠서 얼굴이 헬쓱해지고 입맛도 없어하니 안쓰러워 아침은 정성껏 차려줍니다.

간식도 챙겨주고 힘내라 웃으며 출근 시키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런데 그러고 나면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오늘은 혼잣말로 지겹다 소리가 나오는데 스스로 놀랐네요.

아이가 엄마 기분 살필정도로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하구요.

저는 프리랜서라서 일주일에 2일 고정적으로 나가고 다른 요일은 아이 어린이집 간 사이

집에서 일을 합니다. 밤에도 하구요.

그러니 집안일과 양육은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되더라구요.

아이 하원시켜서 재우기 까지 평일에는 당연히 아빠를 못 봅니다.

아침에 잠깐 일어나서 같이 식사하는게 평일 아빠 몫의 전부예요.

그러니 아이도 아빠를 늘 그리워 합니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자상한 사람이거든요.

 

남편 미워하게 되는게 싫어서 청소는 도우미 분 도움을 받고 반찬도 아이꺼 따로 아빠거 따로

하다가 그냥 싱겁게 만들어 다 같이 먹고 일도 많이 줄였어요.

그런데 몸이 피곤한게 제 우울함의 이유가 아니였는지 좋아지지 않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많이 외로운거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같이 늦으니 밖에서 데이트 하듯 치맥도 하고 들어오고

늦게 들어와도 서로 얼굴 보고 잠깐이라도 이야기 하고 잠들곤 했는데

아이 키우는 5년 동안 그런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어쩔 때는 남편 얼굴이 갑자기

낯설 때도 있네요.

남편은 아이 다 키우고 둘이 조용한 곳에 가서 집 짓고 살면서 여행다니자 하는데요.

그 때까지 제가 지금만큼 남편을 좋아할까요? 남편도 제가 그 때까지 소중하고 좋을까요?

저는 이제 좀 자신이 없어져요. 이렇게 얼굴 못보고 서로의 추억이 없는 관계가 가족이라 할 수

있나. 이런 생각까지 들고 속상합니다.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사랑타령 하고 있는건지. 오래 살다 보면 안 들어와라 싶은 날이 온다고

하시던데 아직까지는 좀 일찍 와서 같이 저녁 먹고 산책도 하고 아이도 같이 재우고 둘이 맥주도 한잔

하고 그러고 싶어요. ㅠㅜ

자꾸 혼잣말로 사라지고 싶다거나 지겹다라는 말을 하다 이러면 안되지 싶어 82에라도 넋두리하고

정신 차리려구요.

아!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IP : 14.39.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라...
    '16.7.12 10:37 PM (101.181.xxx.120)

    편들어드리기가 참...

  • 2. 저도 완전 공감이요.
    '16.7.12 10:49 PM (68.80.xxx.202)

    그런데요.
    그러다 아이 크고 시간 여유로워지고 나도 혼자 노는 요령과 즐거움이 생기고, 느끼다보면 여태껏 가족 먹여살리느라 애쓰는 남편이 새삼 안스러워지고 그러다보면 긍휼한 맘도 생기고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이만큼 살아온 거에 대해 상대방에게 고맙고 미안한 맘이 생겨서 동지애랄까 여하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내 남편, 내 아내가 최고다란 맘이 저절로 생겨요.
    같이 있을때 자상한 남편이라면서 그 남편이라고 가족 놔두고 일하러 나가고 싶겠어요?
    아이가 엄마 손 필요없을 때까지, 은퇴할때까지 각자의 자리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사세요.
    그러면 되요.

  • 3. 네..
    '16.7.13 1:10 AM (124.49.xxx.195)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시간이 더 흐르고 흐르다보니, 같이 나이를 먹고 있고,
    문득 남편의 삶도 측은(?)해지는 시기가 오더군요.측은지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4309 방문 페인트 위에 뭘 더 칠해야 때가 안타나요? 4 ㅇㅇ 2016/08/08 1,271
584308 [뷰스앤] 시나워러 "한국 드라마 53개, 내달부터 방.. 5 ... 2016/08/08 1,671
584307 더위먹은 증상이 뭔가요? 8 .. 2016/08/08 2,453
584306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가서 깽판 칠거라고 소설 쓰고 글삭튀 한 분.. ... 2016/08/08 531
584305 선물을 어떤걸해야 할지 1 이야루 2016/08/08 476
584304 전세를 직거래하는경우 8 집구함 2016/08/08 1,012
584303 짱구베개 ㅆㅓ야할까요? 7 초보엄마 2016/08/08 1,261
584302 1년지난 썬크림 효과 없나요? 4 부들부들 2016/08/08 3,163
584301 4ㅡ5학년 아이들 요즘 하루 몇시간 4 이구 2016/08/08 1,280
584300 우리집 화단이 고양이 화장실이 되었어요 21 야옹이 2016/08/08 8,391
584299 조금 전 알바 작업 들어왔다 4 샬랄라 2016/08/08 1,364
584298 인테리어 업체 선정 6 고민중 2016/08/08 1,305
584297 하태경, '朴대통령 비판' 김제동, 공중파 퇴출 촉구 16 북한인가 2016/08/08 2,440
584296 87세 요양원 계신 엄마, 15 아파요 2016/08/08 6,534
584295 인강용 헤드폰 1 .. 2016/08/08 1,076
584294 애완동물 산책시킬때 소변은 어쩌나요? 37 지니 2016/08/08 4,838
584293 속옷 닿는 곳이.. 11 여름 2016/08/08 2,403
584292 가족 모임 식사비 낼때 제가 적게 내겠다고 하면 욕할까요 30 으슷 2016/08/08 5,724
584291 쿠쿠 하이마트나 대형마트 물건도 괜찮나요? .. 2016/08/08 609
584290 한국 vs 독일 축구 아깝게 3:3으로 비겼네요 18 새벽에 2016/08/08 2,140
584289 중학생 여드름에 소금물 뿌리는 거 효과 있나요. 14 . 2016/08/08 2,341
584288 국정원과 홀로 싸우시는 김수근님! 2 dd 2016/08/08 664
584287 남편 좋은기억 떠올릴 때 4 .. 2016/08/08 1,082
584286 가정적이고 부인에게 잘하는 남자는 대체로 교회다니는것 같지않나요.. 47 흐음?! 2016/08/08 9,499
584285 미국에 200불 정도 송금하면 수수료는 어느 정도 나오나요? 2 송금 2016/08/08 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