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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네거리 ,속 편한 내과,의 간판을 보며
죽어 그릇에 담긴 선연한 것들을 떠먹는다
내장 도가니 선지. 피 냄새 밴 명사들
숟가락에 담긴 국물이 죽은 자의 눈망울 같다
국밥을 먹다가 창밖 철제 계단을 본다
검은 나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간다 구름에 묻어있던 햇빛처럼
석양이 밤을 물들이고 있다
어둠의 숨소리가 들린다
눈썹을 스치는 바람처럼
검은 나비 날아오른다
물마루 스쳐 튀어 오르는 햇살처럼 깊고 부드럽게
밀고 들어와 서걱이는 검은 나비 아래
나의 흔들림이 있고 오랜 벗 같은
출렁임이 있고 병통으로 우는 침묵이 있다
좋은 친구처럼 편안한 이웃처럼
속 편한 내과 옆에 이가 편한 치과
동일성의 현재진행형이 거기에 있다
나의 그림자 같은 검은 나비
과거가 날려보낸 검은 나비 나를 데리고
지워진 나를 향해 날아간다
- 장석원, ≪나는 과거에서 현재로 귀양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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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7/11/201607129292.jpg
2016년 7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7/11/201607125252.jpg
2016년 7월 1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1876.html
2016년 7월 12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108620c09c3b4051b6a617991df47da7
뭐 눈에 뭐가 보이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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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무턱대고 시작이 되고, 멋대로 요동치다 갑자기 끝이 난다.
- 박현용 ˝서른 여행은 끝났다˝ 中 - (from.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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