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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간 친구의 부모님께 연락드리는거

고민 조회수 : 6,725
작성일 : 2016-07-10 01:15:53
11년전 친구가 암으로고통받다가 일찍 하늘나라로 갔어요
고작21살나이였었는데 그친구와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동창이었구요
장례식후 친구부모님께서 화장하고난뒤에 보내준위치를 알게되시면 평생 그곳에 얽매여힘드실꺼라는 친구아버님의 뜻에따라 친구를 보내주고온뒤 친구부모님께서 저와또다른 친구를 보시고는 하염없이 우시면서 너희들은 내딸들이니 결혼하게되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지만 오히려 연락드리면 더힘드실까봐 결혼할때 연락을 못드렸어요
그런데 제가 결혼을하고 아이를 낳아보니까 문득문득 그친구가 더생각나고 친구 부모님마음이 더 헤아려지더라구요
그러던중 몇년전에 가까운친척분이 친구부모님이 사시는 곳으로 귀농을하셔서 안부차 작년에 방문하게되었는데 혹시나해서친구네 집 상호명을 여쭤보니 알고계시더라구요 친척분댁에서 멀지도않구요 (친구가 투병할때 시골에 집을지어주셨었는데 지금도 그곳에서 사시면서 그지방에서 유명한 차를 재배하시면서 카페도 하시는것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는 여유가없었고 다음에 친척분댁에 가는길에 잠시라도 들려서 인사라도드리고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여전히 망설여지네요. 지금까지 10년이면 친구기억은 많이 옅어지고 일상에 적응해서 잘지내고계실터이니 그냥 안찾아뵙는게 낫겠죠? 여튼 친구생각이 요즘들어 더많이 나서 이런저각드는생각을 올려봅니다...
IP : 112.193.xxx.9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10 1:20 AM (59.15.xxx.86)

    한번 찾아 뵙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친구들이 너무 안찾아 와도 섭섭할 수 있어요.
    시간도 많이 지났구요...

  • 2. ...
    '16.7.10 1:23 AM (210.100.xxx.121)

    10년 지났으면 찾아뵈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내 딸을 기억하는 이가 있구나...하고 반기실것 같아요
    저라면 가겠어요

  • 3. 고민
    '16.7.10 1:27 AM (112.193.xxx.9)

    10년이면 괜찮을까요?괜히 찾아뵈었다가 친구생각에 더 힘들어하실까봐 걱정이되네요

  • 4. 비슷한 글이 올라왔는데
    '16.7.10 1:28 AM (115.93.xxx.58)

    시간이 1년인가 2년...얼마 안 흘렀었을때였는데
    마음만 더 아프실것 같다고 반대하는 글이 더 많았는데......

    십년도 넘게 세월이 흘렀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아직 잊지않고 이렇게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친구가 있구나 반갑고
    더구나 직접 결혼할때 연락하라고 말씀까지 하셨던 분이라면 반가워하실듯요 ㅠㅠ

  • 5. ...
    '16.7.10 1:29 AM (220.126.xxx.20) - 삭제된댓글

    찾아뵈세요. 그때 기억이 다시나서 친구 부모님이.. 우신다해도..
    정말 고마워하실겁니다.
    찾아뵈세요.

  • 6. ...
    '16.7.10 1:30 AM (220.126.xxx.20) - 삭제된댓글

    찾아뵈세요. 그때 기억이 다시나서 친구 부모님이.. 우신다해도..
    정말 고마워하실겁니다.
    찾아뵈세요. 그렇게 하면서 조금씩 치유되는겁니다. 오히려 아무도 안찾아뵈면.. 더 안타까워
    가슴에 남습니다.

  • 7. ...
    '16.7.10 1:30 AM (220.126.xxx.20)

    찾아뵈세요. 그때 기억이 다시나서 친구 부모님이.. 우신다해도..
    정말 고마워하실겁니다

  • 8. 하지마세요
    '16.7.10 1:32 AM (113.157.xxx.132)

    예전에 이주일씨가 방송나와서 울면서 그랬어요
    아들 친구들이 결혼한다고 연락하고 애낳았다고 연락하는데
    그때마다 부인하고 통곡을 하신다고
    제발 연락하지 말라구요
    누구를 위해 연락하시려는 거세요....하지마세요

  • 9. 십년이면
    '16.7.10 1:33 AM (119.69.xxx.89) - 삭제된댓글

    찾아뵈도 괜찮을거에요
    저도 동생잃은 사람인데요..연락하라고 하셨고..
    내딸이 그래도 저런 좋은 친구가있었다..하실거에요

  • 10. 둘다 괜찮은데요..
    '16.7.10 1:34 AM (115.137.xxx.76)

    뵙지않는것도 좋을거같아요
    반갑긴 하겠지만 님 나가신후 더 여러마음 들수도 있거든요..딸 보고싶구..그냥 묻혀 지내는것도 좋을거같아요..

  • 11. 이주일씨 아들 친구들은
    '16.7.10 1:42 AM (115.93.xxx.58) - 삭제된댓글

    정말 잘 몰라서 그러는데

    처음부터 뭘 바라고 연락한건 아니겠지만
    맨 처음엔 아들친구의 결혼한다는 연락 모른척 하지는 않으셨을테니
    이주일씨가 누구결혼에 부조금 얼마 주셨다하면 (워낙 연예계 손꼽히는 부자셨잖아요)
    소문듣고 친구들이 너도나도 자기 결혼에 연락하고...자기애낳았다고 연락하고
    그래서 싫으셨던건 아닐지

    정말 아무것도 안바라고
    아들 생각나서 조심하면서 가끔 찾아간 진짜 친구였으면
    위로가 되었을수도

  • 12. 이주일씨 아들 친구들은
    '16.7.10 1:43 AM (115.93.xxx.58) - 삭제된댓글

    정말 잘 몰라서 그러는데

    처음부터 뭘 바라고 연락한건 아니겠지만
    맨 처음엔 아들친구의 결혼한다는 연락 모른척 하지는 않으셨을테니
    이주일씨가 누구결혼에 부조금 얼마 주셨다하면 (워낙 연예계 손꼽히는 부자셨잖아요)
    소문듣고 친구들이 너도나도 자기 결혼에 연락하고...자기애낳았다고 연락하고
    그런 연락이 많아서 더 싫으셨던건 아닐지

    정말 아무것도 안바라고
    아들 생각나서 조심하면서 가끔 찾아간 진짜 친구였으면
    위로가 되었을수도

  • 13. 이게 어려운게
    '16.7.10 1:52 AM (115.93.xxx.58)

    사람 마음이란게 또 그래요
    연락이 많이 와서 상처자꾸 헤집는듯 생각나는 것도 당연히 싫지만
    정말 딸 친구중에 연락하는 사람이
    또 단 한명도 없으면

    어쩌면 한명도 연락해오는 친구 하나 없을수가.......다 잊었나...
    또 그러실수도 있거든요.

    어렵죠. 연애만 타이밍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다 타이밍인듯요
    조심하다가 어긋나기도 하고
    내 뜻과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ㅠㅠ

  • 14. 그러고보니
    '16.7.10 1:57 AM (112.193.xxx.9)

    저희에게 그러셨거든요 꼭우리ㅇㅇ이 잊지말아달라고 기억해달라구요... 정말 어려운 문제인것같네요 비록 새내기 엄마이지만 엄마입장으로서 상상하고 싶지않은 일을 겪으시고 남은시간들은 살아가신다는게요

  • 15. 바닷가
    '16.7.10 2:28 AM (124.49.xxx.100)

    딸이 친구들에게까지 잊혀졌다 생각해 더 슬플거같아요. ㅠㅠ

  • 16. ...
    '16.7.10 2:36 AM (112.72.xxx.91)

    아직 우리딸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구나 하면 슬프지만 기쁘지 않을까요? 또 본인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찾아뵙는것 괜찮을거 같아요.

  • 17. 그 때
    '16.7.10 2:39 AM (87.146.xxx.82)

    한 말, 그 경황 중엔 그런 말 하겠지만
    지금은 아닌거 같아요.
    조용한 사람 마음 다시 헤벼파지 마셨으면 하네요.
    십년 지나도 자식 잃은 슬픔은..
    그 쪽에서 찾을 때까지 가만 계세요.

  • 18. 뭐죠
    '16.7.10 2:41 AM (223.62.xxx.100)

    오늘 왜 이렇게 재탕이 많나요.
    뭐 감출 만한 소식이라도 있는 건지.
    전에 올라온 글이 또 올라오는 일이 속출하네용.

  • 19. ㅣㅣㅣ
    '16.7.10 2:43 AM (211.117.xxx.133) - 삭제된댓글

    친정엄마가 40대에 돌아가셨는데 엄마 친구를 20년이 지난 최근에 우연히 만났어요.
    며칠동안 20년 30년 전의 엄마를 끄집어 내려고 멍했고
    그 분의 모습이 현재 이러이러하니 엄마가 살아계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 해봤어요
    연락 안하시는거 추천해요

  • 20. ᆞᆞ
    '16.7.10 2:44 AM (211.117.xxx.133)

    친정엄마가 엄마나이 40대에 돌아가셨는데 엄마 친구를 20년이 지난 최근에 우연히 만났어요.
    며칠동안 20년 30년 전의 엄마를 끄집어 내려고 멍했고
    그 분의 모습이 현재 이러이러하니 엄마가 살아계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 해봤어요
    연락 안하시는거 추천해요

  • 21. 10년
    '16.7.10 2:57 AM (211.247.xxx.12)

    10년이면 한번 찾아뵈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분명 가슴을 후벼파는 슬픔이 오긴 하겠지만....그래도 내 딸을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감사할 것 같아요.

  • 22. ᆢ님
    '16.7.10 3:02 AM (112.193.xxx.9)

    윗님 댓글에 확실히정리가되었어요 힘드실텐데 댓글남겨주셔서 감사해요~~ 갈수록친구가보고싶은마음 잊지않고 간직만해야겠어요~

  • 23. 1년
    '16.7.10 3:23 AM (211.212.xxx.155)

    작년에 오빠를 교통사고로 잃었습니다.
    오빠에게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형제처럼 같이 자란 절친들이 몇 명 있고
    오빠 장례식 기간 내내 돌아가며 밤을 새며 오빠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그 후 몇몇은 지난 명절에 저희 친정를 왔었는데 저희 부모님께서도 아주 반가워 하셨고
    저도 너무 고마워서 오빠들에게 고맙다고 문자도 보냈었어요.
    오빠 산소에 가 보면 누가 왔다 갔는지 어쩔 때는 꽃도 있고
    어쩔 때는 북어포에 소주 한병이 덩그러니 있기도 한데
    저희 가족입장에서는 그래도 오빠를 잊지 않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게
    많이 위안이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찾아가서 인사 드리세요. 많이 반갑고 고마워 하실거예요..

  • 24. ..
    '16.7.10 3:34 AM (125.187.xxx.10)

    10년 지났으면 슬프기도 하지만 딸을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는걸 고마워할거 같아요,

  • 25. 전 오지 말라는 분
    '16.7.10 4:39 AM (175.197.xxx.36)

    생각나게 하지 말라는 분들은 참 비관적으로 산다고 생각해요.

    결국 내 옆에 없는 사람을 못 보는 거 알면서도 그 집착을 못 버리고 계속 붙들고 있는 거 잖아요.

    점점 그런 집착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 듯.

    미련에 미련을....험난한 사회를 살아오다 보니 제대로 어떻게 대면하면 되는지 직면할 기회가 없어서

    가까운 부모나 주변을 통해 습득하지 못한 차이이지

    여러 다른 경로로 체득한 사람들은 정리할 건 정리하고 갑니다.

    맺고 끝지를 못해서 질질질.....


    그렇게 살면 인생이 넘 측은하죠.

  • 26. ..
    '16.7.10 4:51 A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꽃같은 자식을 먼저보낸 부모심정
    부모나 형제의 사별과는 또 다르겠지요.
    십년도 지난일인데 엄마가 하루아침에
    예고없이 가셨어요.
    전 극심한 정신적 괴로움으로 너무 힘들어서
    거의 모든사람들을 차단해버렷어요.
    위로한답시고 그들이 전화로 하는 말들조차
    너무 힘들어서요.
    제발 아무말 안했음 좋겠는데,고통스럽고 싶지않은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더라고요
    지난달 삼십년만에 어릴때 살았던 고향을 찿았는데
    사실 많이 망설였었어요.
    친척 누군가가 무심코...
    역시나 ..십년세월넘게 흘러도...
    저를보면 당연히 한번쯤 나올수 있는말인데도
    그들이 무지랭이들처럼 느껴지고..
    상기시키지 않는 사람들은 반가웠지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엄마 친구들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평소엔 그럭저럭 잊혀지고 살아가지만
    그분들 뵙게되면
    또 힘들어서요.
    여기서 힘들다라고만 표현한건
    많이 축소시켜 말 하는거예요.

  • 27. 175.197님
    '16.7.10 5:05 AM (87.146.xxx.82)

    님이 당해보고 그 때 가서 님이 쓴 글 읽어보세요.
    집착이고 미련이요? 정리할 건 정리하고요? 맺고 끊지 못해 질질질.
    이러니 세월호 부모님들한테도 그만하라고 지겹다고 헛소리하는거겠죠?
    남의 자들의 삶이 어떤지, 죽지 못해 사는 삶이 어떤지 알면 그딴 소리 못해요.

  • 28. ..
    '16.7.10 5:25 AM (219.248.xxx.230)

    직접 뵙지는 말고 그냥 편지와 작은 선물..고마울 것같습니다.

  • 29. 저도
    '16.7.10 6:32 AM (24.114.xxx.217) - 삭제된댓글

    같은걸로 고민하고 고민했는데
    결론은 연락드리지 않았어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알고싶다,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건 결국
    저를 위한 마음이더라구요.
    그게 과연 친구와 그 부모님을 위한 일일지, 어떤 것이 우선일지 고민하다가 저는 안하기로 했어요..

  • 30. 받아들이는 사람에
    '16.7.10 7:07 AM (99.231.xxx.112)

    따라 틀리는 거라서 쉽지는 않은 일이예요.
    어떤 사람은 생각이 나서 더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잊지않고 기억해줘서 고마워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님 답변에 보면 딸을 잊지말아달라고 꼭 기억해달라고 하시는 거로 봐서는
    찾아가뵈면 딸이 찾아온 듯 반가워하시지 않을까도 싶네요.

  • 31. 77
    '16.7.10 7:27 AM (112.187.xxx.24)

    너희들은 내딸들이니 결혼하게되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지만 ...

    이렇게 말하신 분들이라면 먼저 연락하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결혼식때 인사못드린 전력도 있으니까 더 망설여지겠지만
    찾아보기전에 살짝 과일이라도 보내시고 전화로 그동안 지내온것 말씀드리면
    찾아와라 마라..그런 이야기라고 있으실것 같아요
    유치원때부터 고등학교까지라면 거의 일생을 같이 지낸 친구였는데..
    내딸을 기억해주는 딸친구를 딸처럼 반기실지도 모르잖아요 .

    찾아보기전에 먼저 과일한상자라도 보내시고 전화로 인사드리면 어때요?

  • 32. 북아메리카
    '16.7.10 7:45 AM (1.229.xxx.62)

    님을 만나면 반갑고 이렇게 잊지않고 있구나 하겠지만
    님이 돌아가고 난 후에 두분이 자식생각하며 살아있다면 저렇게 아이도 낳고 잘살고있었을텐데 눈물지을꺼 같아요

  • 33. 저는
    '16.7.10 8:28 AM (115.136.xxx.93)

    10년만이니 한번 찾아뵙는게 어떨까요
    너희들은 내 딸이다라고 말씀도 하셨구
    님 마음이 이쁘니 그 분들도 좋으실거 같아요

    자주도 아니고 한 번쯤은 겸사겸사해서 찾아뵙고
    인사드리면 괜찮을거 같아요

    원글님 마음씨가 참 고우시네요

  • 34. 사촌
    '16.7.10 9:55 AM (59.28.xxx.75)

    저는 친정쪽으로 저의 외사촌언니랑 친사촌남동생 두명이나 20살도 채 되기 전에 죽었어요
    외사촌 언니는 고등학교때 백혈병으로 남동생은 고등학교 갓졸업하고 회사에서 사고로요.
    이모나 숙모나 처음몇년동안은 무척 힘들어 했지만 세월이 지나니 다들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오히려
    더 활발히 취미활동하시고 잘지내고 계십니다.
    아마 친구분 어머니도 지금 카페 운영하신다고 하니 손님으로 한 번 찾아가서 인사드리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식은 꼭 누가 찾아온다고 해서 더 생각나는게 아니라 평생 생각나는 거잖아요.
    저는 이렇게 아직도 내 자식을 생각해서 찾아오는 이가 있구나~ 하면서 반가워하실꺼 같아요.

  • 35. . .
    '16.7.10 10:22 AM (211.209.xxx.198) - 삭제된댓글

    저도 연락 못 드리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절친은 저 하난데, 저 하나 때문에 더 상처받으실까봐. ㅜㅜ

  • 36. ...
    '16.7.11 3:04 AM (109.9.xxx.99) - 삭제된댓글

    고등학생때 교통사고로 죽은 시누 동네 친구를 20년만에 봤네요. 올망졸망한 애 둘을 데리고 시어머니 생신 늦었다면서 인사 왔는데 마주쳤어요. 매년 인사 온다네요. 그런데 예상치않게 정말 황당하게 제가 너무나 감정적이 되면서 슬퍼서 눈물이 줄줄 흐를려는데 간신히 참고 집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몇 번 반복, 눈물 닦고 나와 걔 가는데까지 기다렸어요. 걔 초등 고학년때 몇 번 봤던 애예요. 걔하고 애들 가고나서 펑펑 울었네요. 시어머니 모르게요. 아... 정말... 그 아린 가슴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그거 걔 결혼할때, 아이 낳을때... 한 동네라 모르고 지나기도 그런걸 시어머니는 어떻게 다 감당하셨을까 싶더라구요. 저는 그 짧은 새에 그닥 변하지 않은 걔 얼굴/몸을 보면서 우리 시누도 딱 쟤같겠구나... 저만하겠구나... 저렇게 귀여운 애들 둘 정도 데리고 있겠지.... 그런 생각... 걔 얼굴에서 마구마구 시누 얼굴을 찾으려는 저를 발견했네요. 아... 지금 쓰면서도 눈물이 찔끔.... 남편한테 자기네 집에 놀러오라는데 (그 집이 남편 조부집을 그 집에서 사서 고쳐서 쓰는 집이라서요, 그 집 보러 오라는 소리였지만) 도처히 그 집에 갈 용기가 안 나더군요. 안 갔고 갈 생각 없어요... 저야말로 평소 시누생각하면서 산 사람 아닌데 정말이지... 생각도 못한 사람의 등장에 감정이 그렇게 동요될 줄 몰랐어요. 저라면 그냥 한 동네에서 저런거 다 겪으면서 그냥 미쳐버렸겠다... 싶을정도였어요. 그거 다 이겨내신 시어머니 정말... 대단하시다... 종교의 힘으로 이겨내신거 정말 대단하다...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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