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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와 순대

.... 조회수 : 3,205
작성일 : 2016-07-12 20:03:37
날마다 사료만 먹는 고양이가 좀 지루할까봐 가끔 퇴근길에 순대와 내장을 삽니다. 내장은 종류별로 잘게 잘라 고양이 주고, 저는 자투리 내장과 순대를 먹습니다. 고양이는 지금 만족스런 저녁을 먹고 앞발을 싹싹 핥고 또 그 손으로 얼굴도 씻는 중입니다.

내장을 썰 때 그 부분의 해부학적 구조가 잘 보였어요. 한 때 돼지 몸의 일부였을 것들을 보고 나니 마음이 좀 그렇군요. 저 돼지는 돼지로 태어나 이렇게 되고 말았고, 고양이는 고양이로 태어나 운이 좋아 호강하고 저녁 별식도 얻어먹습니다. 

그러고 보면 타고난 것이 운명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는 것도 같아요.
IP : 222.100.xxx.1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여워라^^
    '16.7.12 8:31 PM (112.153.xxx.100)

    저희 냥이는 입이 짧아요. 사람이 먹는건 입에도 안대서 좋긴 한데요. 그나마 입맛까다로운 냥이용 습식 사료 쬐금씩 먹어요. 완전 스팸냄새 진동하는거요. ^^

    그래도 참외깍으면 귀신같이 옵니다. ^^

  • 2. 그 모순을
    '16.7.12 8:45 PM (119.200.xxx.230)

    해결하는 인간의 상상이 윤회 같아요.
    긴 시간 단위로 보면 먹는 것과 먹히는 것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 반복되는 것이겠죠.
    그래서 생은 공평하다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3. . .
    '16.7.12 8:47 PM (39.118.xxx.106)

    저희 냥이는 길냥이때 못 먹어 그런지 식탐이 많아요.
    먹을거 앞에서는 이성을 잃고;;;
    닭가슴살 일주일에 두번 삶아 주면 먹고 참 행복한 표정 지어요. 그런 모습보면 저도 행복하고요. 처음 키워 보는데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미처 몰랐습니다.

  • 4. ............
    '16.7.12 8:49 PM (118.32.xxx.113)

    고양이는 고양이로 태어난 거 말곤 잘한 게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사람도 그걸 알아서 본인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이렇게 발버둥 치는 것인지.

    고양이 아무 쓸모도 없는 동물이지만. 내세울 건 귀여운 거 하나 있군요.
    뒷 발 냄새도 고소한 우리 고양이.

  • 5. 크크~
    '16.7.12 8:58 PM (112.153.xxx.100)

    저희애도 이쁜짓은 별로 안하는데..예뻐요. 쳐다만봐도 예쁩니다. 이래서 예쁘면 된다는 말이 나왔나봐요. ㅠ

  • 6. ㅎㅎㅎ
    '16.7.12 9:02 PM (39.7.xxx.252) - 삭제된댓글

    재미있는 글이에요. ㅎㅎㅎ
    원글님을 선택?한것도 원글님 고양이의 능력인가봅니다.

  • 7. 귀여운냥이
    '16.7.12 9:07 PM (182.172.xxx.33)

    사람으로부터 배신 당하고 고양이 한테 위로받고 세상으로부터 상처받고 고양이 한테 힐링 합니다.
    너무나 사랑스런 냥이.인간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길냥이 삶에 비할까요

  • 8. 그런데
    '16.7.12 9:09 PM (221.146.xxx.73)

    고양이한테 돼지고기나 소고기 먹여도 되나요? 자연계 먹이사슬상으로는 먹지 못하는 걸텐데 먹어도 되나 모르겠어요

  • 9. ㅇㅇ
    '16.7.12 9:21 PM (175.223.xxx.37)

    생닭 생 소고기 다 먹습니다.단백질 무기질 등으로 이루어진 건데 먹이사슬 운운은 ㅋㅋ

  • 10. midnight99
    '16.7.12 9:56 PM (90.221.xxx.118)

    의식의 흐름을 따라 소소한 일상에서 출발하여 우주적인 관점에 이르셨군요.
    고양이와 순대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 11. 오온
    '16.7.12 10:03 PM (61.73.xxx.209)

    저도 공감해요. ^^
    가수 호란이 고양이는 귀여운 걸로 먹고 사는 프로라고 했다죠. 누군 닭으로 태어나 약 먹고 커진 가슴 살이 진공 포장 되고, 누군 고양이로 태어나 그 살 냠냠 받아먹고요.

    그런데 제 베프 냥님께서는 순대에 딸려 나오는 내장 안 잡수십디다. ㅠㅠ 잘 먹는다니 예쁘겠어요. ^^

  • 12. 근데
    '16.7.12 10:06 PM (180.68.xxx.71)

    고양이에게 순대는 넘 짜지 않나요?
    길고양이가 몸집이 큰게 살찐게 아니라 이것저것 사람이먹는음식먹어서(염분기있는) 부은거라는데...

  • 13. ....
    '16.7.12 10:10 PM (118.32.xxx.113)

    고양이는 순대 안 먹어요. 향신료에 버무린 탄수화물이라 안 주거든요. 하지만 염분이 꼭 나쁜 지는 확신이 없는 것이, 유리나리 사료에 염분이 들어 물을 많이 먹게 만든대요. 그런 거 보면 고양이 염분 먹어도 되는 거 아닌가 싶고, 실제로 동물 피가 짜잖아요. 식염수 농도인데.

  • 14. 윤회
    '16.7.12 10:11 PM (118.219.xxx.152)

    무서워요.

    그냥 죽으면 끝이였음 좋겠어요.
    ㅠㅠ

    도축되는 동물로 태어나기 싫어.......ㅠㅠ



    그건 그렇고
    냥이 진짜 이뿌네요~~~~~
    멍멍이 키우고 있는데
    냥이도 넘넘 키우고 시포용^^

  • 15. 방송에서
    '16.7.12 10:42 PM (223.62.xxx.83) - 삭제된댓글

    양돈 전문가들도 돼지 수명을 정확히 잘 모른대요. 자연사하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ㅜㅜ
    방송 보고나서 돼지 등 인간에게 고기를 제공할 목적으로 사육되는 동물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워지더군요.
    가급적 채식위주로 먹으려고는 하는데, 주변에 널린게 고기라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네요.ㅠㅠ

  • 16. ..
    '16.7.13 12:15 A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닭이 수명이 30년이란 말듣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저도 고양이는 정말이지 사랑받으려고 태어난 존재인듯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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