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칠전 밤에 산책나갔다 오붓한?!재밌는?!장면 봤어요
요즘 날이 워낙 덥다보니 슈퍼나 편의점 앞에서 맥주 한잔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날 동네에서 좀 떨어진 세탁소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그 앞 평상에 아저씨 네분이 동그랗게 앉아 계시길래 세탁소가 늦게까지 하나보네..동네 아저씨들끼리 맥주 한잔 하시나 보다 하고 지나치는데 아저씨등 앞에 놓여있는 빨간테두리가 달린 바가지가 있어서 뭔가 하고 자세히 보게 되었지요..
아저씨들이 술잔대신 작고 긴 무언가를 들고 계시는 모습에 더 자세히 보았더니
네분이 옹기종기 담소 나누시면서 올갱이를 까고 계시더군요..
제가 잘못본줄 알고 다시 봤는데 정말로 올갱이....
그 모습보니 웃음이 비실비실 나왔어요 그 아저씨들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네분이서 바늘같은거 들고 도란도란 웃어가면서 올갱이 까는 모습을 재밌게 봤어요 아저씨들이 모이면 약주를 드신다는 고정관념이 좀 깨졌다고 할까요?!
1. ....
'16.7.10 11:12 AM (211.232.xxx.94)네 분 중 한명의 마눌께서 이거 안 까오면 밥 안준다했을지도.ㅋㅋ
2. 사랑
'16.7.10 11:15 AM (183.105.xxx.238)저도 모르게 그 광경이 막 상상되면서 웃음이 나네요. 제 친정아버지나 친정할아버지께서는 마늘 까는거 많이 도와주셨던거 같아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이글을 읽으니 그분들이 그립네요. 우리남편은 마늘 좀 까달랬더니 깐마늘 사먹으라는 사람이네요.
3. 호수공원
'16.7.10 11:17 AM (125.142.xxx.237)저는 호수 공원에서 돗자리 위에서 마늘까는 아저씨도 봤어요. 옆에 있던 남편한테 교육방송 따로 볼 거 없다.. 저기 봐라.. 했더랬죠 ㅎ
4. 전
'16.7.10 11:49 AM (221.167.xxx.78)고딩 아들에게 멸치 똥 떼는 거랑 콩나물 발 따는 거 시킵니다. 그래봤자 일년에 서 너 번이나 될까마는. 때로 단순한 일이 머리를 맑게 해요. 저도 속상한 일 있음 일부러 쪽파 한 단 사서 다듬어요. 서해안에서 조개줍기 하는데 좀 불량한 학생들도 무척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갱생프로그램으로 저런 단순노동집약적인 작업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5. --
'16.7.10 12:10 PM (58.141.xxx.112)저도 그런거 귀여워 하는데~ㅎ
올갱이 까며 도란도란 네 남자...
원글님의 시선도 따뜻하고 섬세해서 좋아요.6. ////
'16.7.10 1:03 PM (61.75.xxx.94)전 1980년대 어느 겨울 외가가 있는 시골 마을에 가서 중년 아저씨들이 동네 가게에 딸린 방에 모여앉아
뜨게옷 뜨고 있는 것을 봤어요.
가게에 손님도 별로 없고 작은 가게라서 그런지 주인 아저씨가 가게에 안 앉아있고
가게방에 앉아서 손님이 오면 나와서 응대하는 가게였는데
아저씨가 문을 열자 그 좁은 방에 아저씨들이 한 가득 앉아서 뜨게질을 하고 있었어요
어머니께 그 광경을 이야기하니... 우리 동네는 옛날부터 그랬다고 남자들이 농한기때 가족들 옷 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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