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먹은건 어떻게든 해내요. 그 마음을 먹는게 힘들긴 하지만
굉장히 사소한 이유로 마음을 먹고 쉽게 해내는 편입니다.
남들 보기엔 별거 아닐지 몰라도..제 자신이 너무 기특해서 글 써봅니다.
우선...금연이요.
20대에 시작해서 습관처럼 15년 넘게 피우던거라 힘들었는데 쉽게 끊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어리석은 짓을 한게 담배에 손 댄거. 젤 잘한 일이 금연한거예요.
금연을 시작한 계기는...길거리에서 제 옆을 스쳐지나간 어떤 여인의 향기 때문이었어요.
'나도 저 여자처럼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거.
담배는 줄이면서 끊을 수가 없어요. 그냥 딱 안피워야합니다.
마침 담배값도 올라서 더더욱 쉽게 끊었습니다.
좋아하는 향수를 샀고 양치도 열심히 했지요.
담배를 끊고 가래가 없어지고 입냄새도 사라지고 건조한 피부도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물론 입이 심심해서 뭔가를 많이 먹고 살이 좀 쪘지만요 ㅎㅎㅎ
우와 흡연자들이 어떤 냄새를 풍기고 다니는지 알게 된게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두번째로 다이어트를 해냈습니다.
다이어트 계기는 동네 아줌마의 지나가는 한마디.
"어머~살이 좀 많이 쪘네요?' ㅎㅎㅎㅎ
이 말에 상처를 받았다기보단...내가 얼마나 쪘으면 저렇게 대놓고 말을 할까 하는 생각에 현실을 직시했죠.
출산하고 5킬로. 금연하고 10킬로 정도 쪘는데 아가씨적 몸무게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많이 날씬한건 아니구요, 미용몸무게와 평균몸무게 딱 중간입니다.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꼭 지켜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터라 주위에 소문을 많이 냈습니다.
다이어트 한다구요. 살 빼면 옷 많이 사고 싶었는데 빼고나니 옷을 안사도 되네요.
아가씨적 입던거,출산 전 입던 옷이 다 맞아요!!! 싸구려 보세 옷을 사도 막 다 소화합니다.
세번째로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습니다.
해수욕장,수영장에 가서 바보처럼 발만 담그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여서
수영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체질이었는지 금방 물개가 되었습니다.
수영을 할 줄 아니 즐길거리가 엄청 많습니다.
금연과 다이어트가 사시합격보다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죠.
제가 그 어려운걸 해냈습니다.
두가지를 해내니 어떤 것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단 자신감이 생기네요.
사시 빼고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